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5-15 시절節序 1 중추무월中秋無月 중추에 달이 없어서
1
소창추우락정오小窓秋雨落庭梧 작은 창에 가을비가 뜰의 오동 떨어뜨리는데
풍략등상주반호風掠藤床酒半壺 바람이 등 평상의 반 남짓 술병을 흔드네.
유량루변광암담庾亮樓邊光黯淡 유양庾亮의 다락 가엔 빛이 어둠침침하고
원굉제반영모호袁宏諸畔影模湖 원굉袁宏의 물 가에는 그림자가 희미하네.
천향기격진범안天香己隔塵凡眼 천향天香은 벌써 진토塵土의 보통 눈을 격했네만
보경수장운금주寶鏡誰藏雲錦幮 보경寶鏡 뉘 감추었나! 구름 비단 휘장 안에
차야청회수여어此夜清懷誰與語 이 밤의 맑은 회포 누구랑 함께 얘기하며
갱교가취탕천구更敎歌吹蕩天衢 노래하고 피리 불어 하늘 거릴 들뜨게 하리.
►암담黯淡
1)어둡다. 선명하지 않다. 진부한 모양. 2)암담하다. 희망이 없고 막연하다.
●조행早行/金時習
효계명악이曉鷄鳴喔咿 새벽닭이 여기저기서 울어대는구나.
장속향하지裝束向何之 (오늘은) 옷을 차려 입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나
암담천산효黯淡千山曉 어둠이 걷히며 온 산이 동트려 하는데
처량일수시凄凉一首詩 쓸쓸하여 시나 한 수를 읊어 본다
잔성수월락殘星隨月落 남은 별마저 달을 따라 떨어지고
숙조아인다宿鳥訝人多 자던 새도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많아진다
객로신다병客路身多病 나그네 떠나는 길에 몸에 병마저 많으니
무단영초사無端詠楚辭 까닭 없이 초사만 읊조리고 있네
►유양庾亮(289-340) 진晉나라 사람. 자字는 원규元規.
명제明帝(재위322-325)의 황후의 오빠였으므로 성제(재위325-342) 시대에는
중서감中書監이 되고 조정을 전제專制하여 영창현공永昌縣公에 봉해졌다.
소준蘇峻이나 곽묵郭黙의 반군을 평정해서 공을 세웠다.
書는 초 ∙ 행서를 잘 했다.
<순화각첩淳化閣帖>에 척독尺牘 <서상첩書箱帖>이 있으나
이름을 원량元亮이라 함은 잘못된 것이다.
그는 풍류로 이름 있었고
湖北省 武昌의 도독都督으로 그곳 南樓에 올라 달구경을 하며
‘노자흥불천호老子興不淺乎 이 늙은이의 흥취가 얕지 않구나.’
라 읊어 그 누각을 ‘유공루庾公樓, 유루庾樓’라고도 했다.
지요산간마池要山簡馬 못은 습가지習家池에서 襄陽太守 산간의 말을 맞이하듯 하고
월정유공루月靜庾公樓 달은 유공루에서와 같이 고요하여라.
/<두보杜甫 추일기제정감호상정秋日寄題鄭監湖上亭>
불천유공흥不淺庾公興 유공의 흥취가 얕지 않아
감소왕찬우堪消王粲憂 왕찬의 근심을 녹일 만하구나.
/<김시습金時習 등루登樓>
곽자맹지광한가霍子孟之匡漢家 한漢 나라를 바로잡은 곽광霍光은
유지근신唯持謹愼 오직 근신하였고
유원규지거진실庾元規之居晉室 진 나라 정치를 맡은 유량은
비독풍류非獨風流 유독 풍류만이 아니었다.
/<김현金顯 사이자연중추사우상시賜李子淵中樞使右常侍>
►원굉袁宏(328-376) 동진東晉 진군陳郡 양하陽夏 사람. 자字는 언백彦伯.
소자小字는 호虎며, 원유袁猷의 손자.
뛰어난 재주가 있어 문장이 절미絶美하였다 한다.
젊을 때 가난하여 조세를 운용해 자급했다.
영사시詠史詩를 지은 일로 사상謝尙의 눈에 띄어 참군參軍이 되었다.
이후 승진하여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 막부의 기실記室이 되었다.
환온이 그의 문필을 존중해 서기書記를 총괄하게 했다.
일찍이 말을 타고 글을 지었는데 순식간에 7장이나 적어나가 놀라게 했다.
성격이 강직해서 현달하지는 못했다.
사안謝安이 양주자사揚州刺史로 있을 때 동양태수東陽太守가 되었다.
<후한기後漢紀> 30권을 지었는데 내용이 충실해서 후한의 역사를 아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시인으로서 300여 편의 작품이 전하며 저서에
<죽림명사전竹林名士傳> 3권과 <삼국명신송三國名臣頌> 등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李白(701-762)
밤에 우저에 배를 대고 묵으며 회고하다
우저서강야牛渚西江夜 우저산 서편 강에 밤이 들며
청천무편운靑天無片雲 푸른 하늘에는 조각구름 한 점 없구나.
등주망추월登舟望秋月 배에 올라 가을 달 바라보며
공억사장군空憶謝將軍 사 장군을 생각하나 부질없을 뿐일세.
여역능고영余亦能高詠 나도 그가 좋아했던 袁宏 시인처럼 시를 크게 읊을 수 있건만
사인불가문斯人不可聞 지금은 그분의 자취 찾을 수 없구나.
명조괘범석明朝挂帆席 내일 아침 떠날 배에 돛을 달 때에는
풍엽락분분楓葉落紛紛 단풍잎만 어지러이 떨어지겠구나.
►모호模湖 확실하지 않은 모양. 애매한 상태
►천향天香 달 속의 계수나무 꽃.
계자운외표桂子雲外飄 계수나무 열매가 구름 밖에 날리니
천향월중락天香月中落 하늘 향기 달 가운데 떨어진다/송지문宋之問
계자천향운외표桂子天香雲外飄는 송지문宋之問의 유서遺書/월령가月齡歌
►보경寶鏡 보배롭고 귀중貴重한 거울. 달을 말한다.
►‘휘장 주幮’
►‘방탕할 탕蕩’ 방탕放蕩하다. 방종放縱하다. 흔들다
►‘네거리 구/갈 구衢’ 네거리. 갈림길, 기로. 서로 엉킨 나뭇가지
2
대월중추독상루待月中秋獨上樓 중추에 달 기다리노라 홀로 다락에 올랐더니
항아무내피운수姮娥無奈被雲羞 달 속 선녀 항아姮娥도 구름 쓰고 부끄러워하네.
백란시저비경무白鸞翅底菲輕霧 흰 난새 나래 속에 가벼운 안개 비 방울 되고
단계총변전세주丹桂叢邊展細幬 붉은 계수 숲 가에 고운 장막 펼쳐 있네.
저사서풍투명영底事西風妬明影 무슨 일로 서풍 바람 밝은 그림자 시샘해서
불승한우산량류不勝寒雨產凉飀 찬비에 높새바람 내어 못 견디게 하는가?
요지옥토도령약遙知玉兎擣靈藥 예서 멀리 알 수 있는 것 옥토끼가 신령한 약 찧는데
사하청명산막수篩下青冥散莫收 체질하다 푸른 하늘에 흘린 것 미처 못 거둔 탓이리.
►백란白鸞 흰 난새. 구름을 가리킨 말.
►‘바람 소리 류(유)飀’ 바람 소리. 높은 바람
►‘찧을 도, 밸 주擣’ 찧다. 찌르다
►‘체 사篩’ 체. 대의 이름. 풀의 이름
5 시절節序 1 중추무월中秋無月 중추에 달이 없어서
1
소창추우락정오小窓秋雨落庭梧 작은 창에 가을비가 뜰의 오동 떨어뜨리는데
풍략등상주반호風掠藤床酒半壺 바람이 등 평상의 반 남짓 술병을 흔드네.
유량루변광암담庾亮樓邊光黯淡 유양庾亮의 다락 가엔 빛이 어둠침침하고
원굉제반영모호袁宏諸畔影模湖 원굉袁宏의 물 가에는 그림자가 희미하네.
천향기격진범안天香己隔塵凡眼 천향天香은 벌써 진토塵土의 보통 눈을 격했네만
보경수장운금주寶鏡誰藏雲錦幮 보경寶鏡 뉘 감추었나! 구름 비단 휘장 안에
차야청회수여어此夜清懷誰與語 이 밤의 맑은 회포 누구랑 함께 얘기하며
갱교가취탕천구更敎歌吹蕩天衢 노래하고 피리 불어 하늘 거릴 들뜨게 하리.
►암담黯淡
1)어둡다. 선명하지 않다. 진부한 모양. 2)암담하다. 희망이 없고 막연하다.
●조행早行/金時習
효계명악이曉鷄鳴喔咿 새벽닭이 여기저기서 울어대는구나.
장속향하지裝束向何之 (오늘은) 옷을 차려 입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나
암담천산효黯淡千山曉 어둠이 걷히며 온 산이 동트려 하는데
처량일수시凄凉一首詩 쓸쓸하여 시나 한 수를 읊어 본다
잔성수월락殘星隨月落 남은 별마저 달을 따라 떨어지고
숙조아인다宿鳥訝人多 자던 새도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많아진다
객로신다병客路身多病 나그네 떠나는 길에 몸에 병마저 많으니
무단영초사無端詠楚辭 까닭 없이 초사만 읊조리고 있네
►유양庾亮(289-340) 진晉나라 사람. 자字는 원규元規.
명제明帝(재위322-325)의 황후의 오빠였으므로 성제(재위325-342) 시대에는
중서감中書監이 되고 조정을 전제專制하여 영창현공永昌縣公에 봉해졌다.
소준蘇峻이나 곽묵郭黙의 반군을 평정해서 공을 세웠다.
書는 초 ∙ 행서를 잘 했다.
<순화각첩淳化閣帖>에 척독尺牘 <서상첩書箱帖>이 있으나
이름을 원량元亮이라 함은 잘못된 것이다.
그는 풍류로 이름 있었고
湖北省 武昌의 도독都督으로 그곳 南樓에 올라 달구경을 하며
‘노자흥불천호老子興不淺乎 이 늙은이의 흥취가 얕지 않구나.’
라 읊어 그 누각을 ‘유공루庾公樓, 유루庾樓’라고도 했다.
지요산간마池要山簡馬 못은 습가지習家池에서 襄陽太守 산간의 말을 맞이하듯 하고
월정유공루月靜庾公樓 달은 유공루에서와 같이 고요하여라.
/<두보杜甫 추일기제정감호상정秋日寄題鄭監湖上亭>
불천유공흥不淺庾公興 유공의 흥취가 얕지 않아
감소왕찬우堪消王粲憂 왕찬의 근심을 녹일 만하구나.
/<김시습金時習 등루登樓>
곽자맹지광한가霍子孟之匡漢家 한漢 나라를 바로잡은 곽광霍光은
유지근신唯持謹愼 오직 근신하였고
유원규지거진실庾元規之居晉室 진 나라 정치를 맡은 유량은
비독풍류非獨風流 유독 풍류만이 아니었다.
/<김현金顯 사이자연중추사우상시賜李子淵中樞使右常侍>
►원굉袁宏(328-376) 동진東晉 진군陳郡 양하陽夏 사람. 자字는 언백彦伯.
소자小字는 호虎며, 원유袁猷의 손자.
뛰어난 재주가 있어 문장이 절미絶美하였다 한다.
젊을 때 가난하여 조세를 운용해 자급했다.
영사시詠史詩를 지은 일로 사상謝尙의 눈에 띄어 참군參軍이 되었다.
이후 승진하여 대사마大司馬 환온桓溫 막부의 기실記室이 되었다.
환온이 그의 문필을 존중해 서기書記를 총괄하게 했다.
일찍이 말을 타고 글을 지었는데 순식간에 7장이나 적어나가 놀라게 했다.
성격이 강직해서 현달하지는 못했다.
사안謝安이 양주자사揚州刺史로 있을 때 동양태수東陽太守가 되었다.
<후한기後漢紀> 30권을 지었는데 내용이 충실해서 후한의 역사를 아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시인으로서 300여 편의 작품이 전하며 저서에
<죽림명사전竹林名士傳> 3권과 <삼국명신송三國名臣頌> 등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李白(701-762)
밤에 우저에 배를 대고 묵으며 회고하다
우저서강야牛渚西江夜 우저산 서편 강에 밤이 들며
청천무편운靑天無片雲 푸른 하늘에는 조각구름 한 점 없구나.
등주망추월登舟望秋月 배에 올라 가을 달 바라보며
공억사장군空憶謝將軍 사 장군을 생각하나 부질없을 뿐일세.
여역능고영余亦能高詠 나도 그가 좋아했던 袁宏 시인처럼 시를 크게 읊을 수 있건만
사인불가문斯人不可聞 지금은 그분의 자취 찾을 수 없구나.
명조괘범석明朝挂帆席 내일 아침 떠날 배에 돛을 달 때에는
풍엽락분분楓葉落紛紛 단풍잎만 어지러이 떨어지겠구나.
►모호模湖 확실하지 않은 모양. 애매한 상태
►천향天香 달 속의 계수나무 꽃.
계자운외표桂子雲外飄 계수나무 열매가 구름 밖에 날리니
천향월중락天香月中落 하늘 향기 달 가운데 떨어진다/송지문宋之問
계자천향운외표桂子天香雲外飄는 송지문宋之問의 유서遺書/월령가月齡歌
►보경寶鏡 보배롭고 귀중貴重한 거울. 달을 말한다.
►‘휘장 주幮’
►‘방탕할 탕蕩’ 방탕放蕩하다. 방종放縱하다. 흔들다
►‘네거리 구/갈 구衢’ 네거리. 갈림길, 기로. 서로 엉킨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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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월중추독상루待月中秋獨上樓 중추에 달 기다리노라 홀로 다락에 올랐더니
항아무내피운수姮娥無奈被雲羞 달 속 선녀 항아姮娥도 구름 쓰고 부끄러워하네.
백란시저비경무白鸞翅底菲輕霧 흰 난새 나래 속에 가벼운 안개 비 방울 되고
단계총변전세주丹桂叢邊展細幬 붉은 계수 숲 가에 고운 장막 펼쳐 있네.
저사서풍투명영底事西風妬明影 무슨 일로 서풍 바람 밝은 그림자 시샘해서
불승한우산량류不勝寒雨產凉飀 찬비에 높새바람 내어 못 견디게 하는가?
요지옥토도령약遙知玉兎擣靈藥 예서 멀리 알 수 있는 것 옥토끼가 신령한 약 찧는데
사하청명산막수篩下青冥散莫收 체질하다 푸른 하늘에 흘린 것 미처 못 거둔 탓이리.
►백란白鸞 흰 난새. 구름을 가리킨 말.
►‘바람 소리 류(유)飀’ 바람 소리. 높은 바람
►‘찧을 도, 밸 주擣’ 찧다. 찌르다
►‘체 사篩’ 체. 대의 이름. 풀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