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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겨울에,
명지네 집을 찾아가고,
연인을 만났습니다.
명지네 집은,
서울에서 멀리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은,
겨울이라서,
날이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되고,
눈도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그런 명지네 집을 가기 위해,
새벽이 일어나서,
김밥으로 속을 챙기고,
복장도 단단히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추울 것으로 예상 했는데,
햇살이 비추니,
춥지는 않네요.
그리고,
바람이 없으니,
약간 포근하다는 느낌이...
나 말고도,
20명 정도가,
명지네 집을 찾아 가는데...
어렵게 왔는데,
눈도 많고,
눈꽃도 있고,
얼음도 많았으면 합니다.
점심은,
명지네 집에 가는 길에,
상가들이 많아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해서,
그냥 왔는데...
쫄딱,
완전 쫄딱 망했네요.
겨울이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항상 부지런한,
금자까지도,
문을 꽁꽁 닫아 놨네요.
여기까지 왔는데,
밥이 없다고 안갈 수도 없고,
일단 출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승천사에 들러,
오늘하루,
편안하고,
안전한 하루가 되라고,
부처(??)님께 빌어 보고...
그러나,
아무리 빌어도,
신앙심이 아무라 강해도,
배고픔은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다랐습니다.
우째튼,
명지네 집을 가는 길이,
행복하고,
즐거운 코스가 되길 빌었고...
눈이라도 있었으면 했는데,
눈도 없고,
계곡도 없네요.
명지네 집은,
바다에서 시작해서,
1200미터가 넘는 곳에 있고,
집이 부자라서,
집을 3곳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명지네 큰집에 들러보고,
다음은 명지 둘째네,
마지막으로 막둥이네를 둘러 볼 예정입니다.
최근에,
1,000미터가 넘는 산을,
여러 곳 다녀 왔는데...
대부분,
800미터에서 출발해서,
1,200미터를 올랐을 뿐인데,
오늘은,
제대로 된 산행을 하려 합니다.
명지 계곡은,
골이 깊어서,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비로소 계곡과 함께 하네요.
그리고,
계곡의 한켠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걸 보니,
계곡도 깊고,
산세도 수려 하네요.
일용할 양식은 부족해도,
날이 너무 좋고,
눈도 있고,
눈꽃도 있을 것 같아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올라갔는데...
여기는,
명지계곡에서도,
매우 유명한 폭포라고 합니다.
그런데,
폭포의 높이도 낮을뿐더러,
볼품도 없고...
도대체,
이게 뭐라고,
험한 길을 왔는지...
그런데,
이 폭포가 유명한 이유는,
높이가 아니라,
폭포의 깊이라고 합니다.
즉,
폭포의 수심이 너무 깊어서,
명지실 한 타래를 풀어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장소라고 하는데...
얼음이 얼어서,
폭포의 깊이는 알수 없고,
물위에 올라 서서 사진만 찍고 왔네요. ㅠ.ㅠ
폭포를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그동안,
설렁설렁 오르막을 올랐는데,
오늘은,
정말 힘들게,
한시간 이상을 올라가야 합니다.
아직은 초입이라,
사진 찍을 여유도 있고,
푸른 하늘 바라보며,
명지네 집에 살고 있는,
연인 생각도 해봅니다.
계단을 지나니,
이런 너덜겅이 나타나고...
밧줄만 바라보며,
죽을둥살둥,
올라갑니다.
그나마,
계단은 쉬웠는데,
너덜겅 길은,
끝없이 바위를 넘어야 해서,
쉽지가 않네요.
오르막,
또 오르막,
그리고 또다시 오르막길...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온몸을 적시고,
다리는 후덜후덜거리고...
올라가는 길이,
양지쪽에는 눈이 없는데,
음지에는,
잔설이 남아 있네요.
처음에는,
눈이 있었으면 했는데,
오르막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생각이 없네요.
정말 오랬만에,
제대로 된 산행을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내 머릿속에는,
그 어떤 잡생각도 없네요.
오로지,
힘들다,
정말로 힘들다.
딱,
이 생각 뿐입니다.
오르막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니,
한적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오늘 찾아가는 명지네 동네는,
바람도 없고,
눈도 없고,
하늘은 너무 푸르고,
마치 봄 산행 느낌입니다.
산에는,
오래된 고목은 찾아보기 힘들고,
고만고만한 나무들이 빼곡합니다.
아마도,
시련이 많아서,
오래된 나무들은 모조리 죽고,
이제 새롭게 자라는 나무만 있는 듯...
드디어,
명지네 집에 왔습니다.
하늘이,
눈이 시린 하늘이,
너무너무 좋네요.
산객이 적어,
아무도 없는 명지네 집에서,
하늘과,
바람과,
바위와,
나무를 즐겨 봅니다.
하늘 뿐 아니라,
멀리 보이는 산줄기는,
가슴으로 느끼는,
눈이 아닌 가슴속에서,
무언가 기억되는 느낌입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화악산 정상이고,
가까이 있는 능선은,
조금 전 올라온 길입니다.
조만간,
화악산 중봉에 들러,
이곳 명지봉을 바라보길 기대하며...
맞은편 능선은,
명지네 둘째네 집입니다.
음지쪽에는,
잔설이 있어,
눈 산행을 기대하며,
명지네 집을 출발합니다.
너무 좋은 풍경이,
발길을 부여 잡지만,
더 좋은,
연인을 만나러 갑니다. ㅎㅎ
아쉬워서,
뒤돌아보니,
명지네 집은 여전히 멋지네요.
단점이 있다면,
둘째 집에 가려고,
이렇게 많이 내려 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점... ㅎㅎ
우째튼,
산도 좋고,
날씨도 좋고,
그냥 다 좋네요. ㅎㅎ
앗싸!!!
음지를 지나는 구간에는,
적지 않은 눈도 있고... ㅎㅎ
보통 눈이 있으면,
힘도 들고,
어렵고,
짜증이 나는데...
올해는,
눈구경을 너무 못해서,
눈이 있다는 것 자체로,
괜히,
그냥 좋네요.
아직은,
배고픔도 모른채,
마냥 신이 나서... ㅎㅎ
여기는,
둘째네 집입니다.
멀리,
큰집도 보이고,
그 뒤로는 화악산 줄기가...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명산이라 하더니...
명지산이,
이름 값을 하고,
날씨는,
방점을 찍어 줍니다.
여기에,
푸른 구상나무는,
화룡정점... ㅎㅎ
이제,
셋째네 집으로 가는데,
오래된 구상나무는,
앙상한 뼈대를 남기고...
여러가지 이유로,
삶을 마감했지만,
죽어서도,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으니,
구상나무도 이름값을 하네요.
하늘,
고목,
능선,
그리고 눈꽃이 있다면...
그래서,
날이 추운 어느날,
화악산을 찾아볼까 합니다.
다시,
산길 한켠은,
눈길이 이어지고...
푸른 잣나무는,
이곳이 가평이라는 것을,
산객들에게 말해주네요.
구상나무,
잣나무,
그리고 주목까지...
일단,
명지네 집은,
나쁘지 않는 것으로.. ㅎㅎ
드디어,
셋째를 찾아 왔습니다.
넓게 펼쳐진,
강원도의 산들이,
(북배산, 계관산, 등등...)
너무 좋네요.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곳은,
백둔계곡이라 하는데.
조금은,
아니,
많이 실망했던 곳입니다.
이유는,
마지막에 자세하게... ㅎㅎ
배가 고파서,
셋째네 집에서,
자릴 잡았습니다.
준비한 식사는,
김밥과,
국수,
그리고 막걸리...
많지는 않아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 했는데...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산을 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는데...
머지 않아서,
내게 다가온 현실은,
냉정하기만... ㅎㅎ
식사를 마치고,
이제,
연인을 만나러 갑니다.
연인은,
맞은편 능선의 끝자락에 있고,
날 보고 어서 오라 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저 멀리 있는,
그 연인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이쯤에서,
누군가 동행자가 있거나,
아니,
경험 있는 사람의 조언 한마디면,
그 생고생은 안했을 텐데...
우째튼,
희미한 능선에 있는,
멋진(??) 연인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바위에서,
검은색,
회색,
녹색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이름은 몰라도,
아름답지 못해도,
세월의 흔적은 남아 있네요.
이름이라도 알았으면,
뭘먹고 사는지 알았으면,
어떻게 살아 가는지도 궁금하고...
돌이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네요.
이제,
명지네 동네를 벗어나,
연인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한참을 내려가야,
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니,
만나러 가는 길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즉,
올라 왔는데,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올라 간다는... ㅠ.ㅠ
여기는,
아재비고개 입니다.
여길 지나,
맞은편으로 가면,
연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재비고개에서는,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뭄으로 굶주린 임산부가,
이 고개를 넘어 친정으로 가는 도중,
고개에서 애를 낳은 곳이라 합니다.
그런데,
아재비고개라 하는 이유는,
출산 후 자신의 옆이 있던,
물고기 한마리를 먹었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아기 였다는...
그래서,
아기를 먹은 고개라 해서,
아재비고개라 한다네요.
중요한 것은,
나도,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럴 뻔 했다는...
아재비고개를 지나,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가 한참을 이어지고,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진처럼,
완만하게 올라오는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점을 빼면,
무난한 길인데... ㅎㅎ
멀리 보이는 산이,
명지3봉이고,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오르는 중입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이,
완만한 육산이라,
어렵지 않다고 들었는데...
역시,
세상의 모든 여인은.
쉽지 않네요.
아니,
어렵습니다.
허기진 배를 부여 잡고,
저길 지나면 끝이려니 했는데,
오르면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면,
또 내려가고...
이런 과정을,
5번은 반복해야,
비로소 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허기보다는,
저기가 끝이겠지라는 막연한 생각과...
아무도 없는 산길을,
3시간째 혼자 걸어 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가야 할지,
그런 걱정으로 인해,
심리적 피로감이 훨씬 심하네요.
암튼,
나도 임산부이고,
출산을 했다면,
애 셋은 먹었을 듯... ㅎㅎ
여기가,
정상일까?
아니랍니다.
조금 더 가야,
비로소 정상이랍니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아니,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라도 들었으면,
불안감은 덜할 텐데...
날 좋고,
산이 좋고,
눈이 있다고 해도...
산속에서 혼자 는 시간이,
4시간을 지나가니,
나무가 사람으로 보이고,
연인이 그리워지기만 합니다.
드디어,
연인을 만났고...
기쁘고,
반갑고,
얼마나 좋던지...
한동안 둘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고...
대화내용은,
여기는 언제가 좋은지,
뭐가 유명한지,
사람은 많은지 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 사진에서... ㅎㅎ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답은 없네요.
그래서,
사람처럼 보이는,
저분께 다시 물었습니다.
저분 역시,
대답은 없네요.
그래서,
뭐가 좋고,
언제 와야 하고,
어떻게 와야 하는지,
혼자서 찾아보려 합니다.
결론은,
사방을 둘러봐도,
사람은 커녕 개미 한마리 없네요.
즉,
겨울에는 오지 말 것.
주변에 보이는 나무는,
철쭉이 한가득 임으로,
5월 정도 오면,
나름 멋진 곳으로...
그리고,
누군가 같이 오려면,
명지네 집을 가지 말고,
곧장 오면 되고,
혼자서 오면,
공황장애가 발생함으로,
누군가와 손잡고 와야 합니다.
그래서,
이산을,
연인산이라 한답니다.
개인의견이 아니라,
반듯이 그렇게 오는 산이라고 해서,
연인산인데...
나처럼,
연인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혼자서 오면,
굶어 죽거나,
힘들어 죽거나,
정신착란으로 죽는 곳입니다. ㅎㅎ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그림자라도...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바스락 거리면,
온몸에 소름이... ㅎㅎ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으나,
시간이 흘러 오래되니,
괜한 걱정이...
그래도,
사람의 흔적이,
조금씩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찾아 갑니다.
내려가는 길도,
결코 쉽지는 않고...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고...
그래도,
안갈 수는 없으니,
지팡이에 의존해서,
천천히 내려 갑니다.
실제로,
올라오는 시간보다,
내려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네요. ㅠ.ㅠ
역시,
가평이라는 동네는,
잣나무가 지천입니다.
알맹이는 없지만,
바람이 불면,
나뭇잎에서,
특유의 향기도 나고...
내려가는 길이,
2킬로 남짓인데,
속도도 느리고,
길도 험하고,
나에게 쉽지는 않았고...
드디어,
하산을 완료 했는데...
세상에,
이런 낭패가...
배는 고프고,
막걸리 생각도 간절하고,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이동네는,
개미 한마리도 없네요.
장사도 안할거면,
이렇게 넓은 공터는,
왜 만들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네요.
공터를 지나,
20분정도 내려 왔는데,
드디어 사람이...
너무 반가워서,
사진부터 찍어 봤네요.
이분들도,
산객은 아닌데,
근처 펜션에서,
나들이 나온 것 같은데...
그럼,
어딘가에는,
가계도 있고,
술집도 있고,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히히히
앗싸~~~~!!
드디어 마을이 보이고,
사람사는 냄새가,
코끝에 묻어 오네요.
그리고,
버들강아지도,
어딘가 주막에는,
술이 익어 간다고,
자랑을 하는 듯 하고요.
이제는,
겨울이 아니라,
봄이 시작되고,
봄이 있는 곳에는,
탁배기가 있을 듯하여,
동네를 뒤졌는데...
역시,
커다란 마트가 있고,
식사도 된다고 합니다... ㅎㅎ
그져 좋아서,
후다닥...
그러나,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또다른 세상이 있었으니...
가계는,
식사는 겨울에 안팔고,
술은 파는데,
가계에서 못먹는다고 합니다.
오갈곳도 없는데,
막걸리 사서,
길에서 먹을 수도 없고,
정말 미칠 노릇이네요.
식사 메뉴는 있으나,
팔지는 않고,
술은 있으나,
먹을 수 없고,
완전 난감한 상황이... ㅠ.ㅠ
술도 못 먹고,
힘이 빠져 있는데,
누군가,
신발을 바꿔서 신고 갔네요.
아무리 바보라지만,
자기 신발도 모르고,
다른 신발을 신고 갈 수 있는지...
더구나,
난,
신발을 벗어 본적도 없는데,
누군가,
신발을 바꿔갔네요... ㅎㅎ
나도 모르게,
신고 있는 신발을 바꿘간,
이런 경험도 처음이고... ㅎㅎㅎ
백덕계곡은,
겨울에 오면,
식당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신발은 바꿔가고,
정말 난감한 곳입니다. ㅎㅎㅎ
참고,
또 참았으며...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동서울에 왔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어묵 냄새,
잔치국수 냄새,
생선 굽는 냄새까지...
허기진 속을,
국수 한사발과,
소주 한 병이면 되는데,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손님이 기다린다고 하여,
지하철 타고 곧장 집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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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니라,
어딘가에 숨어 있는,
봄을 만났고...
명지네 집에서 만족해야 했는데,
연인이 그리워 무리 했더니,
너무 힘이 들었고...
밥을 팔지 않는 식당을 지나고,
술을 먹지 못하고 집으로 오기까지,
험난한 하루 였습니다.
그래도,
눈이 온다면,
화악산을 도전하려 합니다.
같이 할 사람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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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썼어
구정설 고향 잘 다녀오고~^^
넵...
안전운전 해서 시골에 왔습니다.
정애도 행복한 명절 보내고.
조만간 얼굴 봅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