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외식시장 주도 다각적 접근 노력도 강조돼
저능력 암소 도태하려면, 암소 비육프로그램부터 만들어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호경)는 지난 12일 한우협회 회의실에서 유통자문회의를 열었다. 특별한 주제가 없이 진행된 회의였지만 이날 논의 주제는 한우사육두수 과잉과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활성화 방안으로 자연스럽게 집중됐다. 한우협회 김영원 부장은 “현장에서는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유통과 손을 잡고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어떤 액션이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저능력 암소도태와 연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통전문가들의 의견은 냉소적이었다. 이마트의 변상규 주임은 “경험상 암소로 이벤트를 하는 것은 물량확보를 위해서도 오랜 준비가 필요한 작업이다. 뿐 만 아니라 어렵게 암소의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라며 “암소를 줄여가기 위해서는 우선 암소 비육전문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장에 나오는 암소가 일정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농협 축산물판매분사의 조인천 부장은 “10월 기준으로 한우 도축두수가 전년 3만6천500두에서 4만6천400두로 20%이상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검역기준으로 3/4분기 수입육이 2만톤을 초과하면서 급속한 공급과잉이 일어나고 있다” 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 덧붙여 “생산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외식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우인척 수입육을 둔갑 판매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버젓이 수입육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원산지표시제 단속을 강화하고, 음식점들에 한우가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고기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의 김민규 대표이사는 “일본의 경우 라멘페스티벌을 열어 매우 관심있게 살펴본 적이 있다. 우리도 한우불고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며 “갈수록 가정소비는 줄어들고 외식시장을 커져 나갈 수 밖에 없다. 한우가 그 중심에 서기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접수된 의견을 종합하고, 향후 각 업체 별로 아이디어를 받아 연내 대규모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