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의 상징, 만자문"

만자문의 정의
만(卍이 아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모양이어야 함, 이하 붉은색 만자)은
범어로 스바스티카(Svastika)라고 하며, 본래는 글자가 아니고 상(相)이며 상징형입니다.
이 상징형은 중국에서 ‘卍’이라는 글자로 개창되기 이전부터 고대 인도를 비롯하여 페르시아, 그리스
등 여러 국가의 장식미술에서 사용되었으며, 브라만교와 자이나교등에서도 이 문양을 사용해왔습니다.
불교의 상징으로 쓰이는 무늬는 주로 ‘卍’(만)자 모양으로 되어 있고, 힌두교에서는 주로 역만자(卐)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바스티카을 상하좌우로 배열하면 돌림무늬이면서 번개무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는 역만자(卐) 모양입니다.
문화별 만자문
1. 아시아
만자는 부처의 상징으로써 길상해운(吉祥海雲)이라 하여 부처의 공덕이나 윤회, 성덕의 상징입니다.
부처 이전의 인도에서는 태양신 비슈누의 상징이었습니다.

인도 힌두교의 만자문
2. 유럽의 만자문
중세 이전 유럽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최고신 제우스의 상징이었고, 특히 유럽에서는
켈트족이 상징으로 감마디온을 채택하여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켈트족의 감마디온은 두가지 뜻을 지니고
있었는데, 하나는 강력한 힘을 뜻했고 두 번째는 감마디온이 다리 4개를 붙여진 것
(테트라스켈리온[tetraskelion])으로 보았기에 이주(移住)를 뜻했습니다. 크리스트교화 된 중세에서는
갈고리형 십자가라 하여 십자가의 변형이라 간주되었으며,
독일의 하켄크로이츠가 그 예의 대표적입니다.
독일 나치의 상징이라 불리는 '하켄크로이츠'는 전통적으로 행운과 힘을 상징하던
만자문이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금기시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하켄크로이츠는 독일어로 ‘갈고리(Hooks)’를 뜻하는 ‘하켄(Haken)’과 ‘십자가(Cross)’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가 합쳐진 말로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입니다.
불교나 절[寺]의 상징으로 널리 쓰이는 ‘만(卍)’자 모양을 뒤집어 기울여 놓은 모양인데,
독일 나치즘(Nazism)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켄크로이츠(독일어: Hakenkreuz) 또는 갈고리 십자가는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민족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당기로 제정되었다가, 1935년 9월 15일에 국기로 제정되었습니다.
하켄크로이츠(또는 스바스티카 Swastika라고도 불림)는 원래 고대 게르만족의 행운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른바 '룬 문자'라고 불리는 문자 형태의 한 종류로서 일종의 기호였던 것입니다.
오른팔을 들고 높이 손을 뻗어 하는 경례법도 원래는 고대 로마제국이
사용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켄크로이츠는 이젠 완전히 나치스를 상징하는 것만으로 굳어버려,
독일 현지에서는 이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할 수 없도록 법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유대의 만자문
만자문의 유래 및 상징성
1. 우주의 운동
십자형을 기본으로 하는 卍자문은 동서남북을 상징하며 오른쪽으로 도는 운동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4개의 가지를 지닌 십자형이 지니는 의미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구의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옮겨가는 태양의 궤적에 따라 공간이 분할된다는 사실입니다.
卍이 오른쪽으로 도는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우주와 태양계의 회전운동에 동조하는 의미입니다.
고대인들은 도시나 궁성을 세울 때 남북 축선 상에 건물을 배치하였으며 남북과 동서에
각각 성문을 열고 사대문을 갖추어 십자 형태를 취했습니다.
이는 우주 원리에 따라 하나의 소우주로서 인간의 자리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2. 불교
불교에서는 만자문이 석가모니의 흉부에 나타난 것을 상서로이 여겨 만덕(萬德)을
나타내는 길상문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석가모니가 녹야원에서 행한 설법을 상징하는 卍자무늬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무불상시대에 예배 대상의 하나였던 바퀴 모양의 법륜(法輪)을 도식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견해는 불교 성립 이전에 그리스나 페르시아 등에서 이미 만자형태를 사용해왔던 점을 생각했을 때
설득력이 약합니다.
3. 중국에서 정식문자화
중국 당나라 측천무후 장수(長壽) 2년(693)에 불교의 길상상을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卍모양의 글자를 만들어 정식 문자로 채택하고 ‘萬’자로 읽게 하였습니다. 당나라 승려 혜원이 편찬한
<신역대방광불화엄경음의>에서는 卍이라는 길상상의 상징의미를 卍으로써 설명하였는데, ‘卍은 그 발음이 만(萬)이며,
길상만덕(吉相萬德)이 한데 모여있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므로 卍은 만상이 원만하게 널리 퍼지는 상태를 나타내는 상징문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문자 생활에서는 만(卍)자가 만(萬)의 변체자로 쓰여집니다.
만자문의 조형적 특징

목기떡살[만자문]
만자문은 불교와 관련된 각종 기구 및 사찰 장식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조형물에 널리 시문되었습니다.
건축물의 벽면 장식, 창호, 각종 문방구류, 공예품, 능화판, 떡살에서 만자문이 나타납니다.
특히 가구와 금속장식에서는 만자문이 빈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조형물에 나타나는 만자문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단독만자문
단독적으로 卍이나 卍이 시문된 형태입니다.
본래 우측으로 돌아가는 卍문양과 비교해 좌측으로 돌아가는 형태인 卍문양은
우주 자연의 정상적인 운동에 역행하는 형으로 여겨 배척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서로 혼재되어 쓰였으며
오히려 卍문양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원래 길상문이었던 卍문양이 동일한 하나의
만(卍)자와 함께 혼용되어 오다가 卍문양으로 일반화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2. 연속만자문
일명 장각만자문(長脚卍字文, 긴 다리를 지닌 만자문)이라고 하며,
단독만자문의 사방 끝이 종횡으로 늘어나 펼쳐지고 계속 연결되는 연속형태를 말합니다.
보통 두 갈래 방향이 선이 수평 또는 수직에 대하여 대칭적으로 경사지게 놓여지면서 만자문을 형성하게 됩니다
. 이러한 형태의 만자문은 직물이나 능화판(菱花板, 책 겉장에 마름꽃의 무늬를 박아 내는 목판)
무늬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문자와 결합된 만자문
수(壽)자를 양식화한 원형수자문은 수자문의 좌우에 만자문을 결합시킨 형태입니다.
이것은 수자문과 만자문이 갖는 글자 본연의 의미와도 관계가 있는데,
오래 살기를 바라는 기원에 더하여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궁중유물전시관 소장품인 <백수백복자수병풍>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壽)자와 복(福)자가 수놓아져 있는데,
이 중에는 만자문이 함께 표현된 글자가 있습니다. 수(壽)자의 경우, 직사각형 내부에 수자를 도안화하고
그 좌측 하단에 만자문을 시문한 것이 있습니다. 복(福)자의 경우, 지팡이를 짚고 있는 승려 형태로 복자를 도안화하고,
승려 몸체에 만자문을 시문한 것 등이 있습니다.

백수백복자수병풍(百壽百福字繡屛風)
문화재로 보는 만자문


조선시대 빗접 조선시대 각형지장함

조선시대 색상자
한국전통문양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같은 문양이라도 문화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니까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도 새롭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문양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