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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불안함을 동반한 설렘과 즐거움으로 입학했다" | |||||||||||||||||||||||||||||||||||||||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17회 입학식을 하다 | |||||||||||||||||||||||||||||||||||||||
▲ 입학 선서를 하다 ⓒ 최영숙
2015년 3월 2일 오전 10시 강당에서 남학생 92명, 여학생 156명 총 248명이 제 17회 입학식을 가졌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2015년 2월 11일 14회 졸업식까지 총 29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라데츠키행진곡과 추노를 연주했다.
강범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리복은 입은 여러부는 보는 내가 큰 영광이며 대접받는 느낌이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이다. 창의력을 발휘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이다. 조리에서 세상을 사는 큰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입생 대표들이 입학 허가 선언문을 받고 처음으로 조리모를 쓰고 스카프를 맸다.
입학 선서를 했다.
입학식을 하면서 아직 이름표도 달지 못한 신입생이 눈물을 지었다. 자신의 꿈을 찾아 이 자리에 있기까지 시간들이 있는 듯했다. 여러 신입생들의 눈가가 붉어졌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는 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병철 교장 선생님은 '조리 그 이상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한조고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선.후배간의 네트워크 형성, 특급호텔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전문화된 선생님의 지도와 양질의 조리실습, 조리, 외국어, IT교육 강화와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세계일류의 창의적 조리전문가 양성을 추진하다는 계획" 등을 설명했다.
1학년 담임선생님들을 소개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1-4반 유현환(32) 선생님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1회 입학, 졸업생이며 2013년 발령받은 첫 교사이다.
한식부 유현환(32) 선생님께 감회를 들었다.
'17년 전 1회 입학 했을 때 중학교 친구들과 다른 길을 와서 많이 떨렸다. 불안함을 동반한 설레임과 즐거움이 있었다. 막연함 때문에 더 설레던 기억이 난다.'며 '후배이며 제자들은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진로문제 등을 질문한다. 지금은 사회에 나가 있는 동기. 후배 등의 사례들과 그때그때 필요한 답들을 최대한 집중해서 대답해 준다.'고 했다.
2학년 김지윤 학생은 "울산에서 왔고 실습을 다양하게 해서 가장 좋다. 어려서부터 조리사가 꿈이었다. 기숙사 친구들도 모두 착하고 마음들이 맞아서 너무 좋다. 외국에 나가서 오너 쉐프가 되는 게 꿈이다. 신입생들이 와서 반갑다. 후배들에게 적응하는 것과 공부하는 것 등을 가르쳐 줄 것이다. 1인 1동아리 활동을 3년 동안 같이 해서 선. 후배들과의 유대관계가 좋다."고 했다.
신입생들을 보면 가장 멀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에서 온 학생부터 밀양, 강남,안성, 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
추자도에서온 안민정 학생은 "요리를 좋아해서 인터넷에서 기숙사가 있는 학교를 찾았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가 가장 좋았다. 요리연구가가 되고 싶다. 제주 특산음식으로 소라 무침을 잘한다. 생 소라를 얇게 썰고 고추장 양념을 해서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식초를 넣으면 새콤상콤하다. 엄마가 맛있다고 좋아하신다."고 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온 제갈명준 학생은 "선배가 한국조리과학고를 다닌다. 요리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선배가 추천했다. 호텔 쉐프가 되는 것이 꿈이다. 부모님도 적극 밀어주셨다"고 했다.
조현선(52)1학년 학부모총학생회장은 "딸(이하영)이 조리사의 꿈이 있어서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3학년 때까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입학설명회를 들었다. 강남에서 왔다. 이곳은 애들이 좋아서 오는 학교이다. 시대가 변해서 의사, 변호사보다 요리사는 평생직장이며 가정에서도 좋다."
▲ 2학년 재학생과 학부모님들 ⓒ최영숙 밀양에서 온 이윤지 학생 어머니 김민심(47)는 "딸이 요리사가 꿈이다. 중학교 때부터 요리냐. 음악이냐를 고민하더니 이 학교로 정하고 왔다. 딸이 원해서 왔지만 멀어서 주말 때를 염려했다. 학교 기숙사에서 주말에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걱정을 덜었다."
민한근(70)이사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생들은 인성이 좋다. 과림동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어 갖다 드리고 지역사회에 봉사도 많이 한다."
이준호(74)운영위원장은 "서울에서 왔다. 아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으면 3년 동안 잠만 자다 끝났을 것이다. 요리를 정말 잘한다. 불란서 요리 등 세계적인 음식을 모두 해준다. 외국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최윤지 총학생회장은 "1학년 입학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 지금 모두 설레는 마음일 텐데 초심을 잃지 말고 이 마음 이대로 끝까지 임했으면 한다. 일반 인문계와 다르게 요리하고 공부하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조리복 갈아입는 게 습관처럼 됐는데 모든 것이 즐겁다. 선. 후배들과 페이스북 등으로 연결되어 공유하고 소통한다.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조리는 예술이며 과학이다"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꿈을 갖고 찾아 온 신입생들이 각자의 꿈들을 이루기를 바랐다. | |||||||||||||||||||||||||||||||||||||||
첫댓글 미래의 아이들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이런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든든합니다. 주관이 뚜렷한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