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전원생활 초기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상주하면서 욕심을 부려 이것저것 많이 심었습니다.
누가 좋다고 하면 심고, TV에서 좋다고 하면 심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좋은 것 같으면 심었습니다.
그러기에 초기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즐거움에 고생인줄 모르고 그저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심었던 종류를 적어 보았는데, 정성들여 심고 가꾸었지만 스스로 고사하거나, 재배를 중단하여 지금은 없는 종류도 있고, 아직도 재배하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채소 종류로는,
참깨, 들깨, 고추, 토마토, 무, 배추, 당근, 생강, 시금치, 머위, 미나리, 상추, 방아잎, 수세미, 방울수박, 참외, 하늘마, 삼채, 취나물, 조롱박, 여주, 방울토마토, 참나물, 부추, 곰보배추, 토마토, 쑥갓, 방풍, 시금치, 울타리콩, 가지, 오이, 더덕, 옥수수, 고구마, 호박, 돌나물, 돌산갓, 돼지감자, 둥굴레, 양배추, 삼지구엽초, 비트, 산마늘, 도라지, 아스파라가스, 눈개승마, 콜라비, 치커리 등의 채소를 심은 것 같습니다.
몸에 좋다고 하여 심은 것들은,
당귀, 복분자, 녹차, 어성초, 어름덩굴, 두릅나무, 옻나무, 고로쇠나무, 오미자, 다래, 표고버섯, 헛개나무, 느타리버섯, 오가피나무, 엄나무, 꾸지뽕나무, 비파나무, 황칠나무, 바위손, 자소엽, 마가목, 보리수, 주엽나무, 삼백초, 초석잠 등입니다
꽃을 보기 위해서 심은 것은,
복수초, 수선화, 나리꽃, 백합, 장미, 목련, 벚나무, 철쭉, 국화, 영산홍, 할미꽃, 해바라기, 개나리, 라일락, 산수유, 명자나무, 꽃무릇, 초롱꽃, 박태리꽃나무, 백일홍, 모란꽃, 메이폴, 함박꽃, 봉선화, 수국, 진달래, 작약, 튤립, 알리움, 동백나무 등 입니다,
과일나무 종류로는,
대봉감, 단감, 사과, 복숭아, 오디, 살구, 천도복숭아, 매실, 자두, 앵두, 비타민나무, 귀족호두, 칼슘나무, 모과, 포도, 블루베리, 왜성호두, 아로니아, 대추나무, 준베리, 앵두, 플루오트, 애기사과, 보리수, 석류, 밤 등 힘든 줄도 모르고, 욕심껏 이것저것 심고 가꾸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주목, 꽝꽝이나무 등 사계절 정원수들 . . .
종류마다 병충해 방제, 영양 공급 등 가꾸는 방법이 다르기에 늘 공부를 하지 않으면, 키우기 힘들어요.
경험도 없이 할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도전하여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터넷의 도움으로 극복했습니다.
되돌아보니, 정말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복숭아는 황도, 백도 그리고 중생종, 만생종 품종별로 30여주를 심었습니다.
특히, 복숭아는 봄부터 전정 작업량이 많고, 봉지 씌우는 작업을 해야 하고,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에 수확해야 합니다.
더구나, 열매가 동시에 익어서 일시에 수확해야 하고, 육즙이 많고, 무르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장기간 보관도 어려워서, 바로 소비를 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30여주에서 수확한 복숭아가 상당히 많습니다.
자체소비한계를 초과했지만, 한 상자도 팔지 않고,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수년간 가까운 거리는 방문해서 주고받고, 먼 거리는 택배로 발송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복숭아 나무 재배는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 무더위와 강한 햇볕에 농약하고, 수확하는것이 너무 힘들어서 매년 나무를 줄이다가 지금은 정말 가족만 먹을 수 있는 3주 만 남아 있습니다.
과일나무는 소비량을 감안하여 적정량의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무더위에 재배하면서 힘들고, 많은 비용이 수반되지만,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나누어 먹었습니다.
수확하여 방문해서 주고받고, 택배로 발송 해 주면, 대부분은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부는 그렇지 않고 아쉬운 모습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과일의 품질은 전문 농업인이 아니기에 자연환경과 병충해 방제에 따라 매년 약간씩 품질이 다를 수밖에 없고, 매년 생산량이 다르기에, 많이 주다가 적게 주는 경우도 있고, 매년 주다가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젊은 시기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상사와 좋은 추억이 있어, 수년전 어렵게 전화번호를 찾아 안부 전화와 함께 서울의 주소를 알아서 복숭아를 최상품으로 선별하여 스치로폼 상자에 정성껏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습니다.
며칠 후 사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부재중에 택배가 도착하여 전부 썩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부재중에 택배를 보냈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다시 왔는데, 포장을 뜯고 확인해 보니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황당했고, 오랫동안 마음이 상했습니다.
이런 저런 사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모두 제거하고 3주 만 남아 있어, 그런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과가 문제인 것입니다.
자급용 목적으로 사과나무를 중생종, 만생종 품종별로 홍로, 양광, 부사 등 30여주를 심었습니다.
가지치기, 병충해 방제 등의 재배기술은 부족하지만, 나무가 자라니까 수확량이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산한 사과는 가족 그리고 형제, 친인척, 지인들과 몇 년째 나누어 먹고 있는데, 이제 생산량이 소비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사는 여동생이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솎아서 제거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재배하는 노동력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사과나무를 제거하기에는 나무가 아깝습니다.
너무 욕심을 부려 많이 심은 것 같아요.
수확하여 재고량을 보관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적정 온. 습도 관리를 해 주지지 않으면, 영양분이 소실되어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서 맛과 품질이 저하됩니다.
며칠 전, 사과 재배기술 습득을 위하여 몇 차례 방문한 사과농장(신세계 사과원)에서 카톡으로 ‘눈 맞은 사과’를 팔고 있다는 메시지를 폰으로 받았습니다.
신세계 사과원 농장주(윤상남)께서는 다년간 사과를 재배하여 많은 노하우를 갖고 계시는데, 연세가 80이 넘으셔서 사과 농사를 그만 두면, 고급기술이 너무 아까워서 누가 전수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사과재배에 대한 지식이 많고, 수준 높은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대하는 사장님의 인상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까치 방조망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0여년전 과일나무를 심을때, 면적이 많아서 가족들이 먹고, 친척들까지 나누어 먹어도 남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남은 수량은 판매하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족들은 몇상자 되지도 않는 것을 판매하려고 하는 엉뚱한 생각하지 말라고 하여 그후 계획을 접었습니다.
사실, 판매한다는것이 여러가지로 쉽지 않거든요.
수년간 과일나무를 재배하니까 방문하는 지인들께서 맛이 좋다고 하면서 자두, 복숭아, 사과 등의 판매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섭섭해 하지 않도록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후 자두와 복숭아 나무는 수량을 과감하게 줄였습니다.
사과나무도 절반으로 줄여라고 야단입니다.
매년 농산물을 기다리고 있는 형제들과 친인척, 지인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지만, 육체적으로 힘들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2028년까지 4~5년간 재배하고, 과수재배는 그만 하려고 합니다.
꽃을 가꾸고, 정원수를 가꾸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 보다, 과수재배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곳에서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딘들 상처가 없겠어요.
비바람 맞지 않고 피운 꽃이 없듯이...
전원생활에 다양한 식물들을 재배해 보신 것 만으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곁눈질 하듯 지켜 보는 입장에서는
하선생님이 부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농부로서 경제적 수입 고려 없어야 소진되지 않고,
그냥 내 취미 생활로 만족해야 할 듯싶어요.
건강하신 모습으로,
이 시대의 어른으로,
그리고 함께 호흡하는 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전원생활에 어떤 결단이든
잘 하실 것이니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코코님.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아시겠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농사일을 은퇴 후 전문 농업인 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욕심껏 이것저것 심고 가꾸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농산물을 재배하여 나눔으로 인해서 형제, 친인척 그리고 지인들과 관계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1년에 전화 한두 번 했을 텐데 말입니다. 저에게는 제일 큰 소득이었습니다.
도시에 메인 하우스가 있고, 시골에 세컨 하우스가 있으니 자유스럽게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여름철의 따가운 햇볕과 무더위에 농사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카페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회사 경영에 일부 참여하고,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있는데, 과수재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어느시기에 조금 줄여 보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전원생활은 지속하면서 말입니다.
수년전, 코코님의 중후한 목소리가 너무 좋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발길 옮기시기를^~~
김교돈님.
댓글 감사합니다~.
가끔 님의 카페에 입장합니다만, 정말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