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exy 운영자 Oscar 입니다.
저는 탁구 라켓을 오래 동안 제작해 왔습니다.
처음 넥시 라켓을 만든 것이 2007년도이니 벌써 18년의 세월을 보냈네요.
그 동안 만든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여러분들께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유통구조의 문제가 크다고 느껴져요.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군소 브랜드들은 대형 브랜드들과 다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진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넥시는 넥시의 가치를 지키며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Joo Sae Hyuk 선수와 Yoo Nam Kyu 감독님 제품으로 많은 분들에게 조금씩 인지도를 얻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켓을 제조하면서 제가 경험했던 몇 가지 어려움을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아주 솔직한 고백이니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전에 Nexy의 4세대 제품을 제조하면서, 제가 실험했던 것은 여러 다양한 표층들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어떤 표층 소재들은 공을 끌고 가는 힘이 좋아서 Hinoki 소재와 비슷한 느낌으로 분류를 했었구요, 또 어떤 소재는 공을 푹 감싸안는 맛이 있어서 Limba와 비슷한 소재로 분류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담백하게 한 점에서 받쳐 주는 듯한 느낌으로 Aous 소재와 비슷한 것들도 있었지요.
이처럼 여러 표층을 실험하다가 아주 괜찮은 소재를 발견하고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이름은 Olam 이라고 붙였어요. 이 Olam은 아주 괜찮은 터치와 적당한 파워, 그리고 회전력을 갖추고 있어 저에게 아주 높은 점수를 받는 수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저에게 아주 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올람을 테스트했던 많은 분들이 너무 좋은 제품이라고, 빨리 양산품을 제작해서 구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요, 실제 제작된 제품은 시제품과 너무 다른 성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결국 올람은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단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한국에서 제품 생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알게 된 한국의 한 제조업체와 거의 4년 가까이 교류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 한국의 제조 업체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제품 제조에 있어 부족함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주 고급 히노키 목재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히노키 목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넥시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초로 제작했던 것은 Yoo Nam Kyu 감독님의 이름으로 발매된 3가지 제품이었습니다.
Yoo Nam Kyu 88 라켓은 1988년 한국에서 개최되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었고, 그 다음으로 Yoo Nam Kyu 86 라켓은 올림픽보다 2년 전에 개최되었던 1986년 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을 기리기 위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남규 감독님의 얼굴이 들어간 또 하나의 Yoo Nam Kyu 라켓까지 3 가지의 라켓을 제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수작업 공정이 많이 들어간 일본식 펜홀더 제품에 비해서 쉐이크핸드 라켓 제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보셨던 올람의 사례처럼, 샘플을 만드는 것은 잘 할 수 있어도 양산품을 실제로 제작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샘플처럼 하나 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우므로 대량 생산을 샘플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으로 제작하는 것이 중요했지요.
그래서 EIGER 라켓을 제작하면서 3년의 세월이 흘렀던 것입니다.
"아이거"는 히노키 라켓이면서 Outer Fiber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의 라켓을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2가지의 특별한 기술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 하나는 라켓을 고정시키는 장치입니다.
라켓의 손잡이 부분을 구조적으로 이해해서 2개의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인데요, 이 방식을 사용하면 라켓의 표준화를 이루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즉 여러 기계를 왔다갔다 하면서 라켓을 깎고 또 매끄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기술을 근간으로 해서 라켓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의 새로운 기계류들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기술은 바로 글루층입니다.
기성 글루로 많이 사용되던 에폭시 글루, 혹은 수성 글루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에폭시는 내구성이 좋으나 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필연적으로 타구 감각이 딱딱해 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 수성 글루는 타구 감각은 부드럽지만 내구성이 약해서 라켓 제조에는 상당히 기능적인 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의 세월동안 기존의 글루층들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한 끝에 목재와 카본층을 잘 붙이면서도 무게 증가가 거의 없는 획기적인 레시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폴리우레탄 글루이지요.
이 글루층을 사용하면서 아이거 라켓도 새롭게 재탄생을 했습니다.
기성 글루층에 한번의 글루잉을 더하면서 아주 빠른 히노키 라켓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거 라켓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저는 2가지 제품을 추가로 제조하려고 합니다.
그 하나는 Pocala 라는 제품입니다.
Joo Sae Hyuk 감독이 시타영상을 올려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요.
Outer fiber 구조의 라켓입니다.
표층은 Butterfly에서 많이 사용하는 Koto 층을 사용하고 있구요, Koto 표층 아래 아릴레이트 카본층이 삽입됩니다.
붉은 색의 손잡이가 아주 매혹적인 제품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회전을 강화한 Rotela 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Inner Fiber 구조의 제품으로 림바 표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아이거와 유사하지만 표층을 림바로 처리하여 W968과 더욱 유사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사실 W968 제품은 균일한 성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알려진 바와 같은 구조를 갖지도 않습니다.
W968제품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이 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넥시에서는 W968보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넥시는 이 세 가지 라켓을 중심으로 새로운 라켓 제조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이전 글에서도 소개 드렸던 Fitting Racket 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튜닝 라켓이라고들 많이 얘기하는데요, 정확하게 얘기드리면 Custom 라켓 제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 개인에게 잘 맞는 제품을 이 세 가지 라켓에 기반해서 제작해 드리는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본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기획했지만, 가능하면 영어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해외에도 배송처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희 공장에서 가지고 있는 역량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업무라, 경우에 따라서는 1일 수량 제한을 두고 오더를 받으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사업이지요.
앞으로 넥시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가 결정되는 사업입니다.
저는 설래는 마음으로 이 사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제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은 계속해서 이어 적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사업이 잘되시길 바랍니다. 😀
기존 아이거도 충분히 너무 좋고 만족스러우나 개개인별 느끼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신에 맞게 피팅을 하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됩니다 ^^
언제쯤부터 주문을 할수잇을까요?
w968구조로 된 라켓을 원하지만 선수가아닌 생체인 특성상 w968은 임팩트가 부족하기에 공의 묵직함이 떨어집니다 해서 저는 쑨잉샤라켓과 동일한 구조의 라켓으로 주문하려고합니다 단 헤드사이즈는 160*150 그립사이즈는 쑨잉샤보다 두툼하게 해서 제작을 맡기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조만간 주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라켓의 형태는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라켓과 동일한 형태로 주문해 주셔야 해요.
만약 형태를 바꾸려면 매번 새로운 형태의 몰드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샘플과 양산품의 차이가 생기는 건 참 힘든 문제였겠어요.
올람도 그렇고 제트블레이드도 그렇고..
제트블레이드 샘플을 시타하고 너무 좋아서 "딱 이대로!"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양산품이 샘플과 많이 달라서 의아하고 아쉬웠던 기억 역시.
아이거를 기점으로 더 나올 좋은 블레이드들이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예, 저도 이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해당 공장과는 몇 년 간 관계를 정리하고 오더를 중단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라켓 제조 공장이지만 넥시와는 인연이 없다고 정리했죠.
저는 사이버쉐이프의 형태에 관심이 많고 좋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다만 소위 빵이 커서 결론적으로 무게가 지나치게 증가하게 되고... 위에 댓글 다신 공룡님을 통해 기존 라켓을 육각(?) 튜닝을 해 보니 이건 또 너무 작고... 하여 주세혁2 같은 라켓을 구해서 튜닝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결론
1. 육각형으로 제작을 의뢰했을 때 저작권(?)에 문제는 없나요?
2. 사이버쉐이프의 (좋은) 특성은 모양 뿐 아니라 크기와도 상관 있는 걸까요?
(크기를 줄이면 효과(?)가 떨어진다?)
움... 사이버쉐이프 형태는 저희가 제작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특허 문제도 남아 있는 제품이기도 하구요.
아쉽지만....
그렇지만 넥시의 라켓 세 가지를 기준으로 해서도 여러가지 더 연구할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다시 오셔서 너무 좋습니다.
포칼라... 완전 기다리고 있었는데..
튜닝 주문 소식은 ^^
앞으로도 글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예, 조만간 새로운 라켓 소식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