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넘어 찾은 쉼, 아현동 고갯길)
낡은 기와집 뒤에 솟은 최신식 아파트, 높은 빌딩 뒤에 숨은 작은 세탁소와 동네 슈퍼.
꽤 이질적인 아현동의 장면은, 그만큼 변해 왔다는 증거다.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 조선시대 문헌에도 등장하는 아현동은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였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그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겼지만 여전히 오랜 동네만이 가진 감성이 아현동에는 있다.
크진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 아직도 영업 중이고, 1950년대 지어졌던 목욕탕은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되살아났다.
아현동을 제대로 산책하는 방법은 큰 도로변을 벗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것. 그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 서울 도심과는
동떨어진 듯한 정겨운 풍경들이 일상처럼 기다리고 있다. 운동화는 필수.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계단길은 아현동에서는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 나오는 ‘우리슈퍼’와 계단길 장면이 이곳 아현동에서 촬영됐다.
첫댓글 아랍 사원이 왜 여기있을까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