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기도 삼보종찰 순례■
불기 2567년1월 29일
삼보종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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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년 계묘년을 맞아 정월달에 우리의 보배 삼보종찰을 찾아갑니다ㆍ
그럼 불교에서 참으로 귀하고 값진 보배로 세가지를 들고 있읍니다 ㆍ
그래서 삼보라고 합니다ㆍ
그 세가지는 부처님, 가르침, 승가
입니다. 불교의 신앙은 이 세가지를 값지고 귀한것으로 알고 그것에 귀의해가는 것입니다ㆍ
부처님은 진리에 눈뜬 사람으로 2600년 전 인도에서 태어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을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가르침은 부처님께서 깨친다음 우리를 위해 설하셨던 내용으로 오늘날 팔만대장경이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승가는 스님들과 신도들로 구성된 신앙공동체를 가리킵니다ㆍ 실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승가를 통해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부처님은 진리의 길을 먼저 걸어 깨치셨던 분
으로 그 길을 우리들에게 친절히
가리켜 주시는 길잡이요, 가르침은
그 길을 표시하고 있는 지도나 이정표와 같고, 승가는 진리의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 가지 보배인 삼보는 거기에서 그치지않고 더욱 내면화
되어 바로 우리들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참마음을 가리킵니다. 원효스님께서도 "돌아가는 바 그 하나인 마음이 바로 삼보인 것이다"
라고 확언하고 계십니다.
곧 우리들 본래의 마음이 다름아닌 부처요 진리며 승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 승가를 가장 귀한 보배라고 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세계, 진리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으며 우리들 존재의 원천인 본래의 나,
참 나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값이 없는 보배요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불교의 신앙은 바로 그 보배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ㆍ 가르침에 귀의합니다ㆍ승가에 귀의합니다 ㆍ하는 이른바
삼귀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 보다도 보배롭고 소중한 세가지 보배를 향해 내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하는 의지의 표현이 삼귀의인 것입니다. 따라서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하는 말은 나는 "이렇게 살겠습니다" 하는 삶의 방향과 목표를 고백하는 서원이요 다짐입니다.
이처럼 부처님, 가르침, 승가야말로 불교를 받치는 세 기둥이요ㆍ 불교를 불교이게 하는 세가지 요소입니다. 그래서 한국 불교에는 일찍부터 세 가지 보배를 가리키는 삼대 사찰이 있고 이를 삼보사찰이라고 합니다.
곧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남 합천의 해인사 그리고 전남 순천의 송광사
입니다.
통도사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있기 때문에 불보사찰, 해인사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의 경판이 모셔져있기 때문에 법보사찰, 그리고 송광사는 한국불교의 승맥을 잇고 있기 때문에 승보사찰이라고 합니다.
️송광사가 한국불교의 승맥을 이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
그것은 두 가지 사실에 연유합니다.
첫째는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전 고려 때 보조 국사스님께서 정혜결사를 통해 당시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아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하였는데 그 근본도량이 바로 송광사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눌 스님의 뒤를 이어 송광사에서 열다섯명의 국사들이 출현하여 지눌과 함께 모두
열여섯명의 국사가 나와 한국 불교의 전통을 면면히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광사야말로 한국 불교 전통의 산실이요 또 그 전통을 잇고 있는 중요한 사찰입니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삼보 사찰로 꼽힙니다.
해인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우리 민족의 믿음의 총화인 팔만대장경을 모신 사찰로서
한국인의 정신적인 귀의처요, 이 땅을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왔습니다.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그 도도한 화엄종의 정신적인 기반을 확충하고 선양한다는 가치 아래, 이른 바 화엄십찰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입니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4세기 무렵에 중앙 아시아에서 성립된 대승 경전의 최고봉으로서,
그 본디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이며 동양문화의 정수라고 일컬어집니다.
이 경전에 해인삼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해인사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해인삼매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 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에에 비치는 경지를 말합니다.
이렇게 여실한 세계가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모습이요 우리 중생의 본디 모습이니, 이것이 곧 해인삼매의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해인사는 해동 화엄종의 초조
의상대사(625~702)의 법손인 순응화상과 그 제자인 이정화상이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에, 곧, 서기 802년 10월16일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에 자리에 창건하였답니다.
이리하여 화엄종은 개화기를 맞던 신라시대를 거쳐, 해인사를 중심으로, 희랑대사를 위시하여 균여, 의천과 같은 빼어난 학승들을 배출하기에 이르릅니다.
해인사는 한국불교의 성지이며 또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사찰로서 명산인 가야산 자락에 위치하여, 가야산을 뒤로하고 매화산을 앞에 두고 있어 그 웅장한 모습과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경의로울 뿐 아니라 송림과 산사가 어울어져 연출하는 설경을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경에 젖게 합니다.
️영축산 아래 적멸의 보궁이 있는
불보사찰 통도사️
통도사의 특징과 의미
경남 양산 영축산 아래 한국의 불보사찰로 알려진 통도사가 있습니다ㆍ통도란 "금강계단을 통하여 득도한다" 는 뜻이며 "진리를 회통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한다 "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ㆍ통도사는 뒷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 해서 통도사라 이름했다는 설과 금강계단을 통해 득도한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로 불리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ㆍ
불보란 부처님을 말하는데 통도사가 불보사찰이 된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입니다ㆍ통도사에 모신 진신사리는 삼국시대 때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직접 받아와 봉안하였습니다ㆍ
삼국유사에 전하기를 당시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공인한 후 수도 경주에 황룡사를 짓고 있었는데 "당나라에 유학을 갔던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사리를 받아와 황룡사의 구층 목탑에 일부를 안치하고 다시 울산의 태화사와 양산의 통도사에 안치하였다 "고 합니다ㆍ
부처님의 진신을 모시기 위해 수많은 터를 찾아다녔던 자장율사는 이곳 통도사 뒷산 모양이 인도 영취산과 비슷하여 이곳을 영취산이라 이름 짓고 그 아래에 진신사리를 모셨습니다ㆍ영취라는 말은 신령스러운 독수리라는 뜻인데 인도의 영취산에 살고 있는 독수리들은 산 아랫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미리 그 기운을 알아채고 망자의 집에 모여 들었다고 합니다ㆍ그리하여 그 독수리들을 영취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ㆍ부처님께서 화엄경과 법화경 등 불교의 핵심사상을 제자들에게 전해준 곳이 바로 그 영취산 아래인지라 영취산은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ㆍ이러한 영취산 아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예경하며 그곳에서 불제자가 되는 계를 받는 것은 실로 부처님께 직접 계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ㆍ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이 계신 곳에서 수계를 받는 곳이라서 명실상부한 한국의 불보사찰로서 그 위상을 점하고 있습니다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