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7. 토요일. 서울 송파구 천마근린공원 여행.
대통령 탄핵 투표날이 되어 시국이 어수선한데 집에 있으면 희망도 없는 TV나 볼 것 같아 날씨가 약간 춥지만 별로 높지 않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높이 141m 천마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천마공원에 다녀왔다. 지하철 5호선 종점인 마천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가 10여분 걸어서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250여 데크 계단으로 된 상당히 경사가 급한 길을 걸어 올라 갔다. 전망데크를 지나 정상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해서 좋았다. 전망데크가 여러 곳에 있었다. 남한산성이 바로 앞에 보이고 시내의 여러 곳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지점이 많아 곳곳에 전망데크를 설치해 놓은 것 같았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소가 있고 산불예방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지난번 폭설로 산에 나무들이 많이 훼손 된 것을 보았다.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하면서 유아 숲과 치유의 숲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숲속 데크길로 갈 수 있는 전망데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숲속데크 길을 걸었다. 지그재그로 산책하라고 만들어 놓은 데크길로 보였고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상당히 길었다. 숲속 데크길로 하산하여 시내 길을 걸어서 마천중앙시장을 횡단하여 지하철 마천역으로 가서 귀가했다. 길에서 만난 노인에게 지하철 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가 가는 길을 훨씬 지나서 내가 지하철역을 확실히 찾아갈 수 있는 지점까지 안내 해주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고마운 천사를 오늘도 만났다.
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지하철이 제대로 운행이 되지 않아 엄청 많은 사람 속에 끼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느닷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국내외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한 대통령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이 고생을 해야 되고, 연례 행사 같이 파업을 일삼는 지하철 때문에 애꿎은 백성들만 이래저래 고통을 받는 대한민국의 지금이 너무 안타깝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이 우리 나라를 불쌍히 여겨시고 나라가 제대로 바로 잡아지도록 섭리하옵소서 하는 기도밖에 할게 없었다. 산길을 걸으면서 많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