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람과 비 또는 눈으로 곤욕을 치뤘던 지날날과 달리
이번에는 최상의 조건이 이어지는 출조길.
하지만 손맛을 못 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찾아간곳이 황산면의 한 저수지입니다.
낚사님이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저수지를 찾아 먼져 떠난 후
도선님과 저는 천천히 대를 접고 뒤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32Km의 짧지 않은 거리.
금호호 상류로 돌아 가야 하다보니 직선거리 10Km정도가 그리 머네요.
저수지에 도착해 보니 대물이 바글바글 거릴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색도 더 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다만 포인트가 저멀리 파 밭 앞에 있어서 200M는 족히 걸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손맛만 볼수 있다면 2Km인들 못 가겠습니까?
포인트 탐색을 위해 물가로 나가보니 자연산 갓이 지천입니다.
벌서 봄이 왔나 착각 할 정도로 냉이 또한 가득합니다.
수확을 기다리는 대파.
배추와 더불어 이 지역의 특산물인 것 같습니다.
파밭 중간부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을회관 바로 옆에도 차 대고 바로 낚시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지만
물색이 좋은 곳을 찾다보니 많이 걸어야 햇습니다.
좌대부터 텐트 낚시가방 소품등 3번은 날라야 했습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하나둘 편성합니다.
대편성 할때는 바람같은 속도를 냅니다.
잠깐 사이에 12대 편성 완료.
반대로 대 접을때는 느릿느릿~~
혹시나 입질 들어 올까봐 찌를 바라보면서~~
왼쪽 땟장수초 속에는 3.2칸.
오른쪽 수초옆에는 2.6칸과 멀리 중간에는 4.2칸.
미끼는 모두 지렁이를 달아 놓았고
중간 4.2칸 대에만 두바늘 채비라 어분글루텐과 지렁이를 달아 놓았습니다.
결국 이 짝밥 채비에서 어분글루텐을 잘 먹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두바늘 채비다...
3대를 더 두바늘 채비로 바꿨습니다.
저수지옆에 붕어의 머리만 남아있었습니다.
수달이 잡아 먹은 흔적으로 보였는데...
머리로 보아서는 4짜?
비늘이 이 정도면 사짜 맞겠지요?
대 편성을 끝내고 나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를 일찍하자고 해서 준비를 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였습니다.
저녁 먹던 그 시간이 피크 타임일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후 4시부터 초저녁이 최고의 입질타임 이였습니다.
저녁 먹고 오니 찌 11개가 다 이동해 있었습니다.
그중 한마리만 자동빵으로....
옆에 도선님도 마찬가지...
이후 간간히 입질이 들어 옵니다.
낚사님은 초입에 자리 잡았지만 입질이 없어 한밤중에 이동...
깊은 밤이 되니 입질이 뜸 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어분글루텐을 잘 먹는다는것이 밝혀지고
몇대는 지렁이를 빼고 어분글루텐으로 바꾸었습니다.
지저분한 입질이 아닌 깔끔한 입질...
글루텐의 전형적인 입질이 들어 옵니다.
밤 11시 까지만...
장박낚시에 있어 중요한 휴식.
아침 5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 나옵니다.
아침 7시.
어느새 날이 밝아 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했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가?
그리 춥지도 않았는데...
멀리 도선님의 찌는 밝게 빛을 냅니다.
주인도 없는데 말이지요.
날이 밝아 옵니다.
정면에서 해가 떠 오릅니다.
멀리 물오리가 저수지를 가르고 지나갑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중에 줌 기능이 많이 약하네요.
광학줌이 아닌 디지탈 줌이라서 그렇겠지요.
이 망원렌즈 기능만 보완되면 카메라 따로 살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앞에 올린 사진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찍은것입니다.
가까운거리는 그래도 좋습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낚시대에 얼음이 잡힙니다.
꽁꽁 얼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침 입질이 없는것인지...
이곳의 수심은 1.5~1.7M
아주 붕어낚시 하기 좋은 수심입니다.
주변 풀에도 서리가 하얗게 내렷습니다.
도선님의 포인트...
아침이나 먹읍시다.
여기서 한가지...
지난밤 텐트를 치고 보일러 켜 놓고 잠을 잤습니다.
새벽 12시 30분쯤 큰 폭발음에 깨어 일어나 보니
텐트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발앞의 매트가 타고 있었습니다.
낚시중이던 도선님이 달려와 불을 끄고 저역시 정신을 차리고
불을 끄고 나니...
텐트는 5m정도 날아가 멀리 있었고
하늘은 뻥 뚤려 별만 보이더군요.
도선님은 너무 놀라서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지만
저는 어안이 벙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텐트는 정면이 녹아 버렸고 천정이며 옆에도 구멍이 송송 났습니다.
사실 지난밤에 450그램짜리 이소가스 2개를 연결해서 버너에 불을 켠뒤
종이 박스에 버너와 개스를 함께 담아 놓았었는데
과열이 되면서 가스통이 폭발한 것 입니다.
박스를 밀봉한 것도 아니고 위는 열려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이소가스는 사용중에 얼어 버리는 약점이 있어서
보온을 위해 박스에 넣어둔 것이 잘못이였던것 같습니다.
다행히 다친곳은 없지만 손실이 크네요.
텐트하나 박살났고, 보일러와 버너.
그리고 침낭도 구멍이 나면서 오리털이 솔솔 날아가고
매트도 3장이나 불에 타 버렷습니다.
텐트 지붕까지 구멍이 송송...
빙어낚시용으로 출시된것인데 천이 두꺼워
본부석이나 잠자리용 텐트로 제격인데요...
호봉 사장님!
천갈이 되나요?
암튼 버너 폭발 소동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아침입질을 기대하고 열심히 낚시를 해 보지만
붕어들이 깊은곳으로 들어 갔는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햇살이 퍼져 옵니다.
수온이 오르면 붕어들도 다시 물가로 나오겠지요.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아침 입질이 없네요.
그러면...
씻으러 갑시다.
먹거리도 떨어졌으니...
황산면 사무소 소재지까지는 7Km.
살살 달려가서 개운하게 씻고 하나로마트 들려
먹거리좀 사고...
돌아왔더니 오후 입질 타임이 되었습니다.
전날 저녁 먹느라고 입질 타임을 놓쳤었기에
라면을 끓여 참으로 먹고
저녁 낚시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뜸합니다.
전날과는 달라도 많이 다릅니다.
케미 꼽기전에 소나기 입질을 기대했지만.
해가 지는데도 뜸한 입질...
뭐가 문제일까?
자리를 비우면 입질이 붙겠지요?
밤이 깊어 가면서 간간히 한마리씩 나와 주기는 하는데...
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텐트도 날아갔으니 도선님 차에서 동침을 합니다.
날이 추워서 이불속에서 꼼지락 대다 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이번 출조는 다른 때와 많이 달랐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고 낮 기온이 8도에 이를만치 포근했고
밤에도 영하 2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영상권을 유지했으니...
아침 입질이 없어서 일찍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인근 소류지 탐사를 떠납니다.
가까운곳에 있는 소류지입니다.
아담한 싸이즈의 소류지인데 우리가 머무는 동안 커다란 생명체가
솟아 올랐다가 사라집니다.
뭔가 대물이 살고 있는것 같은데...
물색도 좋고 무었보다도 버려진 새우 채집망을 건져보니...
대형 새우와 참붕어가 박들바글합니다.
물속에 오래동안 버려진듯한 새우망에는 이렇게 많은 새우가 들어 있었습니다.
미끼로 쓰기에 아주 좋은 크기입니다.
결국 이 새우는 다음날 찌개거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흑암제.
저수지에서 만난 노인이 흑암제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얼마전에 월척급으로 20여수를 했던 곳이라고...
물색도 좋고 그림도 좋아 보입니다.
무었보다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다만 꺼림칙한 것이 한분이 낚시중이신데...
새벽 1시까지 낚시를 헸지만 입질이 없었다고...
옮겨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일단 저수지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흑암제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도선님의 조과.
처음 낚은 붕어 3수는 벙생 했다니 모두 10수...
아쉽게도 월척 붕어가 없습니다.
제일 큰 붕어가 30Cm.
그래도 이 겨울에 그만하면 만족해야지요.
저의 조과입니다.
역시 월척 붕어가 없습니다.
특이하게도 떡붕어 2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발앞에 보이지 않는 붕어까지 15수.
아쉬움이 남는 조과입니다.
간만에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낚사님도 15수 정도를 하셨는데
첫날 늦은밤에 포인트를 옮기고 새벽 3시까지 꾸준한 입질을 보았다고 합니다.
밤낚시가 않되는 것은 아니라고...
서둘러 철수를 하고 기대가 되는 흑암제로 이동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