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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의 음악 본향’ 김천고에 울려 퍼진 22곡...별세 5년만에 뜻 깊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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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성악가 10명 ‘한국 예술가곡 거장’ 기리며 노래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 버린 그대여” 합창땐 울컥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정상의 성악가 10명이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피날레 곡으로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합창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경북 김천고등학교 정문을 통과해 조금만 올라가면 오른 편에 아담한 2층짜리 건물이 나온다. ‘송설역사관’이다. 학교 설립자인 최송설당(1855~1939) 여사의 이름을 붙인 기념관이다. 최송설당은 조선조 마지막 궁중 여류 시인이다. 궁에서 나온 뒤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재산을 털어 1931년 송설당교육재단을 설립하고 김천고를 세웠다.
‘한국 예술가곡의 거장’ 이안삼(1943~2020) 작곡가는 바로 이 김천고를 졸업했고 또한 김천고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트럼펫을 잘 불었던 학생이다. 1961년 고교 졸업 후 서라벌예대(후에 중앙대에 인수) 기악과에 입학했다. 이때 작곡의 길로 이끈 평생의 스승 김동진(1913~2009) 선생을 만난다.
‘가고파’ 등의 명곡을 쓴 선생이 어느 날 작곡과로 전과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악기를 다루는 재능보다 오히려 곡을 쓰는 실력이 더 뛰어남을 단박에 알아본 것. 이 한마디에 트럼펫 대신 오선지를 들었다. 스승이 경희대 음대로 자리를 옮기자 그도 경희대 작곡과로 따라갔다.
1964년 대학 4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1967년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김천중·김천고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했다. 스물네 살에 부임해 38년 동안 수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40여년간 김천고는 이안삼과 한 몸이었다. 단순히 밥벌이를 위해 배우고 가르치는 호구지책 공간을 훌쩍 뛰어넘는 ‘음악의 본향’이었다.
여성 성악가 6명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송설역사관에는 이안삼의 ‘역사’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보물찾기 하듯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1층에는 1930년대부터 10년 주기로 교직원 명단을 벽에 붙여 놓았는데, 1960년대 칸에 그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 있다. 부리부리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2층엔 김천고 출신의 유명인사 리스트를 따로 만들었는데 문화·예술·체육계 명단에 역시 이름과 사진이 올라있다. 또한 ‘기증자: 송설 25회 이안삼’이라는 표시와 함께 ‘아득한 별에 꽃씨 묻으며’ 친필악보와 CD, 그리고 ‘CBS 음악회 이안삼 가곡의 밤’ DVD가 전시돼 있다. 다른 공간에는 ‘최영섭·이수인·이안삼·임긍수 4인 예술가곡집’ 음반도 있다.
이안삼 선생이 별세한 뒤 2021년부터 서울에서는 해마다 이안삼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제4회 이안삼 가곡제’가 개최됐는데, 김상근 송설당교육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김천고 재학 시절 이안삼에게 배웠다. 그가 기억하는 스승의 당시 모습은 샤프하고 수려한 외모에 재기발랄함이 넘쳤다.
“음악 실기 시험 때면 한 명 한 명 가곡을 부르게 하고는 딱 한 소절만 들으셨어요. 특유의 바리톤 음성으로 ‘그만, 들어가!’를 외치고는 점수를 매겼죠. 그 어떤 항변도 허용하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그런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저희로서는 야속하고 아쉬운 마음에 친구들과 둘러앉아 불만을 토로하고, 험담 아닌 험담을 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김 이사장은 ‘음악 선생님 이안삼’ 덕분에 한국가곡의 참맛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몇 곡은 지금도 흥얼거리며 얼추 따라 부를 수 있다. 한상억 시인의 시에 최영섭 선생이 곡을 붙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 ‘그리운 금강산’,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에 이수인 선생이 선율을 붙인 가을 분위기 물씬 묻어나는 ‘별’ 등도 선생님께 배웠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직업은 교사였지만, 정말로 천재적 재능을 지니셨던 작곡가였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재능을 금전적으로 득이 되는 유행가 같은 대중적인 장르로 돌리지 않고, 오로지 겨레의 아름다운 시와 시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도록 하는데 온 정열을 쏟으셨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공연이 끝난 후 이안삼을 기억하는 음악회를 모교에서도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년 동안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공을 들였다. 결실을 맺었다. 지난 6월 14일(토) 김천고 세심관에서 ‘2025 이안삼 가곡제’가 열린 것. 공연 타이틀은 ‘귀향’. 프로그램북과 포스터 위에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그와 함께 고향을 방문하다’라는 글이 선명하다.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일반 시민 등이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이안삼과 씨줄과 날줄로 엮인 정상의 성악가 10명이 이안삼 명품가곡 22곡을 선사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이안삼의 음악여정을 엮은 영상이 상영됐다. 63세로 정년퇴임을 한 이후 나 홀로 서울로 올라와 ‘한국가곡 살리기’에 올인했던 지난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향년 77세.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속상함에 눈시울이 붉어진 사람도 보였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소프라노 김지현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소프라노 5명과 메조소프라노 1명이 김천행에 동참했다. 김성혜는 ‘매화연가’(황여정 시)와 ‘그리움의 크기’(한상완 시)를 불렀다. 홍매화 닮은 핑크 드레스를 입고 나와 계절 역주행 목소리를 뽐내며 사방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꽃향기 하도 맑아 눈 감고 사무치네”에서는 가슴 철렁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어디 이뿐인가. “마음에 차오르는 그리움은 부풀어 올라, 끝 모르게 부풀어 올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어라”라며 측정 불가능한 ‘아임 미싱 유(I’m missing you)’를 토해낼 땐 아련했다.
김지현은 비교적 서주 부분이 긴 ‘마음 하나’(전세원 시)에서 숙연한 삶의 깊이를 잘 짚어냈다. “찰나의 삶 욕심 없는 모습으로”는 콧등이 찡했다. ‘월영교의 사랑’(서영순 시)은 먼저 떠난 남편의 무덤에 머리카락 잘라 미투리를 만들어 넣어준 지극한 부부애가 오버랩됐다.
소프라노 이윤숙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소프라노 임청화가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봄은 무심한 고목인 줄 알았고, 굳어버린 바위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혹독한 겨울을 넘어 봄은 어느새 우리 곁으로 왔다. “얼마나 너를 속으로 미워했는지 모른다”는 고백은 아름답게 애절했다. 소프라노 이윤숙은 ‘갈망의 봄’(조재선 시)에서 이처럼 위대한 계절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단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수많은 별들이 떨어져 길가의 민들레가 되었다니. 무엇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는 시인의 따뜻한 눈썰미가 정겹다.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한없이 머물고 싶은 그런 거야 사랑은 / 영원히 물들고 싶은 그런 거야 사랑은 / 너 있어 행복해지는 그런 거야 사랑은/ 영원히 아름다운 것 그런 거야 사랑은” 임청화는 ‘그런 거야 사랑은’(최숙영 시)을 통해 사랑의 정의를 선율로 들려줬다. ‘가을을 보내며’(이향숙 시)에서는 자막 배경 그림과 깔맞춤한 금박 박힌 빨간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소프라노 정선화가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메조소프라노 이주영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시인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돌아오면서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났다. 품에 안고 살던 자식이 당분간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속이 허하다.
정선화는 ‘나지막한 소리로’(고영복 시)에서 그런 감정을 호소력 있는 소리로 잘 표현했다. ‘어느 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는 성악가 입장에서 극한의 노래다. 작곡가는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끝까지 몰아치게 부르라고 음표를 어렵게 배치했다. 성악가는 작곡가의 의도를 기꺼이 받아 들이며 미션 클리어했다.
메조소프라노 이주영은 내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마법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위로’(고옥주 시)는 노랫말이 예쁘다. “너를 알기위해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노랗게 어루만지는 가을날/ 너를 알기위해 이 세상을 이 세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악한 마음이 눈 녹듯 없어지며 착해졌다.
테너 이재욱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테너 이정원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오래 살아도 100년인데 무려 1000년을 사랑하겠다니 얼마나 깊고 넓은 마음인가. 테너 이재욱은 듣기만 해도 저절로 사랑이 생기는 매직 러브송 ‘천년사랑’(김성희 시)을 불렀다. 연인이 늘 옆에 있어도 때로는 근원적 슬픔에 몸살을 앓는 것이 사람이다. “꿈처럼 하얗게 꿈처럼 하얗게 하얗게 그리운 내 사랑아”를 외치는 ‘고독’(이명숙 시)은 사람이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줬다.
힘을 빼는 스킬이 놀랍다. 목에 핏줄 세우며 음을 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끌어내려 감동을 줬다. 단짠단짠의 맛이 느껴지는데, 인스턴트 밀키트가 아닌 직접 담근 자연 그대로의 깊은 맛이다. 테너 이정원은 얼마나 아리면 저리도 기인 꼿발(‘까치발’의 전남 방언)로 섰을까의 ‘솟대’(김필연 시)와 자식에 대한 끝없는 걱정이 가득한 ‘사랑하는 아들아’(유자효 시)로 자신의 특기를 발휘했다.
테너 이현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바리톤 이응광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테너 이현은 ‘천둥 보이스의 사나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스페셜 고음을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바위가 앞길을 막아도 절망하지 않으리”라는 ‘다시 묻지 않으리’(노중석 시)와 “온몸을 태워서 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는 그를 위한 노래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지게 소화했다.
“쓸쓸한 고향 들판 한마장 지나올 때/ 바라보는 산천마다 제넋에 잦아들고/ 먼산구름만 꿈처럼 꿈처럼 펼쳐지는데/ 산허리 돌아돌아 물소리 귀가에 진다/ 돌아보면 처량하게 빈산우는 소리/ 저무는 저녁길 나홀로 돌아 오누나” 바리톤 이응광은 이번 음악회의 타이틀로 사용된 ‘귀향’(라홍연 시)을 불렀다. 이응광의 고향도 김천이니 안성맞춤 선곡이다. ‘금빛 날개’(전경애 시)는 그동안 소프라노들의 단골곡이었는데,
바리톤 버전으로 불러 묵직한 감동을 안겨줬다. 참신했다. ‘이응광표 금빛 날개’의 탄생을 알렸다.
메조소프라노 이주영과 바리톤 이응광이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이주영과 이응광은 ‘부부 성악가’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속마음을 꿰뚫는다. 두 사람은 듀엣으로 ‘들꽃의 향기처럼’(서공식 시)을 선물했다. “넘쳐 넘쳐 흐르는 온 사랑의 시원이여”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언터처블 부부케미는 아름다웠다. 남편이 아내의 어깨에 살짝 손을 얹거나,
아내가 고개를 들어 남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모습은 정감이 넘쳤다.
‘송강찬가’(공한수 시)는 ‘사미인곡’ ‘관동별곡’ 등을 남긴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을 찬미하는 노래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송강문화회관 건물 옆에 시비도 세워졌다. 여성 성악가들은 6중창으로 씩씩한 기상과 고매한 기운을 멋지게 들려줬다. 노래를 듣는 동안 김천고 교정에 이안삼 노래비가 건립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피날레는 모든 출연자들이 이안삼의 빅히트곡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를 합창했다. 이안삼 사단으로 불릴 정도로 생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성악가들인 만큼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 버린 그대여”에서 모두들 울컥했다.
지난 14일 김천고에서 열린 ‘2025 이안삼 가곡제-귀향’을 마친 뒤 성악가들과 시인들,
그리고 송설당교육재단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고 제공
이날 콘서트는 김정주(이안삼가곡제운영위 사무총장)의 기획과 최철웅(송설당교육재단 사무국장) 진행이 힘을 합한 결과다. 장장식 시인은 마이크를 잡아 음악회를 매끄럽게 이끌었다. 피아니스트 이성하와 장동인이 번갈아 반주를 맡으며 성악가들과 퍼펙트 호흡을 맞췄다. 이안삼에게 노랫말을 준 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재선. 황여정, 노중석, 최숙영, 공한수, 김정주, 한상완, 이향숙, 장장식 시인이 자리를 빛냈다.
김천고 학생들은 인사를 아주 잘 했다. 낯선 사람인데도 교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고개를 숙였다. 공부도 공부지만 인성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재학생들은 아직 한국 가곡에 익숙하지 않아 “브라보! 브라바!”를 외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즐겼다.
1학년 박주흠 군은 “자주 듣지 못했던 장르였지만 웅장한 울림이 매력이 있었다”라며 “특히 바리톤이 부른 ‘금빛 날개’가 좋았다”고 말했다. 역시 1학년 곽도현 군도 “한국 시에 선율을 붙인 것이 한국 가곡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며 “무엇인가 교양을 쌓은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며 앞으로 자주 들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교문 오른쪽에 설치된 전광판 화면의 광고를 보고 음악회를 찾아왔다는 시민 김희연 씨(54·여)는 “평소 한국 가곡을 즐겨 들으며 혼자서도 흥얼흥얼 노래한다”며 “내년에도 이 음악회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림이 좋은 더 큰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에 맞춰 콘서트를 열면 김천의 예술 인프라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데일리 한국 - 민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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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샘 맨 가운데 앉아 계시네요~🙇🏻♀️💗
벌써 5주기라니 세월이 넘 빠릅니다~🙇🏻♀️
그러게요. 민병무 기자님이 기사를 어찌나 세세하게 쓰셨는지 ᆢ
감사하네요. ^^
아름다운 무대연출이 멋져요
작가님도 더 아름답습니다
늘 어여삐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