북쪽 지방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네. 눈 풍경 사진을 보내주는 친구들 덕분에 누워서 눈구경 한다.
여기 부산은 흐리기만 하다. 해가 나오지 않으니 더 추운 것 같다. 오전에 양산 쪽으로 갔었는데 멀리 영남 알프스 봉우리에는 흰눈이 덮혀있었다. 그렇게 눈구경했는데 보내주는 사진들이 '이게 설경이다' 라고 말해준다.
그쪽처럼 부산에도 눈 좀 펑펑 내리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눈 푹푹 쌓이면 부산은 차 운행도 못 할 거고... 그 핑계로 서너날을 집콕할 건데... 흐리기만 하고 눈은 안 내리니 집콕할 변명거리가 없어 씰데없이 바깥에 나간다. 추워하면서 말이다. ㅎ 이것도 배부른 소린가?
오늘 정월대보름이다. 오곡밥에 부럼에 귀밝이술도 한 잔 했을 것 같다. 집집마다 해가 갈수록 정월 대보름 풍습이 사라지고 있는 건 나만 느끼는 걸까?
곳곳에 달집 태우기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더라. 옛날 생각이 난다. 달집 불 타는 거 구경하기, 농악대 따라 다니기, 쥐불놀이 하기 등등 참 재미났었지.
날이 흐려 보름달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마음 속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그려본다. 소원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