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장 데마와 은광
크리스챤과 소망은 두 마음의 일행보다 앞서 나아갔다. 두 순례자는 멋있는 평원에 도착하였다. 평원의 이름은 안락이었다. 이곳에서 두 순례자는 매우 만족하였다. 그러나 평원은 좁았고, 두 순례자는 평원을 빠르게 자나고 말았다. 그 평원의 앞쪽으로 부정한 이득이라고 부르는 작은 언덕이 있었는데 이 언덕에는 은광이 있었다. 은의 희귀함 때문에 은광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옆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은광의 구멍에 너무 가까이 다가섰다가, 땅이 무너져 그들을 덮치는 바람에 사람들이 죽고, 어떤 이는 그곳에서 불구자가 되어 죽는 날까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서 데마(신사처럼 생겼음)는 와서 보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렀다. 데마는 크리스챤과 소망에게 “이리로 와 보시오. 당신에게 보여드릴 것이 있소.”라고 말했다.
크리스챤: 가는 길에서 벗어날 만큼 가치 있는 것이 무엉이오?
데마: 여기에 은광이 있소. 몇 사람이 보물을 위해 그것을 파고 있소. 만약 당신이 온다면 힘들이지 않고 부자가 될 수 있소.
소망: 우리 가봅시다.
크리스챤: 안 됩니다. 저는 이 장소에 대해서 이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죽었는지를 압니다. 보물은 그것을 찾는 자를 삼키고 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들의 순례의 길을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데마: 주의를 기울이는 자에게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크리스챤은 데마를 향해 유혹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옆길로 들어서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마: 나도 당신들과 형제요! 먄약 당신들이 잠시 기다려 준다면, 나도 당신들과 함께 가고 싶소!
크리스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오?
데마: 나의 이름은 데마요. 나는 아브라함의 자손이오.
크리스챤과 소망은 오랜만에 편안한 평원을 지나가게 되었다. 평원의 이름은 “안락”이었는데, 수고하고 피곤한 것으로부터 평안함을 주는 것을 묘사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순례의 여정에서 고난과 어려움 다음에 쉬운 평원을 주심으로 지친 영혼에게 영적 생동감과 위로를 주신다. 그러나 쉬운 길로만 계속 가면 영적 진보가 없고 순례의 길 중간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평안한 멋진 평원은 곧 끝난다. 순례의 길의 대부분은 고난의 길이며, 고난을 통하여 구원받은 백성들은 높은 영적 능력과 거룩함과 완전함에 이르게 된다.
두 순례자는 평원이 끝나는 곳에서 순례의 길에서 벗어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났다. 하나님의 섭리로 힘들지 않은 시기를 만난 후가 영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언덕의 이름은 “부정한 이득”으로서 은광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부정한 이득의 언덕이란 세상적인 이익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유혹을 나타낸다. 부정한 이득의 언덕은 은광으로 가는 길을 제공하고, 높은 언덕이 아니라 낮은 언덕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재물을 얻을 수 있다는 강력한 유혹을 하고 있었다.
언덕에 있는 길을 따라 은광으로 가게 되면 결국 죽음, 혹은 큰 부상을 당하여 고통을 당하게 된다. 떨어져 죽게 되는 것은 믿음의 길을 완전히 포기하는 상태를 말하고 큰 부상을 당하였다는 것은 비록 잘못된 행위를 회개함으로써 용서함을 받지만 죄에 대한 결과로서 기쁨과 생동감이 없으며, 어떤 위로도 얻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만약 하나님께서 주권적인 은혜로 많은 재물을 받은 성도라면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감사하게 받고 청지기의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 그러나 재물이 순례의 길에서 떠나게 하고, 더 이상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길 수 없게 하며, 교회와 봉사에 대한 열망을 식게 한다거나, 구원의 감격을 식힐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나라의 확장에 관심을 빼앗아간다면 그것은 세상으로 인하여 순례의 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약, 그러한 상태가 계속 지속되면 은광 입구에서 땅이 무너져서 죽거나 큰 부상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언덕으로부터 데마가 나타나서 은광에 대한 설명으로 두 순례자를 유혹하였다. “데마”는 디모데후서 4:10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물이다. 데마는 바울의 동역자로서 마가, 아리스다고, 누가와 함께 복음을 위해 수고했던 자이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히게 되자 바울을 배반하고 떠났는데, 그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데마처럼 신앙고백을 내던져 버리고 세상으로 달려가는 자들이 교회에 있고, 멋진 신사처럼 보이면서 다른 사람을 유혹하여 세상으로 가게 하는 자들이 있다.
크리스챤은 순례의 길에서 떠나는 것의 위험상과 은광의 위험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하였다. 그러자 데마는 조심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다시 유혹하였다. 데마의 두 번째 유혹의 말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데마는 은과의 위험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조심하면 괜찮을 것이며, 그 위험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은 아주 간교한 속임수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여 은광으로 달려가도록 만든다. 어떤 이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기도하면서 은광에 가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광을 향하여 가는 것 자체가 재물을 얻는 것에 큰 관심과 마음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부주의하게 만든다.
데마의 “조심하면 괜찮다고”하는 유혹은 사탄의 전형적인 유혹의 방법이다. 사탄은 죄를 짓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서 달콤함을 강조하고 결과에 대해서 항상 속인다. 이러한 데마의 유혹에 크리스챤은 단 한 발자국도 순례의 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였다. 진정한 성도는 보이지 않는 신령한 것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영혼에 위험을 가져다주는 유혹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데마는 크리스챤과 소망의 순례의 길을 방해하고 지연시키기 위해 자신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같은 형제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데마의 유혹에 대해서 철저히 저항하고 죄에 대해서 경고하였다. 데마는 크리스챤과 소망을 유혹하는 것에 실패하였다. 그러나 두 마음과 그의 친구들은 데마의 유혹에 넘어가 은광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순례의 길에서 사라졌다.
데마의 시험을 물리친 크리스챤과 소망은 비석 하나를 만났다. 비석에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비록 데마의 시험을 극복하였다 할지라도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함으로써 세상으로 내려가는 것의 위험성을 더욱 깨닫고 경계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망은 자기 자신이 데마의 유혹에 이끌려 은광에 가고 싶었던 것이 생각나서 자신이 롯의 아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더욱 겸손해졌다. 그리고 자신이 유혹에 끌리지 않았던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감사하였다.
첫댓글 유혹의 말을 주의깊게 살피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