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문[04186024]조호진

[조다음]

<썸>
사건 증거물인 100억 원대의 마약이 경찰 호송 도중 탈취된다. 경찰은 강력계 오 반장(강신일)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후배 형사 강성주(고수)는 그의 결백을 믿는다. 마약을 한 채 질주하던 또 다른 용의자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강성주는 그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번호를 단서로 이 형사(강성진)와 함께 사건 추적에 들어간다. 한편, 강성주는 사건 추적 중 용의자들 중 한 명의 친구인 교통 리포터 서유진(송지효)을 만나게 된다. 강성주를 보고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유진은 데자뷰를 통해 강성주의 죽음을 보게 된다.

정확히 24시간 뒤 한 남자가 죽는 모습. 이건 유진의 기시감에 나타난 흐릿한 광경이다. <썸>은 제목에서 전해오는 모호함처럼, 그리고 전혀 만난 적 없던 두 남녀의 어색한 조우처럼 어딘가 불명료한 기시감을 바탕으로 사건을 끌어간다. 지나치게 반복된다 싶을 정도로 영화는 기시감의 순간들을 매번 다른 기법으로 전시한다. 실체가 모호한 기시감은 이러한 반복적인 재현을 통해 애초의 호기심을 상쇄시킨다. 따라서 기시감은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결정적인 수수께끼라기보다 <썸>의 외피를 따라 흐르는 선험적인 전제이자 정보다. 그래서 <썸>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느긋하게 수용하고 즐기는 태도가 더욱 걸맞다. 혼돈스런 데자뷰와 대조적인 것은 <썸>의 말끔한 스타일이다.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도로 역주행 추격 장면 등 수십 대의 차량이 동원된 카 체이스 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무채색 도시의 낮과 밤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건조하고 황량한 색감도 완벽주의자로서 장윤현 감독의 녹슬지 않은 심미안을 그대로 드러낸다.

<썸>의 실제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문명의 축복을 받은 기계 장치들이다. 도시를 협곡처럼 누비는 각종 자동차들과 서울 곳곳을 주도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CCTV의 감시망, 그리고 쉴 새 없이 터지고 울리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따위가 그것이다. 데뷔작 <접속>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당대의 테크니컬한 코드와 접속하려 했던 장윤현 감독의 일관된 관심은 여기서도 이어진다. <썸>은 인물들이 놓인 환경을 세밀하게 축조해낸다. <썸>이 빚어낸 진짜 스릴은 이러한 디지털적인 기계치들에 둘러싸인 남자 성주가 아날로그적이고 비현실적인 유진의 기시감과 빚어내는 긴장이다. 결국 <썸>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성주와 유진의 로맨스는 그 긴장의 해소 과정을 보여 준다. 한편 이 같은 복합적인 긴장은 마약을 둘러싼 진범을 밝혀가는 이 영화의 평이한 스토리보드와 충돌하면서 종종 위기의 순간을 노출한다.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화려한 '퓨전'의 외관을 자랑하는 가운데 스릴러적 구조가 거친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수정>
1.남겨진 - 남은 남긴
표준어 오류
자동사에`(-어)지다`가 결합하여 피동형을 이루는 형식은 예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어오용사례집, 국어연구소]
2.유진은 -유신은 유징은 유지는
철자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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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자뷰를 (대치어없음)- 철자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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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유진의- 유지의 유신의 유징의
철자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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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썸 -쌈
철자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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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혼돈스런- 혼란스러운
철자법 오류
'혼돈'은 '사물이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 이고, '혼란'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이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혼란스럽다'로 써야 바릅니다.
7.체이스 -페이스
철자법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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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태석(재희)은 빈집들을 골라 들어가 얼마간 살고 나온다. 태석은 어느 날 찾아 들어간 빈집에서 멍투성이의 여자 선화(이승연)를 만난다. 태석은 그녀를 남겨둔 채 서둘러 집을 빠져나오지만, 자신을 데려다 주길 바라는 것 같던 선화의 공허한 눈빛을 떨쳐버릴 수 없어 다시 그녀의 집으로 간다. 남편의 강제적인 성폭력에 괴로워하는 선화를 본 태석은 그만 손에 잡힌 3번 아이언 골프채를 남편에게 휘둘러 선화를 구한 뒤 닽이 도망친다. 이제부터 그들은 함께 전단지를 붙이고 빈집을 찾아들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집 주인에 의해 무단 가택 침입죄로 연행된다. 선화는 집으로 끌려가고 태석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제 김기덕 영화의 주인공들은 정착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늘 특정 공간을 무대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늘 그 공간과 화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그 공간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었다. <악어>의 한강변, <파란 대문>의 바닷가 집, <섬>의 낚시터, <나쁜 남자>의 사창가, <해안선>의 해안 경비 초소,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산중 사찰 등 김기덕 영화 속 공간들은 그 자체로 주인공들에게 하나의 '집'이었다. 그런데 <빈 집>의 주인공들은 그 공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빈 집>의 카메라는 특정한 환경 안에 놓인 인물들을 지켜보기보다 그들의 동선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 그려내고 있다. 심지어 김기덕의 차기작이라고 알려진 <나는 살인을 위해 태어났다>는 권총이 주인공인 이야기로, 권총이 다섯 쌍의 남녀를 거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라고 하니 <사마리아> 이후 김기덕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로드 무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빈 집>의 표정은 상실의 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공생 드라마다. 그 공생은 빈집을 돌면서 이루어진다. <빈 집>은 결국 애초에 자신의 공간을 갖지 못한 주인공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공간 그 자체로는 집이 되지 못한다. 선화는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으리으리한 집에 살지만 자신의 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집은 그 곳을 점유하고 있는 개인과 충만한 합일을 이뤄야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 원래의 주인인양 빨래를 하고, 잠을 자고,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심지어 죽은 노인의 염을 대신하면서까지 그 집과 하나가 되려 한다. 그래도 현실의 벽은 그들의 순수한 의도를 어루만지지 못한다. 거기에는 아내 선화를 폭력적으로 붙들어두려는 남편이 있고, 실제 주인이 눈치챌 수 없게 그저 들렀다 떠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경찰이 있고, 태석에게는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집인 교도소가 있다. 결국 그들이 원한 것은 집과 더불어 방해받지 않는 자유 의지, 스르륵 남의 집에 들어가 한숨 자고 나올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하지만 그것은 돈이 없는 그들이, 자신을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리고 사는 그들이 당대 현실로부터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들이다. 그들의 소소하고 진지한 행동거지들이 시종일관 부조리한 유머로 비쳐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결국 태석과 선화가 집을 얻고 자유 의지를 획득하는 방법은 유령이 되는 것이다. 태석은 선화와 함께 살기 위해, 그리고 교도소에 가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기 위해 유령이 되는 길을 택한다. 그것은 김기덕 감독 스스로가 명백히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단을 포함해 이제껏 유리된 대중과의 접점을 찾고 화해를 갈구하는 제스처이기도 하다. 과거 김기덕 영화의 주인공들이 고통스럽고 단절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거나 외면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빈 집>의 주인공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아예 초현실로 나아간다. 태석이 교도소에서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간수를 수차례 괴롭히면서까지 자신의 몸이 눈에 띄이지 않는 유령 연습을 반복하는 장면처럼 말이다. 태석의 표정 또한 광기 어린, 혹은 고통에 겨운 표정이라기보다 세상을 향한 조소나 냉소에 가깝다.
<수정>
1.재희 (대치어없음) 철자법 오류
철자 검사를 해 보니 이 어절은 분석할 수 없으므로 틀린 말로 판단하였습니다. 후보 어절은 이 철자검사/교정기에서 띄어쓰기, 붙여쓰기, 음절대치와 같은 교정방법에 따라 수정한 결과입니다. 후보 어절 중 선택하시거나 오류 어절을 수정하여 주십시오. * 단, 사전에 없는 단어이거나 사용자가 올바르다고 판단한 어절에 대해서는 통과하세요!!
2.태석(재희)은- 퇴석(재희)은
철자법 오류
철자 검사를 해 보니 이 어절은 분석할 수 없으므로 틀린 말로 판단하였습니다. 후보 어절은 이 철자검사/교정기에서 띄어쓰기, 붙여쓰기, 음절대치와 같은 교정방법에 따라 수정한 결과입니다. 후보 어절 중 선택하시거나 오류 어절을 수정하여 주십시오. * 단, 사전에 없는 단어이거나 사용자가 올바르다고 판단한 어절에 대해서는 통과하세요!!
3.닽이 -같이 단이 닻이
철자법 오류
철자 검사를 해 보니 이 어절은 분석할 수 없으므로 틀린 말로 판단하였습니다. 후보 어절은 이 철자검사/교정기에서 띄어쓰기, 붙여쓰기, 음절대치와 같은 교정방법에 따라 수정한 결과입니다. 후보 어절 중 선택하시거나 오류 어절을 수정하여 주십시오. * 단, 사전에 없는 단어이거나 사용자가 올바르다고 판단한 어절에 대해서는 통과하세요!!
4.떨어질래야 - 떨어지려야
문법 오류
현재 어절의 어미는 사투리입니다. 쓸데없이 받침이나 음절을 더한다든지 변형한다든지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은 바르지 않으니 제시된 표준어 어미로 써야 합니다.
5.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 가을겨울
띄어쓰기 오류
띄어쓰기 오류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를 다르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시스템이 띄어쓰기를 잘못 교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의하셔서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오.
6.빈 집- 빈집
철자법 오류
'빈'은 원래 형용사 '비다'의 관형사형으로 띄어쓰지만, 일부 단어는 복합어로 취급하여 붙여씁니다. 예) 빈말, 빈속, 빈속, 빈자리, 빈집, 빈터 빈틈, 빈틈없이
<귀신이산다>
셋방살이를 하던 박필기(차승원)는 ‘네 집을 가져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낮에는 조선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하며 돈을 모은 필기는 마침내 전망 좋은 집을 얻는다. 여자 친구 수경(손태영)과 함께 기쁨을 나눈 것도 잠시, 이 집에서는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식칼과 소파의 공격을 받으며 겁에 질린 필기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이 집에 귀신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얼마 후 필기의 눈앞에 귀신 연화(장서희)가 나타난다.

<귀신이 산다>는 김상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환점이 될 만한 영화다. <주유소 습격사건>부터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의 각본으로 세 편의 코미디를 연출한 김감독은 이번에는 다른 작가의 시나리오로 새로운 영화에 도전했다. 바로 공포와 코미디를 결합시킨 변형된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 것. 빈집에 새로 이사를 온 주인공이 이상한 일을 겪는다는 설정은 전세계의 수많은 공포영화가 다뤄온 익숙한 소재다. 관건은 이 집에 과연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으며 그 사연이 어떤 갈등을 빚고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있다.

한데 <귀신이 산다>는 처음부터 드라마를 직선적으로 풀어가지 않는다. 필기가 이사를 온 뒤 겪는 비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영화의 전반 1시간 동안 전개된다. 필기의 과거사가 플래시백으로 펼쳐지고 집과 직장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한다. 이 전반부에는 상당한 양의 컴퓨터 그래픽이 동원된다. 집안의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고 소파가 움직이며 필기의 손과 발이 뒤바뀌는 등 왁자지껄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그리고 귀신 연화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속도가 붙는다. 사고로 죽은 연화가 하늘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이유는 멜로드라마적인 감성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는 ‘공포’ 장르의 원칙과 목표에는 관심이 없다. 전반부의 에피소드는 관객에게 두려움을 주기보다는 슬랩스틱에 가까운 차승원의 연기로 웃음을 전달하려 한다. 김상진 감독과 세 편째 호흡을 맞춘 차승원의 코미디 연기는 자연스러운 안도감을 선사한다. 행복한 집을 꿈꾸던 부부의 애틋한 사연과 악덕 부동산 개발 업자가 엮이면서 영화는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김상진 감독의 전작들과 가장 다른 점은 50% 이상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고 여성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해졌으며 멜로 코드가 강화되었다는 것. 제작진이 그토록 공을 들였다는 CG 장면들도 아기자기한 유머와 깔끔한 만듦새를 보여 준다. 패러다임 전환에 이를 정도는 아니지만 김상진표 코미디는 분명 이전보다 진화된 차원으로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수정>
1.박필기(차승원)는 - 박피기(차승원)는
철자법 오류
철자 검사를 해 보니 이 어절은 분석할 수 없으므로 틀린 말로 판단하였습니다. 후보 어절은 이 철자검사/교정기에서 띄어쓰기, 붙여쓰기, 음절대치와 같은 교정방법에 따라 수정한 결과입니다. 후보 어절 중 선택하시거나 오류 어절을 수정하여 주십시오. * 단, 사전에 없는 단어이거나 사용자가 올바르다고 판단한 어절에 대해서는 통과하세요!!
2.가져라’라는- 가져라.’라는
문장부호 오류
강조하는 말이나 지정하는 말에 쓰거나 대화나 직접 인용 또는 간접 인용에 쓰는 문장 부호인 큰따옴표("")나 작은따옴표('')는 뒤에 오는 조사나 어미와 붙여씁니다. 예) 그가 '내일 만나자.'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3.전세계의 - 전 세계의
오류 단어
고유명사로 쓰이지 않았다면, 밑줄 친 어절은 잘못 쓴 어절로 판단됩니다. 오류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도움말을 아직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나중에 도움말을 추가하겠습니다.
4.멜로드라마적인 - 멜로드라마 적인
띄어쓰기 오류
띄어쓰기 오류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를 다르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시스템이 띄어쓰기를 잘못 교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의하셔서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