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 다은 경수 지헌 소헌 눈꽃 같은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오늘은 준비물과 식사 때 역할을 표에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시 역할을 정리하면서 준비물까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야영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소헌이는 박미애 선생님께 모두가 챙기기 어렵다고 한 국자와 냄비를 빌리러 갑니다. 언제나 적극적으로 야영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경수도 어떤 재료들을 가져오면 될까 물어보았습니다. 지난 회의 때 약속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묻고 의논하는 경수가 고맙습니다.
열정이 가득 담긴 역할 분담, 준비물 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둠별로 장기자랑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소헌이가 ‘창밖을 보라’, 태헌이가 ‘종소리 울려라’ 동요를 부르자고 제안합니다. 노래하기를 꺼려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합주해보기를 제안했습니다.
“저는 우쿨렐레 칠 수 있어요. 집에도 있어요.”
“단소 할 수 있어요.”
“칼림바는 없는데, 핸드폰에 어플이 있어요.”
할 수 있는 악기들을 차례대로 말하고, 악기를 구하거나 연주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합니다. 그냥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이웃에게 친구에게 어른에게 둘레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방법을 정하였습니다.
다은이는 작은 음악회 팀 하영이에게 몇 분정도 공연을 해야하는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최소 3분 정도라고 합니다. 가요나 팝송보다 동요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제안한 두 개의 동요를 메들리로 하는 것은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그렇게 무대 공연까지 신청하고, 숙소 팀으로서 숙소를 배정했습니다. 박미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다은 소헌이 인원을 숙소마다 배정합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이들을 돕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다은 소헌이는 익숙한 듯 어떻게 배정할지 논의하며 적어갑니다.
“선생님들이 여기에는 한 명씩 계셔야 할 것 같아.”
저는 옆에서 지켜보며 아이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이 있으면 박미애 선생님께 여쭤보고 전달하였습니다. 심부름하였습니다.
못하는 게 오히려 복이라는 김동찬 선생님의 댓글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좀 부족하더라도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강점으로 많이 도움 받았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힘들어도 아이
들의 빛나는 점들을 바라볼 때, 힘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