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한걸음 차이라는 말이 있다.
한 발을 어디로 내딛냐에 따라 삶이냐 죽음이냐의 갈림길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평생동안 세번이나 전신마취후 대수술을 받았던적이
있었다.
20대에는 허리협착증이 아주 심해져서 전주예수병원에서 허
리 디스크를 두마디나 깎아내는 대수술을 받을때는 그저 겁이
나고 두렵기만 하였고, 30대의 나이에 중증근무력증이 중증
으로 찾아와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슴을 위에서 아래로 양쪽으
로 자르고 흉선 제거수술을 받을때는 나보다 내가 잘못 되었을
때 내가 부양할 가족들의 걱정이 앞섯고, 또 한번은 50대에 갑
상선암 수술을 삼성서울병원에서 받을때는 아무 걱정도 되지
않고 수술이 잘되면 좋은 것이고 혹여나 잘못된다 하여도 이대
로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걱정없이 떠날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다행이 모든 수술이 잘되고 완치되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단다.
누구든 수술을 앞두고 병실에서 환자복을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대기하고 있다보면 두려운 생각은 물론, 나에게 왜 이
일이 생기나 하는 서글픔 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갈것이다.
마취가 시작되고 하나 둘 셋 넷 세다보면 잠이든 것인지 잠
시 세상을 떠나있는 것인지는 모로지만 깨어나면 아무런 기
억도 없다는것이다.
처음에는 겁도나고 불안 하였지만 어떤때는 가족들 걱정으로
수술실에 실려가며 자꾸 뒤돌아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해 지면서 덤덤한 마음으로 수술실에들어
간적도 있었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나에대한 두련운 생각들도 모두 초월한
사람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ㅁㅁㅁ이 원광대의료원에서 상피내암 수술을 받으
러 들어가며 병실에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이동용 침대에
옮겨 눕더니 화장지를 달래서 눈물인지 무엇인지를 닦고 있
는것을 보고 있자니 참 가엾게도 보인다.
상피내암은 재발도 안되는 초기암으로 일반암으로 분류조차
되지않는 아주작은 0기 암이지만 수술받을 환자의 입장에서
는 무섭고 불안할 것이다.
위험한 수술이 아니고 성형외과와 협진으로 수술시간이
4~5시간 정도 소요 된다고 교수님과 간호사님이 자세한
설명을 해줘서큰 걱정을 덜고 수술실과 회복실이 위치한
복도에서 ㅁㅁㅁ의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예
전에 내가 여러번 수술실에 들어갈때의 그 마음이 생각나
서 그때의 내 마음을 적어봅니다.
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되는것은 힘들고 불행한 일이나 그
래도 수술이 잘되어 회복실 앞에서 가족들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것은 불행중 다행이 아닐까 싶고 본인의 신과 집안
의 조상님들께 감사해야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