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늘 고향 英陽의 수하계곡에서 시작되어 蔚珍 성류골로 굽이굽이 협곡을 돌아 마침내 동해로 흘러드는 王避川을 답사하고 싶었다.
주위 친구들에게 들은 말로 왕피천이 워낙 사람 발길이 드문 위험하고 원시적인 계곡이라고 해서, 내심
겁을 먹고는 있었지만, 이번 가을에는 꼭 트레킹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畏友 돌풀이 기꺼이 동행해 줘서, 둘이서 기분좋게 갔었지만, 나의 불찰과 사전 준비 부족으로, 결론적으로 살아 돌아온 것이 꿈같다는 말이 적절한 것 같다.
첫째, 계곡이라면 작은 오솔길이라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이 너무 황당하게도 빗나갔다. 길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길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둘째, 원 트레킹 코스는 왕피"川"이 아니라 오무(왕피천 기점)에서 오무로 되돌아오는 산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약 3시간 걸으면 오무 마을이 나타나고 거기서 되돌아 오면 제자리로 돌아 올 줄 알았는데, 실제론 오무마을이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었다는 황당한 착오...
셋째, 길이 아닌 개천의 바위와 자갈, 돌고 돌아가야 하는 협곡과 내(川)의 특성상 너무 힘이 들었다.
인적도 없고 마을도 보이지 않고 끝이 없이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바위를 뛰어 넘고 자갈길과 모래톱을 기진맥진 걷고 또 걸었는데, 마침내 멀리 산등성이에 菜田이 보여서 가시덩쿨 비탈길을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겨우 올라가 마침내 마을을 발견하고 진입해 보니 울진군 왕피리라는 너무나 황당한 곳이었다.
주민 말로는 돌아갈 길은 없고, 울진으로 나가는 방법외에 없는데, 울진은 너무나 멀고....
어쨋든, 살아 돌아 와서 동기들 다시 보게 됐으니, 감사할 따름.
사진은 돌풀이 잘 찍어 올렸고, 난 언제나 처럼 인증샷으로 올립니다.
[남자의 자격]에 성악가로 나와 인기를 끈 양봉업자 김성록씨의 왕피천 입구의 집
마시고도 싶을 정도의 맑은 왕피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계곡을 채우고 있었고,
낚싯대도 가져 갔는데, 길을 못찾아 한번 던져 보지도 못힌 아쉬움....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 적막강산에, 풍경은 좋았다.
이 왕피천이 개발되지 않고 미답의 곳으로 남아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첫댓글 정말로 좋았던 체험! 사진도 그날 풍경처럼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