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
북 장단 때리는 사람. 겉으로 보기에 북 장단 맞추는 것이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북 장단의 세계가 너무도 넓고 오묘해서 10년 혹은 20년 연습해 가지고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옛날 전남 옥과 출생 명 고수로서 김명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그 양반 하는 말이 "내가 어려서부터 북을 배워 한 60년 치다보니 이제야 북 치는 법을 조금 알겄다" 그랬답니다. 그 정도로 고수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요즘 들어 대학에서도 판소리 전공이 따로 있고 북 전공이 따로 있을 만큼 인정해주고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고생은 판소리꾼과 똑같이 하면서도 팁도 적게 받고 인기도 없어서 대단히 자존심 상해가며 북을 때렸답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습니다. 천하 제일의 명고수로 한성준이라는 분입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당대의 대명창들의 존경을 받았고, 일부 명창들은 오히려 한성준에게 의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근세 5명창중의 한 사람인 정정렬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성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학춤을 처음으로 창안한 무용가이기도 합니다. 학을 잡아다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배운 춤입니다. 현재 학춤은 무형문화재 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광대(창자, 소리꾼)
노래하는 사람. 광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요건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얼굴이 잘 생겨야 되고 몸매 좋아야 하고 목소리 좋아야 하고 사진발 잘 받아야 하고 하여튼 그래야 됐답니다. 아, 그래야 무대 위에 올라 노랫가락 뽑을 때, 멋있다! 하고 감탄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서편제의 창시자 박유전은 한 쪽 눈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광대 되기는 틀렸다하고 그의 아버지가 형에게는 소리공부 시키고 박유전은 산에 가서 나무나 해오라고 그랬답니다. 그러나 결국 끼가 많은 박유전이 인정을 받고 나중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장원하여 대명창이 되었지요. 또 동편제 소리의 대가였던 박기홍은 한쪽 눈이 기형적으로 튀어나왔었고, 일제시대 최고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화중선이나 임방울은 살짝 곰보였습니다. 이런 일로 보건대 광대의 인물치레라는 것은 보통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워낙 가창력이 뛰어나면 얼굴 생김생김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한창 잘 나가는 광대의 인기로 말하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젊은 가수들은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대단했다고 합니다.
발림
광대가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무용적 동작, 즉 춤동작을 말합니다. 그런데 광대의 춤동작이란 것이 무용가들처럼 화려하게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거의 제 자리에 서서 펼치는 미미한 동작이라야 합니다. 마치 살풀이춤과 같은 동작을 사용하는데, 이게 너무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관중들은 판소리를 들으러 온 것이지 소리꾼의 춤 솜씨를 보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소리(唱)
운율을 넣어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판소리는 창과 아니리의 연속된 노래입니다. 창은 어떤 장면을 확대 부연하여 정서적 긴장과 감흥을 유발시키는 구실을 합니다.
너름새
'발림'과 같으나 가사·소리·몸짓 삼박자가 딱 맞았을 때를 일컫는 말입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연기와는 약간 다릅니다. 소리꾼이 우는 연기를 한다면, 실제로 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흉내만 낼 뿐입니다. 이처럼 비사실적이며 극도로 상징화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요즘 배우들의 연기, 혹은 연극과는 다른 점입니다.
추임새
고수가 발하는 탄성. 예를 들면, 잘한다! 내 아들놈, 그렇제!, 얼씨구, 오냐! , 아먼! 등등입니다. 이것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판소리가 살아나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옛날 명고수 김득수씨와 명창 박동진씨가 함께 공연할 때 서로 주고 받는 노래와 추임새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추임새는 민요, 잡가, 무가 등 여러 민속음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추임새라는 말은 '추어주다' 에서 나온 것으로 광대의 소리를 치켜올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cf) 추임새의 기능
♠ 노래를 부르는 광대와 듣는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 소리의 강약에 따라 추임새가 달라지며 이것을 조절함으로써 소리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북장단 치는 것을 생략하고 추임새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 광대가 아니리를 하는 대목에서는 고수의 추임새가 마치 상대역의 대사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아니리
판소리 도중 장단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면서, 곧 북은 치게 놓아두면서 말로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아니리라고 합니다. 가락을 붙여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평상적 어투로 말을 하기 때문에 판소리에 익숙하지 못한 여러분들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아니리가 노래처럼 창조로 부르는 대목도 있는데 특히 이것을 '도섭' 이라 합니다. 아니리는 시간의 흐름이나 장면의 전환 등 주로 사건을 진행시키는 구실을 하고, 특히 해학적인 대목은 주로 아니리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고수 이명창(一鼓手二名唱), 암명창 수고수
고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로만 고수가 중요하다고 떠들고 실상 고수의 대접이 말이 아니었답니다. 길을 갈 때도 광대는 부채하나 들고 달랑달랑 가고 고수는 북 들쳐 매고 졸랑졸랑 따라가고, 어느 집에 초대받아 밥을 먹을 적에도 광대는 양반과 겸상해서 방안에서 먹고 고수는 마당에 멍석 깔고 라면에 밥 말아 먹었습니다. 당연히 자존심 상하겠죠? 그래서 고수 때려치우고 광대로 변신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옛날 명창 송광록이나 이날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입니다.
부채
광대가 판소리를 할 때에는 의례히 쥘부채를 들고 등장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 광대의 쥘부채는 판소리에서 매우 중요한 소도구로 사용됩니다. 물론 부채는 바람을 일으켜 땀나는 대목을 식히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편지 읽는 대목에서는 편지가 되고, 노를 젓는 대목에서는 노가 되며, 톱질하는 대목에서는 톱이 되기도 하죠. 또 발림시에는 부채를 활짝 펴거나 접음으로써 특정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 아주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이처럼 판소리에서의 부채는 쓸모가 많은 도깨비 방망이인 것입니다.
북
고수(鼓手)가 쓰는 북은 소리북 또는 고장북이라고도 부릅니다. 보통 복판의 지름이 약 40cm정도 되고 북통의 넓이는 25 cm 정도 되는 것을 사용합니다 통나무를 파서 만들기도 하고 나무를 이어 붙여 만들기도 합니다. 북의 왼편을 궁편, 오른편을 채편이라고 합니다. 북채는 아주 단단한 탱자나무나 박달나무를 씁니다.
북장단의 대강
이렇게 설명하면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겠어요. 가객이 부르는 소리의 악절 첫머리에는 채로 오른쪽 가죽을 세게 치고(이것을 '합'이라 합니다), 가객이 소리를 밀고 나갈 때에는 채로 북통의 앞을 조금 세게 치고(이것을 '딱'이라 합니다), 가객이 소리를 달고 나갈 때에는 채로 북통의 꼭대기 오른편 모서리를 가만히 굴려 치고(이것을 '따르락'이라 합니다), 가객이 소리를 맺을 때에는 채로 북통의 꼭대기 한가운데를 매우 세게 치고(이것을 '탁'이라 합니다), 가객이 소리를 풀 때에는 왼손바닥으로 북의 왼편 가죽을 굴려 친답니다(이것을 '구궁'이라 합니다). 이해되나요? 실은 나도 잘 모릅니다.
청중
연극의 3요소 중에 관객이 들어가듯이 소리판도 청중이 있어야만 성립됩니다. 그런데 연극의 관객과는 달리 소리판의 청중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중과 소리꾼 사이에는 매우 긴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공감대가 높을수록 소리판은 무르익어 가는 것입니다. 그 참여 형식은 바로 추임새를 넣는 것입니다. 추임새는 고수만 넣는 게 아니고 관객들도 얼마든지 추임새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판소리를 부르지는 못하지만 많이 듣고 좋아하여 판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뛰어난 관객을 '귀명창'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발성법
세계의 모든 민족은 저마다 고유한 창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 음악에서 가곡이나 오페라의 발성법과 우리 전통 음악에서 가곡이나 판소리나 범패의 발성법은 서로 사뭇 다릅니다. 서양 음악의 가곡이나 오페라의 발성법에서는, 이른 바 벌칸토 창법이라 하여, 목을 둥글게 열고, 머리와 가슴이 울리게 하고, 배에서 숨을 올려 내는 맑은 소리를 으뜸으로 칩니다. 그러나 판소리의 발성법은, 내는 소리가 통성이라 하여, 배에서 숨을 올려 지르는 것임에서는 서양 발성법과 같으나, 목을 다스려서 약간 거칠고 텁텁한 소리를 질러 내며, 코의 울림보다는 입과 가슴의 울림에 더 힘쓰는 점이 다릅니다. 음질은 가객에 따라 달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껄껄한 수리성, 단단한 철성, 밝고 맑은 천구성을 좋게 치나, 되바라진 양성, 발발떠는 발발성, 콧소리가 나는 비성 따위는 좋지 않은 것으로 칩니다.
판소리의 발성법을 수련하여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매우 어렵습니다. 옛날에는 흔히 깊은 산이나 폭포 밑이나 땅국 속에서 여러해 동안에 걸쳐 목에서 피가 나도록 소리를 질러서 수련을 했습니다. 이렇게 수련을 하다가 목이 상해서 좌절되고 마는 일도 있지만, 그 고비를 넘겨 목이 트이면 좋은 목을 얻게 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쳐 닦은 목이라야 여러 시간에 걸쳐 판소리를 해도 목이 막히는 일이 없습니다.
서양 음악의 발성법으로 부르는 서양 노래는 시작하는 대로 곧 좋은 소리가 나지만, 판소리의 발성법으로 익힌 판소리는 시작하여 삼십분이나 한 시간쯤이 지나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게 됩니다. 짧게는 두시간, 길게는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판소리를 하기에 앞서, 먼저 <만고강산>, <진국명산> 따위의, 보통 빠르고 평이한 목으로 부르는 단가를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성음
판소리는 '성음 놀음'이라고 합니다. 성음을 가지고 즐기는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성음이 무엇을 가르키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목소리'와 관련 있는 말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판소리는 성악, 즉 목소리를 표현 매체로 사용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목소리의 여러 가지 속성이 문제가 될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판소리에는 목소리에 관련된 용어들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소위 '목', '성음', ' 또는 '목성음'이라고 일컬어지는 용어로 포괄되는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성음'에는 '청', '성음', '목'이 포함됩니다.
'청'은 음의 높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물론 판소리에서는 물리적인 분석을 통해 정교하게 음의 높이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리를 듣고 이 소리가 어느 정도의 높이에 해당하는가 하는 매우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청'은 평성을 중앙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일곱가지로 나눕니다.
최상성 중상성 상성 평성 하성 중하설 최하성
(높은 소리 -------- 중간음 --------낮은 소리)
현재까지 이 부분에 관한 연구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설명이 불충분하지만, 일단 여기에 소개하기로 합니다.
♠ 통성 : 뱃속에서 바로 위로 뽑는 소리
♠ 천성 : 쇠망치와 같이 껄껄하게 나오는 소리
♠ 수리성 :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하게 나는 소리
♠ 세성 : 아주 가늘 게 미약하고도 분명하게 나는 소리
♠ 항성 : 목에서 구부러져 나오는 소리
♠ 비성 : 코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 파성 : 깨어진 징소리와 같이 부서져 나오는 변화된 소리
♠ 발발성 : 떨리며 나오는 변화된 소리
♠ 천구성 : 튀어나오는 소리. 즉 천성적인 명창의 성음.
♠ 귀곡성 : 귀신의 울음소리와 같이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신비한 소리
♠ 생목 : 목이 트이지 않은 성음.
♠ 속목 : 목안에서 내며 불분명하게 목 밖으로 발하지 않는 성음
♠ 겉목 : 피상적으로 싱겁게 쓰는 소리
♠ 떡목 : 텁텁하고 얼붙어서 별 조화를 내지 못하는 목소리
♠ 노랑목 : 너무나 교묘하게 지나쳐 넘치게 쓰는 목소리
♠ 마른목 : 아주 깔깔하게 말라 버린 목소리
♠ 굳은목 : 소리가 굴곡이 없이 아주 뻣뻣하게 멋이 없이 나오는 목소리
♠ 눅은묵 : 상성은 없고 언제나 하탁성으로만 내는 목소리
♠ 된목 :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언제나 상성으로만 쓰는 목소리
♠ 둥근목 : 본이 있고 원만하게 내는 목소리
♠ 군목 : 흥이 날 때에 혼자서 맛있게 한 번 구을려 내어보는 목소리
♠ 넓은목 : 아주 넓게 범위를 넓혀 부르는 목소리
♠ 아귀성 : 목청을 좌우로 젖혀가면서 힘차게 내는 소리
♠ 푸는 목 : 성음을 느긋하게 스르르 푸는 목소리
♠ 감는목 : 서서히 몰아들이는 목소리
♠ 찍는목 : 소리의 어떤 요점에 맛이 있게 찍어내는 목소리
♠ 떼는목 : 소리를 하다가 어느 경우에 맺어서 꼭 잘라 떼는 목소리
♠ 마는목 : 느린 목소리를 차차 빨리 돌려 차근차근 말아들이는 목소리
♠ 미는목 : 소리를 당기다가 다시 놓아 밀어주는 목소리
♠ 방울목 : 궁글궁글 구을려 내는 목소리
♠ 끊는목 : 예민하고 날카롭게 맺어 끊는 목소리
♠ 엮는목 : 사뿐사뿐 아주 맛있게 엮어내는 목소리
♠ 다는목 : 떼지 않고 달아붙이며 하는 목소리
♠ 깎는목 : 소리를 하다가 모가 있게 깎아내는 목소리
♠ 짜는목 : 평범하게 소리를 하다가 쥐어짜서 맛있게 내는 목소리
♠ 파는목 : 아래로 깊이 파서 들어가는 목소리
♠ 흩는목 : 소리를 무덕무덕 널어서 흩는 목소리
♠ 조으는목 : 목소리를 맺어 뗄려고 바싹 조아들이는 목소리
♠ 너는목 : 소리를 쭉쭉 뻗어 널어놓는 목소리
♠ 줍는목 : 차근차근 주워담는 목소리
♠ 튀는목 : 소리를 평성으로 하다가 위로 튀어나오는 목소리
♠ 뽑스린목 : 평탄하게 나가다가 휘잡아 뽑아 올리는 목소리
♠ 엎는목 : 소리를 바로 하여 나가다가 한 번 엎치어 보는 목소리
♠ 젖힌목 : 평범한 소리로 하던 것을 옆으로 젖히기도 하고, 또는 엎어진 소리를 바로잡아 돌이키는 목소리
병창
병창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판소리의 특정 대목을 부르는 것인데, 가야금 병창과 거문고 병창이 있습니다. 병창으로는 판소리와 단가 모두를 부를 수 있는데, 처음에는 판소리의 특정 대목만을 병창으로 불렀으나, 현재는 판소리의 거의 모든 대목을 병창으로 부릅니다.
♠ 가야금 병창 : 19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김재철. 신만엽과 같은 사람이 가야금 병창제라고 하는 <석화제>를 만든 사실에 비추어 산조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병창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 가야금 병창에서는 대구출신의 박귀희를 꼽습니다. 1968년에 중요 무형문화제 기능 보유자가 되었으나, 1992년에 별세하였다. 그 문하에서 안숙선, 강정숙, 김성녀 등이 배출되었고, 이 외에도 가야금 병창의 명인으로는 정달영, 오갑순 등이 있습니다.
♠ 거문고 병창 : 거문고 병창은 하는 사람이 매우 드물어 신쾌동(1909-1978)이 유일하다시피 합니다.
승도창
승도창은 줄을 타면서 부르던 판소리라고 하는데, 전승이 끊어져 현재는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정업 같은 고수도 원래는 줄타기를 하였으나, 줄을 타던 중 부상을 당하여 후에 고수로 전환하여 활동한 것을 보면 줄타기와 소리는 많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극
창극은 연극처럼 여러 명의 등장 인물이 등장하여, 각기 배역에 따라 연기를 하면서 판소리를 부르는 연극적 판소리입니다. 최초의 창극은 1902년 가을 고종의 즉위 40년을 경축하는 행사를 거행하기 위해 지금의 광화문 새문안 교회터에서 신식 극장인 원각사를 설립하고, 김창환이 춘향전을 준비하였으나 무산되었고, 1903년 강용환에 의해 창극 춘향전이 공연되었습니다. 해방이후, 여성이 주도하는 창극계는 여성단체가 난립하는 가운데 전통 판소리를 벗어나면서 명칭도 <국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후, 1961년 창단된 국립창극단에서 창극의 보존 발전에 힘쓰고 있는데, 창극은 극을 지향하면서도 이야기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창극 속에는 이야기를 하는 서술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곧 <도창>입니다. 창극 속의 도창의 존재는, 아직은 완전하게 극으로 전환되지 못한 중간적 성격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