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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주방장이 만드는 대륙의 밥상, 희래등
오랫만에 중식당에 들렀습니다. 자장면의 추억은 초등학교 졸업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이야 누구나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지만 1970년대 80년대 초만해도 자장면은 쉬운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졸업식이나 큰 이슈가 있어야 맛볼 수 있는 고급음식이었죠.
아...그러고 보니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이군요 둘다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이제 주꾸미도 쭈구미가 되어야 합니다. 한글협회나 한글학회 등 점잔으신 어르신들이 경박스러워 진다고 격음, 경음을 반대하시는 모양인데, 법과 제도 기타 등등의 삶을 규정하는 양식들은 삶의 변화에 따라 변해야 하겠죠. 그것이 순리아닐까요. 억지스럽게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는 아나운서들의 멘트가 떠오르는군요. 지금도 '무슨무슨 효과'..라고 하죠. '효꽈'가 아니라..ㅋㅋㅋ
인천 서구의 고급스런 중식당 '희래등'은 꽤 역사가 있습니다. 서구청과 경찰서 그리고 인천발전연구원 등 여러 기관들이 모여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식당도 출입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한번도 부족함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만만치 않은 가격이 쉽게 찾아오게 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요.
고급스러운 중식당이 다 그렇듯 요리를 주문하면 이렇게 다 배식을 해서 놓아줍니다. 이 배식 참 중요하죠. 특히 군대에서는 배식실패하면 큰일 납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어서 1인당 25,000원 코스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유산슬입니다. 중국음식 이름이 참 헷갈립니다. 몇가지만 알면 대충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있는데요. 일단 유산슬...'유'는 녹말을 끼얹어 걸죽한 것을 말합니다. '산'은 세가지재료를 말하고요. 보통 해삼, 돼지고기, 새우...이렇게 들어가죠. '슬'은 가늘게 썰은것을 말합니다.
아래는 새우칠리소스입니다. 이것은 뭐 그냥 알 수 있구요. 중국집 대표매뉴 탕수육, '탕'은 달다는 뜻이고, '수'는 식초 '육'은 돼지고기를 말합니다. 대충 감이 오지요. '우육'은 돼지고기, '기'는 닭고기를 말합니다. '라조' 는 고추를 '깐풍'은 국물없이 볶은 것을... '양'은 밀가루를 '피'는 얇은 반죽을 말합니다. 그러니 깐풍기, 라조기, 양장피, 조금씩 감이오지요. 깐풍기 국물없이 볶은 닭고기 요리 라조기 고추에 볶은 닭요리... 이정도로만 알고 있어도 어디가서 모양빠지지는 않습니다.
새우에 칠리소스를 얻은 요리...깐쇼새우라고 합니다.
아래는 유린기 입니다. '기'가 들어있지요. 닭이들어있다는 것이구요. 기름에 튀긴 닭고기입니다. 야채와 곁들어 먹는...
고추잡채와 꽃빵입니다.
이렇게 꽃빵을 결대로 찢어 고추잡채와 같이 먹어야 제맛이지요.
자주다녀야 누릴 수 있는 호사가...바로 서비스죠. 춘권을 써비스로 주셨네요. 춘권은 다진고기와 야채 등을 전병에 말아 튀긴음식을 말합니다. 만두와는 구별이 되지요.
서비스를 받으려면 평소 자주가야 하지만, 자주가지 않더라도 잘때면 예약을 해서 인지도를 높여주고, 자주온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식사 마무립니다. 짜장면, 짬뽕, 기스면이 있는데 저는 기스면을 선택했습니다. 기...닭고기, '스'는 얇게 썰은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닭육수를 내고 닭을 얇게썰어 낸 면요리죠. 닭육수 맛이 좋습니다.
짜장면은 기본이니 생략하고 짬봉 비주얼입니다. 이곳의 삼선짬뽕은 정말 강추 아이템입니다. 단품요리를 드신다면 삼선짬뽕을 추천합니다.
후식으로 나온 참깨 찹쌀떡
지난 가을 홍시를 얼려...이렇게 내 놓습니다. 샤베트를 먹는 것처럼 아주 맛이 좋습니다. 매년 집에서 감을 사다가 이렇게 얼려놓는데, 사모님께서 아이들을 먼저 챙겨주시느라 이젠 저한테 오는게 없네요.
커피나 유자차로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이곳 주방장은 중국 본토 사람으로 거의 10년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라고 메뉴판을 좀 올려봅니다.
인천서구에 위치한 '희래등' 골목에 있지만 주차장과 넓은 연회석이 완비된 큰 중식당입니다.
식당입구에 이렇게 주방내부를 볼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손님들이 모르는 보이지 않는 위생도 자신있다는 의지겠지요.
1층에는 홀과 룸이 있고 2층에는 룸이 있습니다. 자주들릴 수 없지만 한번 가면 괜찮은 포만감을 갖고 나오는 인천서구에 있는 정통 중식당입니다.
희래등 032-565-5100 인천시 서구 심곡동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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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종도 갈매기 ^^ 원문보기 글쓴이: 영종도갈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