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즐거운 추석 연휴의 시작입니다.
참으로 생각이 깊은 조상들이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나니...'
그래서 송편을 보름달 모양이 아니고 반달 모양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의 의자왕 때 궁궐에 거북이 나타났는데
그 등에 '백제는 보름달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씌어 있었다네요.
그 의미를 두고 분분했는데 ㅡ
결국 보름달인 백제는 기울어 망했고,
반달인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지요.
승자의 시선으로 쓴 삼국사기이니
보름달의 잔칫날인 한가위에 만드는 송편이 반달 모양을 하게 된
유래가 된 것 같습니다.
송편 말고도
추석 음식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각종 전입니다.
생선전, 호박전, 동태전, 고추전, 깻잎전 그리고 동그랑땡 등등...
동그랑땡은 원래 돈전이라고 부르는 전의 일종입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따위를 잘게 이겨 두부, 파, 나물 등을 섞고
엽전처럼 동글납작하게 만든 후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지지는 것이죠.
엽전처럼 생겼다고 해서 돈전이라고 했던 것인데 서민들의 음식이 되면서
'동그라미'와 '땡전'이 합하여 동그랑땡이 되었다네요.
초록빛의 추석은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송편을 만들고 부엌에서는 전을 붙이고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제가 동그랑땡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만든 동그랑땡처럼 동그랗고 예쁘게 되진 않지만 재료가 같으니
맛은 그 맛이 그 맛입니다.
나이가 드니 좀 모자란 듯 살면서 푼수같은 삶에 박수를 보낼 수만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인생이 즐거워 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