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평 여행기 >
曾坪이란 거듭할증, 평평할 평으로 평평한 땅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증평 군청은 시내 중앙에 있었으며 3층 건물로 비교적 아담한
관공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증평시내에는 보강천이 흐르고 있었으며
체육공원이 잘 조성되어 군민들이 운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담한 증평군청 모습
증평시내를 관통하는 보강천 옆 체육공원
< 좌구산 휴양림 >
증평의 관광 포인트는 좌구산인 것 같다.
무더위 속에 좌구산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산의 중간쯤 정자에 누워 시원한 산속 바람을 온몸에 느끼며
한숨 푹 자고 기타를 1시간쯤 쳤다. 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휴식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산속에서 힐링을 하니 온세상이
모두 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좌구산은 천문대와 구름다리로 유명하다. 일명 명상의 다리라고도
하는데 길이 230미터, 높이 50미터의 출렁다리를 걷노라니 살짝
무서움이 느껴졌다. 나는 왜 무서움이 느껴지면 항문에 통증이
느껴질까, 그것이 늘 궁금할 뿐이다. ㅎㅎ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여행 안내도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비치되어 있는데, 휴게소에서
비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해당 시, 군청에 들러 받아와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 안내도를 모두 시, 군청 민원실에 들러
직접 받았다.
여행 안내도 하나 받는데도 각 관공서마다 문화관광에 대한 의식과
친절도가 확연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보은군과
증평군이었다. 일단 민원실에 들어가면 모든 공무원들이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그들 모두가 여행자 차림의 내 모습에 눈길
하나 주지 않을 정도로 바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업무중인 직원에게 관광안내도를 받으로 왔다고 해야 한다.
보은군의 경우 민원실에 들어가서 어느직원에게 부탁을 할까 하고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멀리에 있는 나이 지긋한 과장님께서 빠르게 오시더니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관광안내도를 받으로 왔다고 하니까
직원들에게 물어서 직접 챙겨 주셨다.
증평군의 경우, 한 직원에게 물으니 직접 문화관광과에 가서 받아 가라고 했다.
이번에 7개 시군청을 방문했는데, 직접 받아가라고 한곳은 이곳 한 곳 뿐이었다.
물론 그 직원이 바빠서 이기도 했겠지만 관광안내도를 민원실에 비치해 놓지
않은 문화관광과의 잘못도 크다.
지자체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십억씩 투자하여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축제를 하고 문화재를 정비하는데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홍보에는 무감각 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
< 진천 여행기 >
증평 여행을 마치고 진천에 도착하니 6시 30분. 진천 군청과
진천 시내를 둘러보고 산기슭에 있는 진천고교로 가서 오늘 저녁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청양고교 처럼 그렇게 쾌적한 장소가 아니었고 적당한 장소도
없어 발길를 돌렸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맛있게 먹고 진천의 자랑
역사 테마공원으로 갔다.
진천군청 모습
< 진천 역사 테마 공원 >
진천 역사 테마공원은 진천읍에서 약 5km 떨어진 백곡지 바로 앞에
조성되어 있었다. 테마공원에는 종박물관과, 판화미술관, 주철장
교육관이 있었다. 공원은 꽤 넓었으며 쾌적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일단 화장실 위치를 파악하고 텐트를 칠 장소를 물색했다.
그리고 캔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혼자서 여행하는 맛 참 괜찮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하늘의 별들은 초롱초롱하다. 그리고 여행자의
마음은 그저 한가롭기만 하다. 기타를 좀 칠까 책을 읽을까 하다가
가로등을 불빛 삼아 책을 읽었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여럿이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혼자서 집중하여
책을 읽는것. 그게 바로 나홀로 여행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하는 홀로 여행 그 묘미가 참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쯤 텐트에 누워 잠을 청했다. 바람이 시원하다.
금방 잠이 들었다. 갑자기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참고
자려고 하는데 몸이 으스스하다. 온 나라가 열대아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인데, 추워서 잠을 깨다니~~결국 텐트의 문을 올리고
이불을 덥고 잤다.
아침 5시 20분쯤에 잠을 깼다. 순전히 종소리 때문이다. 종 박물관 앞에
큰 종이 있는데, 아침 운동을 나온 분들이 친 종소리라고 했다. 일어나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맑은 정신으로 벤치에 앉아 기타를 쳤다.
기분이 좋아진다. 대략 1시간 정도 기타를 치고 테마공원을 구경했다.
먼저 백곡지에 올라 진천 평야와 테마공원을 조망하였고 종박물관에
들러 타종을 하고 판화 미술관과 주철장 전수 교육관을 둘러보았다.
앞으로 언제 다시 진천 테마공원을 올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은 공원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기타를 쳤던 벤치와 공원 모습
공원 앞에 있는 백곡저수지 모습
백곡지에서 바라본 공원과 진천평야 모습
종 박물관 모습
판화 미술관 모습
주철관 교육장 모습
****************************************************************************************************
< 음성군 여행기 >
진천 여행을 마치고 음성에 도착하니 오전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이제 여행도 마지막 날 마지막 코스이다. 군청에서 여행안내도를
받아 펼쳐보니 가볼만한데가 읍내 중심에 있는 설성공원이다.
이곳은 공설운동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공연장과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공원중간에 있는 연못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그곳 옆에
독립 기념비가 있었다. 아름 다운 곳이었다.
공원의 이곳 저곳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음성군청 모습
음성읍내 모습
설성공원 모습
공원옆 느티나무길
읍내를 관통하는 음성천
<여행을 마치면서>
이번 여행은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유익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구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외롭지 않기 위해 군중속으로 들어가지만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혼자서 하는 여행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하는 여행 이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차를 몰고 가면서
혼자서 음악을 듣고, 혼자서 한적한 시골의 정자에 누워
낮잠을 자고, 혼자서 먹고 싶은 음식 마음대로 먹고,
마음따라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알게되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자연과 고장의 지형 지물들을
알아가는 것도 무척 재미가 있다. 이번에 여행한 7개 지방은
앞으로 한동안 나의 머리속에 고스란이 남아 추억을 재생할 것이다.
그 지방에 대한 방송과 그 지방에 대한 뉴스와, 그 지방에 대한
책들에 대해 나는 더 친근감을 갖고 대할 것이며, 혹시 그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나 그 지방이 고향인 사람들을 만나면 신나서
그 지방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이렇듯 여행은 한마디로
여행한 지방과 친구가 되어 호감을 키워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행은 더더욱 흥미롭고 즐거움을 배가 시켜
주는 것 같다.
폭염속에 이루어진 2박 3일간의 충청도 여행~~신체는 더웠지만
마음은 청량한 음료를 마신듯한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생각에 살며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천리마 김순홍
************************************************************
첫댓글 혼자 잘다니시네요. ㅎ
혼자 하는 여행도 나름 재밌고 흥미롭던데~~^^
혼자하는 여행의 진수를 느끼게 합니다.혼자 하는 여행 살짝 부럽습니다.
여행은 여러사람과 해도 좋고~~혼자서 해도 좋고~~모두 좋은 것 같아요. ^^
증평 1987부대 군생활이 떠오르네요. 증평에 좌구산 구름다리가 있었군요. 잘 봤습니다. 힘!!!
좌구산 휴양림과 각종 편의시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시설을 잘 해놓아서 너무 좋았어~~ㅎㅎ
증평에서 군생활을 했구나. 증평에 가면 마치 고향 같은 기분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