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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 네 자음 글자 'YHWH' 에 대하여
'여호와'를 '주'로 번역함
구약번역에 있어서 앞으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하나님의 이름 문제이다. 한국어 번역에는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호와라는 히브리어 명사를 삭제해 버리는 것이 좋다. 미국의 [개역표준]에서는 여호와를 "주님" 혹은 "하나님"이라 옮기고, 여호와 "Jehovah"를 다 없애 버렸다.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은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이신 유일신에게서 유래한 것이지만,
기독교가 전세계적 기독교가 된 오늘에 와서는 하필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르는 신의 이름인 "여호와" 혹은 "야훼"를 내세울 필요가 없는 것이매 통일적으로 "주님" "주 하나님"이라 부르면 되는 것이다. "여호와"와 "야훼"라는 말에는 히부리적인 해석이 있지만, 우주를 창조하고 역사를 지배하는 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에게는 그런 신관에 입각해서, "하나님"이라 부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기도할 때에도 "여호와 하나님이시여"라고 흔히 말하고 있는데, 일반 교인들에게는 "여호와"란 개념이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그런 히브리인들의 신 이름인 "여호와"는 어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번역으로 가장 좋은 말인 "하나님"이란 말 하나로서 기독교적 신의 개념을 가장 쉽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나 말로나 "여호와"란 것을 삭제하고, 대신에 "주 하나님"이라 불러야 하겠다.
어떤 목사는,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라고 부르지 않으면, 경건한 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자신에게나 교인들에게는 "오, 주 하나님이시여"라고 부를 때, 더 경건하고 엄숙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 번역에서는 앞으로 "여호와"를 "주님" 혹은 "하나님"이라고 바꾸어 놓아야 되겠다. 그 뿐만 아니라, 목사들이나 교인들도 기도할 때, 하나님을 "여호와 하나님이시여"라고 하지 말고, '주 하나님이시여"라고 바꾸어 부르기를 바란다.
1. YHWH를 '주'(主)로 번역한다.
위에 길게 인용한 것은 김찬국 교수가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60년에, [성서한국] 6권 3호에 실은 "성서 새번역에 대한 제언"에서 두 단락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것은 1959년 5월에, 성서공회 정기총회가 성경을 번역하기로 하였을 때, 당시 33세의 젊은 학자 김찬국 교수가 대한성서공회에 제안한 것으로서, '여호와'를 '주' 혹은 '하나님'으로 번역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 이 제언은 채택되지 않았다. [성경전서 새번역] 계획이 1967년에 [신약전서 새번역]으로 중단되고, 신.구교의 공동번역 계획이 추진된 탓도 있지만, [공동번역] 구약에서도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nomen tetragrammaton: YHWH)를 번역하면서, 종래의 '여호와'를 '야훼'로 고치기만 하였을 뿐, '주(님)'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1980년 초에, 대한성서공회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계획을 추진하면서, 여호와를 '주(님)'로 번역할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번역을 마무리 짓는 단계인 1990년 초에 이르러서, '여호와'를 '주'로 번역하기로 결정하였다.
우리가 "여호와"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고유 이름인 YHWH가 [구약전서]에 6,823회 나온다. 이번에 나오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에서는, 이것이 '주' 혹은 '하나님'으로 번역된다. [마소라본문]이 YHWH를 '아도나이'로 읽는 6,518회는 '주'로 번역하고, '엘로힘'으로 읽는 305회는 '하나님'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유다교 회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 네 글자(YHWH)를 '절대로' 직접 발음하여 읽지 아니한다. 히브리어 [마소라본문] 안에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가 쓰여 있기는 하지만, 읽을 때에는 "아도나이"(주, 6,518회), 혹은 "엘로힘"(하나님, 305회)으로 읽으라고, 마소라 학자들이 모음기호를 붙여 놓았다. 마소라 학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인 네 개의 자음 글자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 놓은 것은, 그 이름을 '아도나이'라고 읽으라는 표시이고('여호와'라고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엘로힘'(하나님)의 모음을 붙여 놓은 것은, 그 이름을 '하나님'으로 읽으라는 표시이다.
히브리어 구약 성경을 읽을 때에,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가 나오면, [마소라본문]의 지시에 따라서, 이처럼 '아도나이' 혹은 '엘로힘'으로 읽는 것이 정식 읽기이지만,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그냥 "핫솀"(Hashshem: 그 이름)이라고 읽고, 사마리아인들 사이에서는, "슈마"(shma': 그 이름), 혹은 "쉬마"(shiyma: 그 이름)라고 읽는다.
2) 일찍이, 히브리어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 구약이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를 "Kyrios"(주)라고 번역한 이래, 제롬의 라틴어역 [불가타]도 이 이름을 "Dominus"(주)라고 번역하고, 루터의 독일어역도 "der Herr"(주)라고 번역하고, 영어 흠정역 성경도 "the LORD"(주)라고 번역하였다. 고대 그리스어나 고대 라틴어 번역은 말할 것도 없고,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주요 역본들이 YHWH를 "주"로 번역하고 있다.
고대역
LXX(그리스어 칠십인역) 주 (Kyrios)
Vulgata(제롬의 라틴어역) 주 (Dominus)
중세 이후
Luther(루터의 독일어역) 주 (der HERR)
King James Version(흠정역) 주 (the LORD)
현대역
영어
American Standard Version(1901) 여호와 (Je-ho-vah)
Revised Standard Version(1952) 주 (the LORD)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1960) 주 (the LORD)
Amplified Bible(1962) 주 (the LORD)
Jerusalem Bible(1966) 야훼 (Yahweh)
New English Bible(1970) 주 (the LORD)
Good News Bible(1976) 주 (the LORD)
New International Version(1978) 주 (the LORD)
New King James Version(1979) 주 (the LORD)
New Revised Standard Version(1989) 주 (the LORD)
Revised English Bible(1989) 주 (the LORD)
독일어
Neue Jerusalemer Bibel(1980) 주 (der HERR)
Einheitsubers(1980) 주 (der HERR)
Die Gute Nachricht(1982) 주 (der HERR)
불어
Traduction Oecumenique(1973) 주 (Ie SEIGNEUR)
Bible en francais courant(1982) 주 (Ie Seigneur)
중국어
現代中文譯本聖經(1975) 주 (主)
일본어
聖經(1955年改譯) 주 (主)
3) '여호와'라는 것은 중세기에 인위적으로 만든 이름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어서, 그것을 함부로 발음하지 아니하다가, 그만 그 본래의 발음을 잊어버리게 되자, 하나님의 이름인 네 자음 글자에, '아도나이'(주)의 모음을 붙인 것을 '여호와'라고 읽게 된 것이다. '여호와'는 1520년 이전까지는 전혀 알리어지지 아니한 이름이다. [미국표준역](ASV,1901)이 "Je-ho-vah"를 썼고, 우리말 [구역]과 [개역]도 중국어 성경의 "耶和華"와 [미국표준역]의 Je-ho-vah를 따라서, "여호와"를 썼다.
그러나 '여호와'라는 이름은, 히브리인들 사이에서나 히브리어 성경에서, 한번도 사용되어 본적이 없는 이름이다. 하나님의 이름의 올바른 발음도 아니다. 단순히, 발음이 원음에 가깝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아도나이' 혹은 '엘로힘'으로 읽으라는 지시를 가지고, 전혀 다른 발음 법칙으로 만들어 낸 인위적인 발음이라는 말이다. 오늘날 학자들 사이에서는,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의 본래 발음이 '야훼'일 것이라고 하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예루살렘 성경](1966)과 우리말 [공동번역성서](1977)가 '여호와' 대신 "야훼"를 쓰고 있다.
4) 오직 한 분, 유일신이신 하나님을 두고서, '여호와', 혹은 '야훼'라고 하여서, 마치 다른 여러 신들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하나님을 그런 신들과 구별하여야 한다는 뜻에서 하나님에게 고유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유다교 자체 안에서도, 기독교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그친 일이다. 하물며, 기독교가 유일신 신앙을 고백하면서, 다신론 시대의 유물인 신명 고유명사를 사용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5) 우리말 [개역] 성경도, 신약에서는 '여호와'라고 하지 아니하고, [칠십인역] 구약을 따라서, "주"라고 번역하였다.
보는 이들에 따라서, 앞으로 나올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은 그 특징이 '주(主) 성경'이 될 수도 있다. [구역](1911)이나 [개역](1938/56)은 하나님의 고유이름 YHWH를 "여호와"라고 하였으니, '여호와 성경'이라 할 수 있고, [공동번역성서](1977)는 같은 이름을 "야훼"라고 하였으니, '야훼성경'이라 할 수 있다면, [표준새번역]은 같은 이름을 "주"(主)라고 번역하였으니, '주 성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YHWH와 Adonay의 번역 문제
YHWH를 '주'로 번역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YHWH를 '주'로 번역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문제가 있다. ⑴ '주'라는 뜻을 가진 '아도나이'와 '주'로 번역되는 YHWH를 구별하는 문제, ⑵ '주'가 하나님을 가리킬 때와 사람을 가리킬 때에, 구별해서 표기하는 문제, ⑶ YHWH가 '아도나이'와 나란히 나오는 경우에('아도나이 YHWH'또는 'YHWH 아도나이')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그리스어 [칠십인역]과 영어와 독일어 번역들이 어떻게 처리하였는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칠십인역]을 본다. YHWH는, 6,814회가 "퀴리오스"(주)로 번역되고, 585회가 "테오스"(하나님)로 번역되어 있다. 인쇄되어 나온 [칠십인역] 본문은 YHWH나 '아도나이'를 '퀴리오스'라고 번역할 때에는 Kyrios라고 하여 첫자(K)를 대문자로 쓴다([칠십인역] 창 11:5; 출 20:4 등). YHWH를 '퀴리오스'라고 할 때와 '아도나이'를 '퀴리오스'라고 할 때에, 이 둘 사이에 표기법의 구별 표시는 없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아도나이'는 478회가 "퀴리오스"(주)로 번역되고, 52회가 "아도나이"로 음역되고, 9회가 "데스포테스"(주인)로, 8회가 "테오스"(하나님)로 번역되어 있다. 또 같은 "퀴리오스"라 하더라도, 하나님을 가리킬 때에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지만(Kyrios, 창 18:27)), 사람을 가리킬 때에는 단어 전체를 소문자로 쓴다(kyrios, 출 21:5).
YHWH가 '아도나이'와 나란히 나올 때에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로 번역한다.
⑴ '아도나이 YHWH'의 번역
데스포타 퀴리에(Despota Kyrie: 주인이신 주; 창 15:2,8)
퀴리에(Kyrie: 주, 수 7:7)
퀴리에 호 테우스(Kyrie ho theos: 주 하나님; 신 3:24)
퀴리에 무 퀴리에(Kyrie mou Kyrie: 나의 주, 주; 삿 6:22)
아도나이에 퀴리에(Adonaye Kyrie: 주님, 주님; 삿 16:28)
퀴리우(Kyriou: 주의; 왕상 2:26)
퀴리에 퀴리에(Kyrie, Kyrie: 주님, 주님; 왕상 8:53)
⑵ 'YHWH 아도나이'의 번역
퀴리우(Kyriou: 주의; 시 67:20 )
퀴리에 퀴리에(Kyrie Kyrie: 주님, 주님; 시 108:21 )
퀴리에(Kyrie: 주님!; 시 139:8 )
퀴리오스 호 테오스(Kyrios ho theos: 주 하나님; 합 3:19)
위에서 보듯이, [칠십인역]은 'YHWH 아도나이'나 '아도나이 YHWH'를 번역하면서 고정적으로 일치된 번역을 하지 않는다.
[루터역]의 경우를 본다. YHWH는 "der HERR"(주)로 번역한다. 최근에 인쇄되어 나온 번역본은 네 개의 문자를 모두 대문자로 쓴다. '아도나이'도 "der Herr"(주)로 번역한다. 그러나 첫 자음 외에 나머지 세 글자는 소문자로 쓰고 있다(창 20:4). 출애굽기 15장 17절에서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Mose aber sprach zu dem HERRN(YHWH)
"Ach, mein Herr(아도나이),
ich bin von jeher nicht beredt gewesen..."
위에서 보듯이, YHWH는 "HERR"로 '아도나이'는 "Herr"로, 각각 문자의 크기를 달리해서 표기함으로써 둘을 구별한다. 이렇게 YHWH와 '아도나이'는 글자의 크기로 구별하고 있지만, 독일어에서도 Herr가 '주'(하나님)를 가리키는 경우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엄밀하게 구별되어 있지 아니하다. 예를 들면, 사람을 가리키는 '아도니'나 하나님을 가리키는 '아도나이'가 둘 다 "Herr"로 표기되어 있다(출 21:5, 사람-주; 창 20:4, 하나님-주). YHWH가 '아도나이'와 함께 나오는 경우에, '아도나이 YHWH'는 "HERR, mein Gott"(창 15:2,8), "Herr HERR"(수 7:7; 신 3:24; 삿 6:22; 왕상 8:53), "Gottes der HERRN"(왕상 2:26) 등으로 번역하고, 'YHWH 아도나이'는 대부분 YHWH만을 "HERR"로 번역하고 '아도나이'는 생략한다(시 68:21; 109:21; 140:8; 141:8; 합 3:19).
영어 번역에 와서는 좀 더 정리된 느낌을 받는다. 또 번역판들마다 표기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YHWH는 "LORD"(주)로 번역하고, 네 글자를 모두 대문자로 표기한다. 이것은 최근판 [루터역]의 "HERR"(주)가 대문자로 표기된 것과 같은 이치다. '아도나이'는 "Lord"로 표기된다. [영어표준개역](RSV)에서 예를 들어본다.
But Moses said to the LORD(YHWH)
"O my Lord(아도나이),
I have never been eloquent..."(출 4:10)
[루터역]이 '아도나이'를 "Herr"로 표기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영어표준개역](RSV)에서도 YHWH는 "LORD"로 '아도나이'는 "Lord"로 번역함으로써, 표기로 둘을 구별한다. '주'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에는 "lord(s)"로 번역하였다(창 18:3).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 '주(인)'을 뜻하는 '아도니'는 "master"로 번역을 해서 LORD나 Lord와 혼동이 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O LORD(YHWH)
GOD is my master(아도니) Abraham, (창 24:12)
Lord(아도나이) wilt thou slay an innocent people? (창 20:4)
그러나 [영어표준개역](RSV)이 '아도나이'를 "LORD"로 표기하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창 18:27,30,31,32; 출 5:22). 이런 경향은 [영어새표준개역](NRSV)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YHWH가 '아도나이'와 함께 나올 때에, '아도나이 YHWH'는 "Lord GOD"(창 15:2,8; 수 7:7; 삿 6:22; 왕상 2:26; 8:53), "LORD GOD"(신 3:24; 9:26), "Lord God"(삿 16:28)로 번역하고, 'YHWH 아도나이'는 "GOD, the Lord"(시 68:20; 합3:19), "GOD my Lord"(시 109:21), "Lord"(시 140:8), "Lord God"(시 14:8) 등으로 번역하였다. '아도나이 YHWH'나 'YHWH 아도나이'의 번역 표기가 [영어표준개역](RSV)에서는 인쇄상의 혼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어새표준개역](NRSV)에서는 이런 것들이 정리되어서, '아도나이'와 YHWH가 함께 나올 때에 '아도나이'는 "Lord"로, YHWH는 "GOD"으로 통일되어 나온다. 지혜전승의 두 국면을 잘 대변한다.
[영어복음성경](GNB)이 YHWH를 "LORD"로, '아도나이'를 "Lord"로 번역하는 점에서는 [영어표준개역](RSV)과 같다. 그러나 [영어표준개역]이 '아도나이 YHWH'나 'YHWH 아도나이'를 "Almighty LORD"라고 번역하는 데 비해, [영어복음성경]은 [새국제역](NIV,1978)과 함께 "Sovereign LORD"라고 번역한다(창 15:2,3; 수 7:7; 신 3:24; 9:26; 삿 6:22; 16:28; 시 109:21; 141:8).
그러면 최근의 번역판들이나 앞으로 나올 번역판에서는 '여호와'나 '야훼'가 전혀 나오지 않게 되는가? [영어표준개역](RSV,1952), [영어복음성경](GNB,1976), [새국제역](NIV,1978), [영어새표준개역](NRSV,1989) 등에는 '여호와'나 '야훼'가 나오지 않는다. 이들 번역판들은 YHWH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알려지는 출애굽기 6장 2,3절에서조차도 "LORD"라고 번역하지, YHWH라고 번역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영어새표준개역]에서 인용해 본다. 괄호 속의 표기는 인용자의 것이다.
God also spoke to Moses and said to him:
"I am the LORD(YHWH). I appeared to Abraham, Issac, and Jacob as God Almighty(엘 샤다이), but by my name 'The LORD'(YHWH) I did not make myself known to them...."
'여호와'나 '야훼'를 쓰지 않는 것은 미국 유다교 출판사의 [유다교 영어성경](TANAKH,1985)도 마찬가지다. 다만 출애굽기 6장 3절에서만 YHWH의 히브리어 자음을 그대로 번역에 반영하고 있다.
God spoke to Moses and said to him
"I am the YHWH. I appeared to Abraham, Issac, and Jacob as El Shaddai, but I did not make Myself known to them by My name...."
난외주에 "하나님의 이름은 발음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 대신 아도나이(주)라고 읽는다"라는 설명이 있다.
[제임스왕역](KJV,1611)과 [새영어성경](NEB,1970)은 YHWH를 대부분 "LORD"라고 하면서도, 몇 군데에서는 "부정확하지만 습관적으로 써온"(incorrect but customary form) JEHOVAH를 쓰고 있다. [제임스왕역]은 출애굽기 6장 3절에서만 "여호와"를 쓰고, [새영어성경]은 출애굽기 3장 15절에서도 한번 더 JEHOVAH를 쓴다. 그러나 [새영어성경]의 1989년도 교정판은 전혀 JEHOVAH를 쓰지 않는다.
이 밖에 '여호와'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만들어진 장소 이름에서도, [제임스왕역]과 [새영어성경]은 전통적인 발음을 그대로 살려서, "여호와 이레"(Jehovah-jireh, 창 22:14), "여호와 닛시"(Jehovah-nissi, 출 17:15), "여호와 샬롬"(Jehovah-shalom, 삿 6:24), "여호와 삼마"(Jehovah-shammah, 겔 48:35)라고 한다. 그러나 [새영어성경]은 여기에서 마저도 Jehovah를 쓰지 않는다.
영어 번역판들이 YHWH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아도나이'는 LORD로 번역한다.
'아도니'는 lord로 번역한다.
'YHWH 아도나이'는 ⑴ Lord GOD이나 ⑵ Severeign LORD로 번역한다.
'YHWH 하나님'은 LORD God으로 번역한다.
이상과 같은 영.미 교회들의 노력과 해결은 우리말 번역에서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유산이다.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에서도 이 유산이 활용된 것이다. YHWH는 '주(님)'으로, '아도나이'도 '주'로, '아도나이 YHWH'와 'YHWH 아도나이'는 '주 하나님'(혹은 '전능하신 주')으로, 그리고 'YHWH 하나님'은 '주 하나님'으로 번역될 것이다.
3. '만군의 여호와는 전능하신 주'로 번역할 수 있는 가능성
YHWH와 관련하여 또 문제가 되는 것은 YHWH Sebaoth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칭호를 전통적으로 "만군(萬軍)의 여호와"([개역]), "만군의 야훼"([공동번역]), "萬軍之耶和華"([新舊約全書]), "ろ軍の主"([聖書]) 등으로 번역하는데, 이것은 모두 [제임스왕역](KJV)의 "Lord of Hosts"를 그대로 따른 번역이다. 한.중.일 번역뿐만 아니라, [취리히 성경]의 "der Herr der Heerscharen"(萬軍의 主)도 [제임스왕역]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번역들은 의미를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틀린 뜻을 전달한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여 보려고 일찍이 새로운 번역을 시도한 것이 [영어복음성경](GNB,1976)과 [새국제역](NIV,1978)이다.
이 두 번역은 YHWH Sebaoth를 "LORD Almighty"라고 번역하였다. '만군의 주'의 '만군'이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는 데 반하여, '전능하신 주'는 히브리어가 가지고 있는 본래 뜻을 잘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 히브리어가 본래 '하늘과 땅에 있는 온갖 세력들(무리들)에게 통치권을 행사하시는 분'을 뜻하므로, 의미 전달 기능에서 '전능하신 주'가 '만군의 주'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독일어 번역 성경의 역사를 보면,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할 때에, YHWH Sebaoth에서, YHWH는 "der Herr"(主)라 번역하고, Sebaoth는 그대로 음역하여서, "Zebaoth"라고 하였다. 그 뒤에 [취리히 성경](1942)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der Herr der Heerscharen"(萬軍의 主)이라고 하였고, [독일어 공동번역]과 [독일어 예루살렘성경]이 "der Herr der Heere"(大軍의 主)로, 그리고 [현대독일어 성경]이 "der Herr der Welt"(세상의 주)라고 번역하였다. [현대독일어 성경]이 YHWH Sebaoth를 "der Herr der Welt"로 번역한 것은, 아이히롯이 말하였듯이, Sebaoth가 어떤 특별한 '무리'(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을 총칭하는 개념이므로, 그런 것들이 모두 주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다는 뜻을 나타내 보려고 한 것이다.
불어역들은, 오늘날에 와서는 이 구절을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현대불어성경]은 "le Seigneur de l 'univers"(우주를 다스리는 주)라고 번역하였고, [불어 에큐메니칼 성경]은 "le SEIGNEUR, le tout-puissant"(주, 전능하신 분)으로 번역하였다.
영.독.불 등의 현대어 번역들이 "만군의 주"를 "전능하신 주"로 번역하게 된 것은, 이 칭호가 가지고 있는 본래 의미를 밝혀 보려고 한 노력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런 번역이 현대에 와서 비로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칠십인역]이 YHWH Sebaoth를 "Kyrios pantokratoor"(전능하신 주)라고 번역하였다. [칠십인역]의 영향은 우리말 [신약전서 개역한글판](1956)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나는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Kyrios pantokratoor)의 말씀이니라 하였느니라 (고후 6:18).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kyrios ho theos ho pantokratoor)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 (계 4:8; 11:17; 15:3; 16:7; 19:6; 21:22).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tou theou tou pantokratoros)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계 16:14; 19:15도 참고).
이상과 같은 번역의 역사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이 YHWH Sebaoth를 "전능하신 주(님)"로 번역하는 타당성을 뒷받침하여 주고 있다. YHWH Sebaoth를 '전능하신 주'라고 번역한다고 할 때에, Elohey Sebaoth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번역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말 [개역] 성경이나 여러 번역들이 이미 El Shadday를 "전능하신 하나님"(Almighty God),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God Almighty)라고 번역하고 있으므로, 이것과 구별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영어복음성경](GNB)과 [새국제역](NIV)은 El Shadday를 Almighty God(혹은 God Almighty)라고 번역하였을 때에는, 난외주에 원어를 밝혀 놓았다. 빈도수가 얼마 되지 아니하므로 번거로움은 없다. 이번에 나오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역시 이러한 전례를 따라서, YHWH Sebaoth를 '전능하신 주'로 번역할 가능성을 논하였으나, YHWH를 '주'로 번역하는 데는 이의가 없었지만, Sebaoth를 '전능(자)'라고 번역하는 문제를 논의하다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여서, '만군의 주'라고 번역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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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긴급하게 급한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2022년 2월 9일까지 치료비와 검사료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동안 인슐린을 맞으며 합병증으로 고생하며 살고 있는데
다시 병원 예약일이 다가옵니다 하루5~6번의 인슐린 투여로
약값이 많이들고 합병증 치료로 여러가지 약을 먹어야 합니다
요즘은 후원도 없고 카페에 접속하시는 분도 많이 없는 상태여서
수십만원의 치료약값을 마련할 길이 없습니다
이글을 보신 분중에 조금씩이라도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치료비가 마련되고 카페운영을 잘하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주실 계좌번호 입니다
카페지기 전화입니다 010.2261~9301
카페후원계좌-국민은행 229101-04-170848 예금주.황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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