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왠지 얼굴만 봐도 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분인데요. 38년 전, 데뷔 앨범 한 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뮤지션. 이후에도 독보적인 상상력으로 발표하는 앨범마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분이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분을 '배우'로 알고 있지 않을까도 싶은데, 가수 김창완 씨를 오늘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앵커]
제가 어디 딴 데 보니까 이번 앨범은 세 번째 앨범은 김창완 밴드가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앨범이기도 하고 옛날에는 늘 그 청춘 같은 것이 나타내려는 목표였지만 지금은 나이대로 갔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거 아닌 거 같은데요? 보니까
[김창완/가수]
허허허. 아니 근데 내용을 보면 이제 다른 곡들은 좀 제 나이가 그렇게 묻어져 나올 거예요. 근데 다른 뜻이 아니고 이번 앨범에서는 저희 밴드가 평균적으로 나이가 굉장히 많아요. 근데 이제 늘 새 앨범이나 이런 걸 낼 때마다 우리는 진행형의 록밴드다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늘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했어요. 그리고 주제도 젊은이들의 사랑이나 아니면 삶의 고달픔이나 이런 것들을 담아냈는데, 이게 해가 거듭되니까 뭘 부를까 어떻게 부를까 이것보다는 내가 노래를 왜하나 여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그저 나에게 솔직한 게 내가 지금 할 노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 거예요. 그래서 나에게 솔직해지다보니까 나이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말씀이.......
[앵커]
영화에서도 악역을 한번 맡으셨고.
[김창완/가수] : 예, 진짜 그건 실수였어요.
[앵커]
왜 실수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창완/가수] : 그건 몇 번 이야기를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너무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라 그야말로 집어던졌어요. 그런데 이 시나리오를 1~2년 묵히고 했을 텐데 내가 이걸 이렇게 5분보고 던져버릴 수가 있나 그래서 다시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 심리를 알아보자. 그래서 진짜 하겠다고 한 거예요. 오로지 그 이유에요.
[앵커]
그래서 심리는 알아내셨나요?
[김창완/가수] : 알았어요. (뭐던가요?) 돈 벌려고 그러는 거더라고요. 그냥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돈을 뺏어 오려고 그러는 오로지 그 생각 밖에 (관객으로부터?) 그렇죠.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같이 작업했던 분들에게 결례 아닌가요?
[김창완/가수] : 아니, 그게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보면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들이 많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구나. 아, 이게 소위 상업주의라는 거구나. 그 생각을 배웠어요.
[앵커]
하여간 이렇게 잘 넘나드시니 참 대단한 분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3집 앨범까지 내셨기 때문에. 77년에 첫 앨범 산울림. 그땐 뭐 대단했습니다. 웬만한 젊은이들은 저를 포함해서 다 플라스틱 통을 두들겼으니까요.
[김창완/가수] : 아, 글쎄요. 지금도 뭐 막내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니까 1집은 '버스'라고 그냥 일상생활 같은 것을 다루려고 시작했는데 사실은 막내의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었고요. 2집은 산울림 리메이크 앨범이에요. 전곡이 그랬고, 3집에서 이제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김창완 밴드'의 독보적인 음악이 자기의 길을 개척하는 그런 앨범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