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부영화의 배경 텍사스(Texas)
끝없는 텍사스 대평원(목화밭) / 수많은 석유 펌프 / 서부영화 빅 컨츄리
록 허드슨(Rock Hudson),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주연의 추억(追憶)의 미국영화 ‘빅 컨츄리(The Big Country)’에서 텍사스의 대목장주(大牧場主)의 자손이었던 록 허드슨이 동부로 여인을 만나러 가서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를 만나는데 ‘목장을 하신다니 얼마나 커요?’하고 물어보는 말에 그렇게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텍사스의 록 허드슨 집으로 오는 도중, 남편의 목장 안에 남편 성(姓)을 딴 기차역이 몇 개씩 연속으로 나타나자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놀라던 장면이 떠오른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넓은 황무지에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기름 퍼 올리는 기계들이 꺼떡거리고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엄청나게 큰 바람개비가 돌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풍부한 자원 때문인지 주 재정이 매우 탄탄하여 소득세(Income Tax)를 부과하지 않아 월급쟁이들에게는 천국이라는데 텍사스 토박이들은 자부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매너(Manner)가 다소 거친 편으로 치부되어 북부 출신들은 텍사스 사람들을 촌스럽다고 깔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3. 텍사스의 도시들
텍사스 주도(州都)는 오스틴(Austin)이지만 인구가 100만 정도이고, 교통의 중심이자 케네디가 저격수의 흉탄에 쓰러진 동부지역의 대도시 댈러스(Dallas)는 인구가 500만이 넘는 대도시이다.
텍사스의 가장 남쪽에는 관광도시 샌안토니오(San Antonio/150만)가 있고, 항공우주센터가 있는 휴스턴(Houston/450만)이 있다. 또, 멕시코 및 뉴멕시코주와 바로 인접한 남서쪽의 끝에 있는 요새 도시 엘 파소(El Paso/60만)가 있고, 마약 소굴로 악명 높은 조그마한 국경도시 후아레스(Juárez)도 있다.
텍사스 북부 고원지대의 도시로는 아마릴로(Amarillo/20만)가 있고, 그 조금 아래에 있는 러벅(Lubbock/ 30만) 등이 주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4. 텍사스 드넓은 벌판 황야(荒野/Badland)
끝없는 텍사스 평원 /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 황야의 무법자(영화)
텍사스 대 평원(平原)은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려도 직선도로가 끝이 없고 드넓은 평원에는 이따금 씩 셀 수없이 많은 소와 말, 그리고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이 펼쳐진다.
이곳은 원주민(Native American)들이 살던 곳이라 인디언 마을들도 있다. 그리고 개척시대 황야의 무법자들이 날뛰던 곳이라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으로 그 흔적들도 많은 곳이다.
5. 대학도시 러벅(Lubbock)
러벅 주택가 연못에 날아든 겨울 철새들 / 텍사스 텍(공대) / 손녀 초등학교 운동회 일일 봉사
내가 3개월 동안 머물었던 러벅은 텍사스 서북부의 자그마한 도시(인구 30만 정도)인데 사위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텍사스 주립공대(Texas Tech)가 있다. 말이 공대이지 10여 개의 단과대학에 학생 수만 4만여 명, 교수들도 1천 명이 넘는다.
텍사스 주립대는 주도인 오스틴에 있는 Texas Austin과 이곳에 있는 Texas-Tech으로 나누어지는데 학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에서도 상당히 상위권에 드는 대학이다.
러벅은 다른 산업시설은 거의 없고 도시 전체가 텍사스공대(Texas Tech)로 대학으로 인해 형성된 도시로 보였다.
대학 캠퍼스는 엄청나게 커서 걸어서는 도저히 다닐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대학 목장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 가장 넓은 캠퍼스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곳은 건물들도 아름답고 특징을 살려 아기자기하게 지었다는 인상이었다.
러벅은 미국에서 술을 팔지 않는 몇 안 되는 도시 중의 하나(Dry City)로 유명했는데 내가 있는 동안 주민 투표를 거쳐 팽팽한 격론 끝에 결국 술을 팔기로 결정이 되었고, 일부 사람들이 이에 불복하여 법정투쟁을 하는 중이었다.
웃기는 것은 사위와 함께 술을 사러 시 외곽으로 몇 번 갔었는데 30분쯤 달려 시의 경계선에 오면 시 경계 바로 너머에는 휘황한 불을 밝힌 술 가게와 술집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다. 러벅 사람들은 수시로 이 경계를 넘어와 술을 사 가는데 매번 올 때마다 몇 박스 씩 사가는 모습이었다.
러벅은 한국 사람들이 150여 명정도 거주한다고 하는데 한인침례교회(Lubbock Korean Baptist Church)에 많이 나와 친교를 나누고 있었고 또 이 교회의 시설을 빌려 한글학교도 운영하고 있어 내 전공을 살려 ‘교가(校歌)’를 작곡해 주고 한국동요 25곡쯤 기억을 되살려 채보하여 주고 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
<위 사진 왼쪽 손녀가 금년 대학졸업/택사스 주립 영재대학 4년간 전액장학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