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송산동 보목마을 해안에 있는 '소천지' 기암괴석 자연박물관 【KSD한국아트뉴스=어랑】 소천지는 볼레낭개라고 불렀다. '볼레낭'은 보리수나무란 말이고, '개'는 포구라는 뜻이다. 즉, '보리수포구'란 뜻인데 줄여 보목(甫木)이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행정구역을 만들면서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일본식 한자를 버리고 볼레낭개로 원래대로 부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보목 마을 제주대학교 연수원 뒤편 해안에 있는 소천지는 독특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해안에 즐비하고, 섶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풍경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소천지에서 바라본 섶섬과 문섬 저 멀리 범섬이 아름답게 보인다. 소천지는 올레 6코스중 일부로 보목 포구와 정방폭포 사이에 있다. 많은 사람들은 '소천지'라는 말이 다소 낯설게 여긴다. '소천지'는 용암이 굳어 형성된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곳에 바닷물이 들어와 마치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것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소천지란 말도 공인된 명칭이 아니라 검색 등을 통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보목마을 해안에 위치한 이 곳 풍경이 독특하고 기이해 마을사람들을 중심으로 소천지라 부르게 되었다. 이렇듯 아는 사람만 가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올레 6코스의 일부가 되면서 '소천지'라는 안내판까지 설치되면서 올레 6코스를 걷는 도민과 여행객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곳이다. 제주 해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암괴석이다. 하지만 소천지만큼 엄청난 용암이 그대로 굳은 기암괴석은 몇 곳 안된다. 더욱이 그 규모도 장관을 이뤄 독특하고 기이한 형태여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그 모습에 저절로 감탄한다. 이런 곳에 시선이 오래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둘러싸인 바닷물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연중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 그 모습은 환상적이다. 그리고 물때 역시 잘 맞아야 한다. 만조 때보단 간조 때가 한라산 반영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영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오후 시간보다 아침시간대에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물때도 중요하지만 바람이 없는 맑은 날 아침에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삼박자가 맞아야 한라산 반영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여기에 가시거리도 중요하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한라산 정상에 눈이 쌓인 모습과 주변 풍경이 나타난다면 금상첨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