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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종이 가는 길 / 김병훈 목사
지금부터 98년 전, 1916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대학교는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칸사이 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중고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얼마 후, 오사카 칸사이 신학대학도 졸업했습니다. 이제는 전도사로 교회에서 목회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전도사로 평양 창광산교회 를 부임하면 사례비가 당시 돈 15원이었고, 중학교 영어 교사로 부임하면 월급이 당시 돈 90원이었습니다. 15원과 90원!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육 전도사로 나가면 100만 원-130만 원 정도 받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건설회사나 은행에 취직하면 월 300만-400만 원 정도 받습니다.
이 젊은이는 당시 한상동 목사님을 찾아갑니다. “너 부흥회 때 은혜 받고 하나님 앞에 뭐라고 약속했느냐?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목회를 하라.” 그래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합니다. 감리교신학대학에서 교수로 강의도 합니다. 나중에 4대 5대 6대, 11년 동안, 연세대학교 총장으로 연세대학교를 섬겼습니다. 감리교 감독이 됐습니다. 95세까지 장수했습니다. 그가 곧 박대선 목사님입니다. 중학교 교사를 포기하고 목회를 택한 사람, 90원을 포기하고 15원을 택한 사람, 그리고 복음과 함께 평생을 산 사람, 이 사람이 하나님의 종입니다.
1. 종(Servant, Slave)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종을 헬라어로 둘러스(Doulos)라고 합니다. 주인을 위해서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 주인을 위해서 아예 노예가 된 사람입니다. 성경에는 ‘내 종, 나의 종, 주의 종, 여호와의 종, 하나님의 종, 그리스도의 종’ 등 종이란 단어가 207회 나옵니다.
2. 종을 어떻게 구분합니까?
종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일에 전심전력하는 사람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면, 사람의 눈치나 보고 사람에 매달려 있는 이는 사람의 종입니다. 돈밖에 모르고 돈돈 하는 사람을 돈의 종이라고 하면, 우상과 미신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우상의 종입니다. 죄 짓는 것을 낙으로 알고 사는 사람을 죄의 종이라 하면, 믿음 하나 붙들고 믿음으로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을 믿음의 종, 의의 종이라고 합니다.
종 가운데는 착하고 신실한 종이 있고, 약삭빠르고 교활한 종이 있습니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몸에 베인 종이 있고, 자기 배만 불리고 자기 배만 채우는 종도 있습니다. 종이라고 다 똑같은 종이 아니라고 성경은 구분해서 말합니다.
3. 그렇다면 누가 하나님의 종입니까?
성경에서는 구약의 족장,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하나님의 종, 여호와의 종입니다. 출애굽시대에는 모세, 여호수아, 갈렙이 하나님의 종입니다. 왕정시대에는 다윗, 솔로몬이 하나님의 종이고, 그리고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네 명의 대선지자,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12명의 소선지자가 하나님의 종입니다.
신약의 12제자가 하나님의 종이요, 바울과 디모데가 하나님의 종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름 받아 맡겨주신 사역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가 하나님의 종입니다.
4. 하나님의 종이 가는 길은 어떠했습니까?
하나님의 종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길이 고통과 박해의 길입니다. 눈물과 아픔의 길입니다. 괄세도 많이 받는 좁은 길입니다.
(1) 여러분! 모세를 보십시오. 모세는 역사도 엄청나게 크게 했지만, 상처도 많이 받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가) 시내산에서 40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십계명을 받고 내려오니, 시내산 밑에서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게 하나님이라고 섬기고 있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복장 터질 일입니다.
나) 구스여인을 취했다고 비난하고 욕하던, 남도 아닌 누나 미리암이, 나병, 문둥병이 이마에 든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모세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입니다.
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열 명이, 가나안 땅을 악평하는 소리를 다 듣고 있어야 했고, 악평하는 보고를 듣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개하고 원망하는 소리를 다 듣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이것이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가는 길입니다.
라) 고라, 다단, 아비람이 당을 짓고, 250명의 동조자를 규합하여, 모세에게 등을 돌리고 원수같이 대하고 반역하다가, 산채로 땅이 갈라져 생매장 당해 죽고, 동조자 250명은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불살라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모세의 억장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가는 길입니다.
마) 이 때 염병, 급성 전염병 장질부사로 14,700명이 죽는 것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바) 홍해 길을 따라 우회한다고,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던 자들이, 불 뱀에 물려, 온 몸에 독이 퍼져 죽는 것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사) 발람이 돈에, 복채에, 눈이 어두워,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이것이 모세가 하나님의 종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 모압 평지 싯딤에서, 모압 여인들과 놀아나고 우상숭배 하다가, 이스라엘 백성 24,000명이 죽는 것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모세는 못 들을 소리, 못 볼 꼴, 험한 꼴을 수 없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것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면서 하나님의 종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2) 엘리야는 어떠했습니까? 로뎀나무 아래서, 이세벨의 협박을 받고 쫓겨 다니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죽여 달라! 죽여 달라!’고 하나님께 떼를 썼습니다.(왕상 19장) 얼마나 견디기 힘들면 이러하겠습니까?
(3) 예레미야는 어떠했습니까?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 그대로 전한 것을 문제 삼아, 남 유다 마지막 왕 시드기야 때, 매질을 당했습니다. 지하 감옥, 구덩이에 갇혔습니다. 예레미야를 굶겨 죽이자고 했습니다.(렘 38장)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결혼도 포기하고(렘 16:2)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고 울었던 눈물의 선지자였는데 말입니다.
(4) 세례 요한은 어떠했습니까? 분봉 왕 헤롯 안티파스가 제수씨를 취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결국 헤롯은 칼로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신약의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막 6장) 이것이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종으로 가는 길입니다.
(5) 사도 바울은 어떠했습니까? 특히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바울이 왜 사도냐? 가짜 사도 아니냐? 막상 만나보면 몸도 약하고 말도 션챦더라, 교활한 속임수로 교인 것을 잘 빼앗는다.’고 비난하고 헐뜯었습니다. 얼마나 참고 견디기가 힘들었겠습니까? 나중에 사도 바울은 로마감옥에서 2년을 지내다가 일시적으로 석방 된 후, 네로 황제 시대에 다시 체포되어, 칼로 사도 바울의 목을 쳤으나 죽지 않자 다시 목을 쳐 죽인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종들이 가는 길이었습니다.
눈물의 길이요, 아픔의 길이었습니다. 고통의 길이요 박해의 길이었습니다. 괄세받는 길이었고, 때로는 순교자의 길이었습니다.
5.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종들이 받을 위로와 상급(賞給)은 무엇입니까?
박청혜 전도사님은 지금부터 33년 전인 1981년, 동해교회 서리집사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이틀 동안, 당시 영동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우를 상대로 기도하고 전도하였습니다. 병원선교에 눈이 뜨인 것입니다. 1982년부터는 매 주일 오후 2시에, 병원 3층 병실에서 환우를 상대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인도하다가 더 배우고 싶어서, 배움에 목마름을 느끼고, 당시 영월 성서신학원에 입학 했습니다. 동해에서 영월까지 바로 가는 기차가 없어서 철암역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기차를 바꿔 타고 가야 했습니다. 철암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꼭 점심때였습니다. 점심은 강의하러 가는 교수님이 사야 한다고 해서 내가 몇 차례 짜장면을 산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었거든요. 30년 전 일입니다. 야간 네 시간 수강을 위해, 주간 내내 기다려야 했던 영월 기숙사 생활이었습니다. 2년을 계속했습니다.
1986년. 성서신학원을 졸업한 박청혜 집사님은, 강원동노회에서 전도사 인허를 받았습니다. 영동병원의 허락을 받고, 정신병동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청혜 전도사님은 영동병원 선교의 문을 열게 한 개척자요, 공로자입니다.
당시 동해교회는 박청혜전도사를 병원선교 전도사로 파송하고, 선교비를 오래토록 지원했습니다. 우리는 동해교회 지원을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여전도회 동해지역회, 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지원도 큰 몫이었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해시찰회도 후원을 많이 했습니다.
이름이 바뀐 동해 동인병원은, 현재 60병실에 350병상, 의사 30명, 간호사 105명, 임직원 62명이 있습니다. 박청혜 전도사님은 230여 명의 정신 질환자를 상대로, 매주 토요일 낮 12시 30분, 오후 1시에 2부로 예배를 인도합니다. 동해시찰 내에 있는 교회와 목사님들도 이 예배를 힘껏 도왔습니다. 목사님들의 도움으로 세례와 성찬식도 거행 했습니다.
박청혜 전도사님은 이 동인병원 사역을 28년 동안 한 자리에서 계속했습니다. 28년이 짧은 기간입니까? 참 잘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함께 사역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한, 조복자 권사님, 석순옥 권사님을 비롯한 동역자들의 수고를 높이 치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하나님의 종에게 어떤 위로와 상급을 준비해 놓은 것입니까?
(1) 박청혜 전도사님이 지난 28년 동안 외친 하나님의 말씀과 목 놓아 외친 기도는,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박청혜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는 자 중에 정신이 온전해진 사람, 육체의 건강을 회복한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세례 받고 은혜 받는 사람 중에 신앙생활 잘하고 훌륭한 교회 일꾼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병원 사역자로 느낄 보람이요, 상급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2) 후손이 잘 되는 것입니다.
교역자 자녀들 가운데 간혹 돌연변이가 나오기도 하나, 잘 된다는 것이 통계입니다. 아들 지경수 집사 내외, 딸 송희, 복희가 반드시 잘 될 것이며, 어머니 뒤를 이어 훌륭한 복음의 일꾼이 될 줄 믿습니다.
다윗은 고백했습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 도다.”(시 37:25-26)
또한 본문의 갈렙은 85세이나 건강이 여전하다고 했으니, 박청혜 전도사님도 갈렙처럼 여전히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3) 이 후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가 부러워하고 천사도 흠모할 칭찬과 상급을 받을 줄 믿습니다.
한 날 한 시에 부두에 여객선 배가 도착했습니다. 배가 도착하자마자 붉은 카펫이 죽 깔리더니, 카펫 양쪽으로 젊은 사람들이 도열을 하고 서 있었습니다. 얼마 후 왠 노신사가 그 카펫을 밟고 걸어 나왔습니다. 군악대 악기 소리가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저 카펫을 밟고 걸어 나오는 이가 누구입니까?” “우리 대통령 아닙니까.” “대통령이 뭘 하고 오는 길입니까?” “우리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사냥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이 광경을 목도한 선교사님은 그날 밤,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하나님! 대통령은 외교를 하고 온 것도 아니고, 아프리카에 사냥 다녀오는 길인데도 카펫이 깔리고, 양쪽에 직원들이 나와서 도열을 하고, 군악대 악기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하나님! 그런데 나는 아프리카에서 30년 동안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번 넘겼고, 목숨 걸고 선교했습니다. 이제 30년 선교를 마치고, 나도 저 배를 타고 왔는데, 왜 나는 환영 나온 환영객 한 사람이 없고, 꽃다발 하나 준비한 사람이 없습니까? 이래도 되는 일입니까? 하나님! 해도 해도 너무하십니다.” 몸부림을 치고 흐느끼다가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사랑하는 내 종아! 너는 아직 하늘나라에 올라온 것 아니지 않느냐? 거기는 세상이야! 네가 하늘나라에 올라오는 그 날, 너는 하나님 앞에 서서, 먼저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것이야. 네가 받을 상급은 황금 면류관이고, 네 축하객은 천군천사 들이니라. 그리고 너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영생복락을 누릴 거야.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천군천사도 너를 부러워하고 흠모할 것이니라.”
출처: ╋예수님좋다오 글쓴이: 김병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