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회 등산 식장산(598m) 2015-43
2015년 11월 15일 일요일 흐림 원성연 단독산행
산세가 웅장하고 수림이 울창해 자연미를 갖춘 좋은 계곡을 품고 있는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특히 세천 수원지서 식장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오랫동안 통제된 등산로 이었다가 개방이 돼 하늘을 가리는 거목들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뤄 여름 철 산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이라 전국 각지에서도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식장산을 탐방하고 있다.
천년고찰 고산사 대웅전
대성동 삼익세라믹 아파트에 주차하고(14:55) 천년고찰 고산사를 오를 수 있는 길로 5분쯤 진행하자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산을 오르는 산길이 나타난다.(15:00) 낙엽이 덮인 길로 바로 능선에 닿아 중키의 소나무가 많아 솔잎이 두텁게 쌓인 기분 좋은 길로 산을 올라간다.
솔잎과 작은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능선 길
고산사가 잘 내려다보이는 능선을 지나 조금 더 나아가니 쉼터 정자와 함께 이정표 푯말이 반긴다.(15:20) 정상 0.9Km, 고산사 0.1Km, 개심사 0.6Km라고 쓰여 있다.
이정표 푯말
이 능선 길은 가파른 산길이지만 왼쪽으로 개심사, 오른쪽으로 고산사를 품고 있고 등산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호젓한 길이라 사색을 하며 산을 오르기에 제격인 코스다. 쉼터 정자에서 잠시 완만하게 나아가던 길이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하고 또다시 낙엽이 쌓인 길이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길은 밧줄이 매인 곳이 두 번이나 나오고 전망정자를 지나 정상에 설 때까지 계속된다. 쉼터 정자에서 30분이 소요돼 정상에 올라선다.(15:50) 초보산객에겐 힘든 코스가 되겠지만 정상의 조망은 힘들게 올라온 수고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것이다.
강바위산과 오도산 뒤로 대둔산이 조망되고 운장산으로 이어진 금남정맥 산줄기가 하늘선을 긋는다.
오늘은 흐린 날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의 전망은 좋은 편이었다. 먼저 금남정맥의 황제 운장산부터 대둔산까지 금남정맥 산줄기가 하늘 금을 그으며 황홀함을 선사한다. 대둔산부터 계룡산까지의 금남정맥 산줄기는 정상 직전의 능선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100대 명산인 서대산, 천태산도 조망되고 대성산, 장룡산, 철마산, 진악산 등 충남 금산의 산들과 충북 옥천의 산들이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정상 표지석
전망이 좋아 15분쯤 조망을 즐긴 다음 하산을 시작한다.(16:05) 올라온 길을 역으로 계룡산 전망이 시원한 능선을 지나 118 계단 길을 내려가 전망정자로 되돌아온다.
보문산이 조망되고 그 뒤로 계룡산이 다가온다.
이어서 정자 왼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타고 산을 내려간다. 산길은 시종일관 솔잎이 두텁게 쌓여 폭신폭신한 길이었다.
전망 정자 아래 바위
체육시설이 있는 곳까지 내려선 다음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을 내려가 고산사에 이른다.
(16:40)
고산사 종각
고산사의 풍광도 좋았다. 아직도 단풍의 여운이 남아있다. 아름다운 풍광에 환희의 마음이 솟아나고 조용한 산사는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며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대웅전에 들어가 9배하며 서원을 축원하고 업을 참회한다.
고산사 단풍 풍광
대웅전에 있을 때는 부동심의 마음이 생기니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살아가야겠다. 고산사를 뒤로하고 고산사 신도 회장을 역임하신 어머니가 수천 번 걸어 다녔던 정다운 길로 산을 내려가 산행을 마감한다.(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