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鵲飯(작반)
-까치밥
摘柿莫取全(적시막취전); 감을 딸 때에는 모두 갖지 말게
必殘兩三果(필잔량삼과); 두세 개는 반드시 남겨놓아야
其用鵲冬飯(기용작동반); 까치의 겨울 밥으로 쓰일 터
小惠爲相和(소혜위상화); 작은 은혜로 서로 따뜻하다네
* 압운; 果 和
* 소혜; 작은 은혜. 제갈 량이 한 말이다. 治以大德 不以小惠 (치이대덕 불이소혜). 즉, 다스림은 큰 덕으로 하는 것이지, 작은 은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 삼국지 촉서 후주전에 나온다.
* 감을 달 때에는 모두 따지 말고 두세 개를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게 좋은데, 요즈음은 매정하게도 몽땅 따버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사상이 메말라간다. 도농(都農) 할 것 없이, 모든 과일도 마찬가지다.
* 졸저 정격 단시조집(8) 『鶴鳴』 제1-3번 ‘이기심의 극치’ 시조 참조.
* 졸저 한시집 『北窓』 제43면.
* 제42회 한국예술협회 문예분과 출품작. 2019. 11. 13~11. 19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시실. 서예가 석천 김기섭 씨가 해서체로 씀, 족자는 대구상고 37회 동기 김기오 학형에게 선물함.
* 예천 감나무. 사진 이상진 님 제공 시산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