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8일, 제주기독신문 기고문>
사람들은 각자 세상을 보는 눈,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프레임 (Frame), 틀, 또는 창이라고도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통해서, 자신만의 틀과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서양 동화 중에 핑크대왕 퍼시의 이야기가 있다. 퍼시왕은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왕이다. 자신의 옷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소유물이 핑크색이고, 매일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색 뿐 이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성 밖에는 다른 색들이 수 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들을 핑크색으로 바꾸라는 법을 제정하였다. 왕의 일방적인 지시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날 이후 백성들도 옷, 그릇, 가구 등 모든 것을 핑크로 바꿨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세상에는 아직도 핑크가 아닌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 동물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했다. 드디어 세상의 모든 것이 핑크색으로 변한 듯 보였다. 그러나 단 한 곳, 핑크색으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다. 바로 그건 하늘이었다. 왕은 실의에 빠졌다. 그 때 한 신하가 왕에게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꿀 수 있는 묘수를 제안했다. 그것은 왕에게 핑크색 안경을 끼게 하는 것이다. 핑크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니 모든 것이 핑크색이었다. 마음의 안경을 바꾼 것이다. 즉 마음의 프레임, 마음의 틀, 마음의 창을 바꾼 것이다.
성경에 가나안 땅을 정탐한 12명의 이야기(민수기 13:1-13))가 있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관점)의 대표적 사건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정탐 후에 10명의 정탐꾼은 자신들의 상황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고를 한다. 그러나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10명과 다르게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한다. 12명의 정탐꾼이 똑같은 상황에서 가나안땅을 정탐했다. 그러나 그 보고의 결과는 달랐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차이인가? 프레임의 문제이다. 상황을 보는 관점이 차이다.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믿음의 사람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의 근거와 기준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프레임의 근거는 하나님이다. 즉 하나님의 관점으로 상황을 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라는 눈은 하나님의 관점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다. 즉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이 겪는 모든 상황에서 믿음의 눈으로 상황을 보는 것이다. 믿음의 눈을 갖는 것이다. 프레임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어떤 프레임,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원희종 목사(제주하영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