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아침에(292) - 그런데, 그 길이 너무 두렵습니다!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가정의 달인 5월의 둘째 주일이자 어버이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은혜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아름답고 행복한 어버이주일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손주들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거리주변에 음식점과 한복대여점도 많았지만, 제일 많은 것은 점집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와서 많은 점집들을 보고 무슨 느낌을 갖게 될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하면, 과학이 발달한 나라’라는 것이 대표적인 이미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했을 때, ‘수많은 점집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놀랄까?’싶었습니다.
휴대폰을 보니, 받지 못한 낯선 번호가 찍혀 있었습니다. 예감이 특별해서 전화했습니다. “누구신지요?” “저, 진현(가명)입니다.” “포천공동체에 불을 내고, 그 밤에 나간 진현이?” “그렇습니다.” “내가 널 얼마나 찾고 기다렸다고! 어디니?” “검찰 00지청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니?” “모의하던 일 자수하러 왔다가, 벌금 밀린 것이 드러나서 여기 있습니다.”
포천 산마루해맞이공동체 숙소에 불을 내고 나간 지 8년 만입니다. 저는 즉각 검찰로 달려갔습니다. “진현아, 얼마나 내가 널 찾고 기다렸는지 아나? 그간 어떻게 지냈니?” “일용직 일 나가다가 술을 먹게 되어, 알코올중독으로 술만 먹고 살았습니다. 이젠 속병이 생기고 허리까지 못 씁니다.” “올해 몇 살이지?” “스물여섯입니다.” “진현아, 아직 인생의 시간은 충분하다. 내가 벌금 문제는 다 해결해 줄 테니, 8년 전 나와 한 약속을 지킬래? 그때, 공부하러 가기로 했지? 공동체에 들어가서 공부하자!”
함께 갔던 봉사자가 물었습니다. “공동체에 들어가려면 술에서 깨어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일시 교도소에 들어가 있으면 어떻겠어요?” 그가 동의했습니다. 제가 기도해주자, “목사님, 이 자리를 예배라 생각해도 되나요? 이것 헌금으로 드립니다. 제가 가진 것 전부입니다.” 5000원 권 1장, 1000원 권 2장, 그리고 500원짜리 1개, 50원짜리 1개였습니다. 부활절 헌금으로 봉헌해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저는 교도소로 진현이를 찾아갔습니다. “진현아, 견딜 만했니?” “작은 일들이 감사했어요. 믹스커피 한 잔이 얼마나 귀하고 맛있었는지요. 배에 통증이 심해요. 나가서, 우선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나가자!’고 했습니다. 즉시 석방절차를 밟고, 벌금 200여만 원을 범칙금납부계좌로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치료를 도와주는 어른께 연락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시는 분입니다. “오늘 교도소에서 나오는 형제가 있습니다. 내일 건강검진을 도와주십시오.” 그 연세에도 당장 수소문하여 연락을 주셨습니다. “목사님, 형제님을 내일 아침 7시에 교회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저는 진현이를 석방시켜 교회로 함께 갔습니다. 진현이는 ‘여관에서 자기 짐을 가지고 새벽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5만원을 비상금으로 주면서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저 지금 술 먹고 있습니다. 내일 못 가겠습니다.” 저의 피가 멎는 듯했습니다. “진현아, 지금 멈춰라! 너를 생각하여 급히 진료토록 해주신 어르신도 생각해야지.” 긴 설득 끝에 새벽에 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목사님 돈으로 술 먹지 않았습니다. 돈을 돌려드립니다. 목사님께서 가자는 그 길이 꽃길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그 길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렇구나? 괜찮다! 다만, 네게 일어나는 생각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스스로 그 이유를 물어봐라. 두려움의 터널 끝이 보일 때까지.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 ‘속히 알코올중독치유센터 건립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애절했습니다.(출처; C닷컴, 이주연/산마루교회 목사)
[진리를 거역하는 사람들을 가르칠 때는 겸손한 마음으로 대하시오. 만일 그대가 온유한 태도로 따뜻하게 가르친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리를 믿게 될 것입니다.(살후2:25,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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