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양천고 참교육 해내 원문보기 글쓴이: 서울지부
[규탄성명서] 양천고 상록학원의 폭거! 김형태 교사 재 파면을 규탄한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피맺힌 절규가 평택의 여름을 뒤덮었을 때, 사측과 공권력은 물과 식량을 잔인하게 차단해버림으로써 그들의 생물학적 생명마저도 앗아버리려 했다. 쌍용차 사태는, 일자리가 노동자에게는 생명줄이지만, 가진 자에게는 그저 위협의 카드이자 난국타개의 간편한 수단일 뿐임을 증명해보였고, 사회적 생명을 빼앗기고도 저항을 멈추지 않는 가난한 자들은 처참한 주검으로 살해당하고도 두고두고 유린당하게 됨을 지난 겨울의 용산이 증거 하였다. 노동자가 가진 전부인 이 두 가지 생명을, 자본과 권력이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이명박 정부는 저항하는 국민을 위협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것을 따라서 이제 얼마나 많은 사업장에서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어제, 양천고등학교 상록재단은 김형태 선생님에 대한 두 번째 해고 살인을 저질러 보임으로써,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교사들에게 입막음 시키고, 그들이 가고자 하는 자본으로서의 사학노선을 명확히 했다. 이사장 횡령의혹으로 인한 피고발 상태로, 학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재단이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앞서의 사업장이 그러했듯 편파적인 공권력 - 교육청과 검찰 - 이겠으나, 상록학원은 자동차 생산이나 아파트 건설이 아닌 학생 주머니를 터는 섬세한 사업을 하고 있는 탓에 생각처럼 수월하게 일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김형태 선생님의 징계사유로 내세운 것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왜 그들이 보기 드문 참 교사를 쫓아내려고 하는 것인지를 학생들과 주민들은 암암리에 다 알고 있고, 김형태 선생님을 쫓아냈다고 해서 그 기억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김형태 교사 파면은 전형적인 내부고발자 보복조치다. 양천고등학교는 재단비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학교였고, 이 때문에 시교육청이 감사 시늉을 작년에 해 보이기도 했으나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바 있다. 교육청 감사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자 양천고는 전교조 서울지부로부터 검찰고발을 당하기에 이르렀고, 재단은 감사 요청 및 검찰고발에 대해 당시 전교조 분회장이던 김형태 교사의 개입을 의심하여 부당 징계한 것이다.
그들이 창조해낸 징계 사유는 하나같이 어처구니없는 것들로, 오히려 이 징계사유를 통해 김형태 교사가 얼마나 헌신적이고 청렴한 교사였는지를 증명해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CA교재로 무상 증정 했다던가 - 김형태 교사는 이 시집의 인세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탁해왔다 -, 모의고사 중 자는 학생들을 깨웠다는 것 따위이다. 포상을 하자면 끝도 없이 나열할 사유를 가진 교사를 어거지로 파면시키자니 그 사유가 옹색하기 마련이다. 그나마도 징계 절차 무시로 소청심사 위원회에서 무효 처분을 받더니, 그러기가 무섭게 김 교사를 직위해제 하여 학교 출입을 막아버리고, 다시 또 파면시켜버렸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당사자나 학생들을 납득시키는 것도 아니고, 재단비리에 대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망신을 당한 만큼 김 교사의 심신을 괴롭혀주고야 말겠다는 천박한 복수심과, 스스로의 과오에 대한 투사심리, 재단비리에 대한 분분한 의혹을 위협으로 잠재우겠다는 계산뿐이다. 한 사람의 목숨 같은 교단을 앗아버리는 이유치고는 너무나 사적이고 불의하지 않은가?
그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가 다름 아닌 교육사업인 이상, 상록재단은 결코 이 모든 일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막강한 금권과 인사장악력을 무기삼아 자유로워지고자 하면 할수록 우리는 상록학원을 옭아맬 것이다. 김형태 교사가 그동안 참된 스승으로서 양천고에 묻은 땀, 징계와 복직과 재징계의 지난한 과정에서 김교사가 감수해내었던 고통, 그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과 가슴 뜨거운 시민들이 함께 흘려 준 눈물을 무기삼아 집중적인 감시와 규탄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2009년 8월 28일 전교조서울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