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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들며 클래식 음악시장은 사활을 걸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고전으로서의 권위와 위상은 더 이상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없고 음반사와 매니지먼트는 점점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클래식 음악시장이 하향세를 겪게 된 중요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20세기 후반 이후 TV와 영화관,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대규모 쇼와 서커스 등등 막강한 자본과 감각적인 대중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종류의 즐길거리가 쏟아진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장르들은 그 작품성과 완성도 또한 상상 그 이상을 지향했기 때문에 문화 소비자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자극과 새로움을 요구하며 만족의 한계를 높이는 데에 앞장섰다.
고급예술로서 클래식 음악시장은 과거에는 시간의 예술로서 공연장 그 자체에서 펼쳐지는 순간에의 예술이 판단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 콘서트홀에서 음반으로, 음반은 아날로그 시스템을 거쳐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이제는 온라인과 파일 중심의 음원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영상 또한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HD를 거쳐 4K 시대에 접어들며 더 이상 음악은 음악 그 자체가 아니라 영상의 측면까지 만족해야만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이제 클래식 음악은 음악 트렌드의 변화와 대중예술의 흡인력에 상대하기 위해서 청각과 시각, 이성과 감각, 기술과 흥행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총체적인 문화로 진입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레너드 번스타인, 마리아 칼라스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같은 슈퍼스타급 성악가들이 사라진 이후 이에 필적할 만한 예술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지난 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이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카라얀이 1950년대 인류 최초로 TV를 통해 연주회 실황을 송출한 이후 쓰리 테너 콘서트나 다양한 야외 오페라 무대, 여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등처럼 연주회장을 벗어나 대규모 인원이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형식 그 자체는 고전적인 무대형식과 감상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서 마케팅의 측면에 있어서 직접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란 무리가 있었다.
디지털-온라인 시대에 발맞추어 이젠 음반사와 매니지먼트들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음악에서의 흥행기법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홍보방식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클래식 연주자들은 연주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큰 대중적 영향력과 가십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리하여 스타 마케팅과 이미지 메이킹 기법이 도입되어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도 대중음악 스타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에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장르에 구분 없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자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개방적인 마인드도 이에 부합했다.
연주자의 외모와 더불어 크로스오버적인 음악이 시장에서 중요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전자악기를 연주하며 록음악에 비견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나 대중성 높은 노래들만 전문적으로 부르는 성악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언정 클래식 음악의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식의 진지함 혹은 고전에 대한 재해석이라는 측면이 간과되어 기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외면을 받곤 했다. 그리하여 메이저 음반/기획사들은 또다시 새로운 형태의 시장개척에 나섰으니, 연주방식과 레퍼토리는 정통 클래식 음악을 지향하되 그 영역을 다변화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팝스타처럼 만드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즐기려는 청중에게는 음악적 만족감과 신선한 호기심을, 클래식 음악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려는 청중에게는 거부감 없는 접근성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친연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전략인 셈이다.
음악을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도 음반에서 온라인쪽으로 확장하다 보니 기존의 콩쿠르 입상자들을 선별하는 작업과 더불어, 이제는 유튜브 스타를 영입하거나 스타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우선적으로 발굴하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프로페셔널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되었고 이들의 연주회는 항상 음악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까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홍보의 장이 되었다. 물론 그들의 음악과 이미지는 음반과 영상물로도 발매되지만 유튜브를 비롯하여 CF, 잡지, 케이블 TV, SNS, 스마트폰 등등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성악은 이미 외모와 캐릭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지 오래되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악기로 스타 메이킹의 파급효과가 미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을 선별하다 보니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음악가들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 기존의 거장들과는 현격한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경향에 힙입어 다양한 악기를 공략하는 아티스트들을 살펴보면 기타의 밀로쉬 카라다글리치, 아코디언의 마티나스, 시타르의 아누슈카 샹카, 만돌린의 아비 아비탈, 타악기의 마틴 그루빙거 등이 바로 이에 속한다. 이들은 아이돌스타에 버금가는 잘생긴 용모와 아름다운 외모를 바탕으로 천재적인 악기에 대한 능력을 발산하며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이들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적 새로움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피아니스트로는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임현정과 발렌티나 리시차, 즉흥연주로 출발한 카티아 부니아티슈빌리 등등이 대표적으로서 이들은 기존 클래식 형식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메이저 음반사에 발탁되며 크게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경우다. 한편 랑랑, 윤디 리, 유자 왕 등등 일군의 중국 피아니스트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경이로운 테크니션이자 대중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새로운 감수성의 연주자들로서, 특히 유자 왕은 섹시한 패션 감각의 소유자로서 하이힐과 짧은 원피스를 입고 피아노를 치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은다.
피아노 듀오로는 초감각적인 앤더슨&로와 네덜란드 출신의 아이돌 스타인 아르투르&루카스 유센 형제, 각각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최근 듀오를 결성한 알리스 사라 오트와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 듀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라 오트는 독특한 동양적인 이미지와 맨발의 피아니스트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음악가들 또한 이러한 스타 메이킹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단원인 오보에의 알브레히트 마이어와 클라리넷의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그 대표적인 경우로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담당하는 그들은 인기도면에 있어서 광범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바이올린의 경우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10대부터 클래식 계의 분더킨트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데이빗 가렛은 일찌감치 크로스오버 연주자로 전향하여 영화배우에 버금가는 외모와 초인적인 바이올린 연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 용모와 천재적인 음악성을 겸비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활약 또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국내외에서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활약 또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율리아 피셔와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리사 바티아쉬빌리가 그 대표적인 인물로서 아름다움과 이지적인 음악성에 있어서 두터운 팬덤과 깊은 음악적 신뢰감을 쌓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니콜라 베네데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9월 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그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BBC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 후 세계 유수의 관현악단과 지휘자와 협연한 것을 비롯해 2012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 2013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여성 연주자'를 수상했다. 또한 같은 해 앨범 '실버 바이올린(The Silver Violin)'으로 UK 차트 32위, 클래식 차트에서는 7주간 정상을 지키며 팝 차트에서 1991년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 이후 20여 년 만에 클래식 연주자 중 최상위권에 랭크된 미녀 바이올리니스트다. 클래식 음악계의 현주소를 알려면 그녀의 연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솔 가베타와 알리스 와일러스타인와 같은 미모의 여류 첼리스트들의 맹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국도 이러한 경향을 발 빠르게 쫓아가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중스타로 등극한 용재 오닐부터 시작하여 그를 비롯한 여러 실력파 훈남 미녀들이 모인 앙상블 디토까지, 국내에서 쌓아온 확고한 팬덤과 빼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이들은 클래식 음악에 보다 많은 청중이 모이고 감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해외 콩쿠르에서 입상한 젊은 연주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여류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아름다운 외모와 연예인에 버금가는 매력, 여기에 탁월한 음악성까지 가세하여 클래식 음악 대중화와 음악적 수준의 향상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김봄소리나 김다미 같은 20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급부상 또한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