늠비봉 오층석탑
경주 남산 국사골~늠비봉 코스/2013. 12. 1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은 신라 천 년의 역사가 산 구석구석마다 새겨진 곳이다.
그래서 역사해설가의 설명을 곁들여 스토리텔링의 산행도 흥미진진하다.
통상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삼릉 구간과 함께 공룡능선을 이용하는 용장골 코스가 대표적인데,
그 능선 반대편에서 시작하는 국사골 코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특히 국사골에서 늠비봉을 연결하는 구간은 조망이 훌륭하고 기암괴석의 향연도 볼거리로 다가온다.
들머리인 통일전 주차장에 들르기 전에 보리사 마애여래좌상을 다녀온다. 사찰과 떨어져 산에 홀연히 새겨진 좌상이다.
이처럼 경주 남산 속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통일전 주차장 옆 서출지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정상인 금오봉이 가까워질수록 바윗길로 변한다.
들머리 방향으로 너른 들판이 추수를 마치고 겨울을 기다린다.
상사바위에는 몇몇 등산객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공중에 뜬 것 같아서 부석이라고 부르는 전망대에서는 시원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들머리 부근 중턱을 보면 삼층석탑이 산 속에 외로이 자리잡고 있다.
부석은 보는 방향에 따라 버선바위라고도 부른다.
평상과 같은 바위도 많아서 경치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사실 남산은 아주 척박한 산이라서 거의 잡목이 없이 키가 작고 허리 굽은 소나무가 대부분이다.
금오정 전망대가 보인다.
정상에서 삼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이 균열이 간 바위가 위험하여 대대적인 보수 중이다.
삼릉 방향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도 규모가 웅장하고 조망 또한 좋다.
건너 편 능선이 늠비봉으로 오르는 능선이며 오층석탑이 능선상에 홀연히 세워져 있다.
키 낮은 송림 위에 눈에 잘 띄어서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임진왜란 때 많은 사찰과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약탈 당했다.
부흥사는 오층석탑으로 오르는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도 신라인의 석불이 있다.
규모가 큰 주춧돌도 보여서 얼핏 오층석탑은 웅장한 모습이었을 듯 하다.
무너져서 파손된 탑을 다시 세웠더니 절반은 예전 돌이고 절반은 그리 오래지 않은 돌이라서 약탈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금오정은 늠비봉의 너른 암반을 마당으로 삼고 세워져 있지만 콘크리트 건물이라서 아쉽다.
알고 보면 남산은 신라의 영광과 함께 많은 아픔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