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2편 나의 영혼이 잠잠히
1.본문배경
62편 시인은 구약에 나타난 정치적 권력은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누구보다도 실감한 사람인 것 같다. 시인은 “두 가지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선언을 들었다.”고 하는데 그 두 가지 말씀의 내용은 권능은 하나님께 속한 것, 사랑도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인간은 스스로 권력을 절대화할 때 사랑을 결하고, 사랑을 절대화하면 권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이 두 가지를 가질 수 있는 또 그렇게 함에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또한 모든 힘과 권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기도자는 이 사실을 자기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알려 주시는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그가 어디서 어떻게 이 말을 들었는지 밝힐 수 없으나 그는 권력이 난무하는 세대에 살고 있었던 사람이요 또 그 자신도 그 권력의 횡포 때문에 현재 말할 수 없는 수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왜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1절)라고 했을까?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인간 사랑도, 정의 사랑도, 하나님 사랑도 모르고 자기 욕심대로 살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삶에서만 마음의 안식을 가지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본문 주요내용
시편 62편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무게 있게 선언하고 있다. 이 시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첫 부분에서 이 시편기자는 자신이 하나님과 맺고 있는 관계를 고백적으로 선언한다(1-2절). 그 다음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자신의 대적을 묘사한다(3-4절).
이 시편에 등장하는 ‘너희’는 시편에서 늘 그렇듯이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을 언급하는데, 이 시편기자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표현하는 수사적인 기법으로 등장한다.
둘째 부분은 첫째 선언을 다소 수정하고 확대하여 반복하고 있으며(5-7절), 그 뒤를 이어 회중들에게 인간을 신뢰하기보다는(9절), 폭력에 의지하여 삶의 안전을 추구하기보다는(10절)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권면이 등장한다(8절),
셋째 부분은 그러한 신뢰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속성과 뜻에 관한 계시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11-12절).
믿음의 내용은 고백의 말씀 속에 드러난다(2, 6-7절). 일련의 서술어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어들을 통해서 이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묘사하며, 그 하나님의 묘사된 속성들이 자신의 것임을 말하고 있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피난처시니.”
이렇게 열거된 서술어들은 주의 구속역사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깨닫게 된 전통적인 하나님의 속성들을 표현한다. 위에 언급한 모든 서술어들은 주께서 우리 삶의 근원이며, 기초이며, 미래임을 선언하는 표현들이다.
전반적으로 이 기도는 한 개인의 신앙고백과 간증과 다른 사람들을 교훈하는 데 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12절의 맺음 부분에서는 '주'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하나님께 대한 직설화법이 등장한다. 이것은 이 시편이 하나님 앞에서 헌신을 선언하는 목적으로 쓰여졌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마음에 와 닿는 한 구절의 말씀을 선택하여 쪽지에 기록하고, 이 말씀을 수시로 꺼내어 읊조리면서 일상 안에서 기도하며 생활한다. 예를 들면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1절).
3.오늘의 기도와 관상
“권능과 자비의 하나님! 저를 늘 살아 있는 신앙인으로 새롭게 부르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세속의 권력이 부르는 위협과 모략의 현실을 능히 넘어서는, 세상이 당하지 못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그래서 시인처럼 매사에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라는 고백을 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