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조문
선생(1918~1989)은 풍양면 우망리 출신으로 6살 때인 1924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재일 조선인이라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전
재산을 들여 일본에 유출된 1천700여 점의 한국 문화재를 모아 고려미술관(교토)을
설립한
인물이다.
박영석
회장은 인사말에서 "풍양면 우망리 고향을 떠나 80년 만에 정조문 선생은 드디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 예천으로 돌아왔다"며 "비록 사진으로
가슴으로 추억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귀향은 찬란한 빛이 되고 뜨거운 사랑이 됐다"고 말했다.
석 문 스님은 "정조문 선생은 우리문화와
조국사랑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문화재 특별 사진전과 학술 심포지움 '80년만의 귀향'을 이 곳 예천에서 열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의미가 있고, 선생님의 열정이 우리 문화재를 일본인 손에서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준
군수는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의 설립자 정조문 선생의 고향 예천에서 문화재 사진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확산과
우리 고장 출신
故정조문 선생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故정조문 선생은 일본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도 북도 내 조국이고 고향입니다. 부모님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슬픔을 견디면서 제일조선인으로 살면서 이곳 교토에서 눈을 감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눈을 감을 곳은 고려미술관이라 스스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조문씨의 동생 지문씨는 "지금도 나에게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조국이지만 거기에 나의 고향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가
있습니다"라며 고향을 그리워하시다 돌아가신 형님을 기리는 특별사진전 및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하도록 배려해 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정조문 선생은 초등학교 3년의 학력으로 미술품에 대한 지식을
교육조차 받은 일이 없는 인물이지만 일본인의 손에서
'조선'을 되찾아야겠다는 집념으로 문화재를 수집했고
"남북통일이
되면 유물을 조국에 기증하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로 통일 조국을 염원했던 예천
출신 문화애국자라고 수 있다.
이번 학술발표회와 더불어 '나는 재일조선인이다'
다큐멘터리 상영과
故정조문 선생이 수집한 50여점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눈,
마을,
고향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오는 27일까지 예천군문회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고려미술관은 일본 교토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1,70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문화재 가운데
1백여 점은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