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바쁘게들 보내고 있으리라 여겨지네.
별로 한것도 없는데 벌써 새해를 또 한번 이곳에서 맞게 되었구먼.
요사이 이곳은 정말 지내기 좋은 기후일세.
낮에는 에어컨 필요없이 긴팔셔츠 차림으로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밤에는 얇은 담요라도 하나 덮어야 될 정도인데, 얼마전
현지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낮 23도 밤 최저 13.6도로 이상 한파가
닥쳐서 랑푸르라는곳에서 8명이 동사했다고 해.
아마 집없이 한데서 지내는 사람들이었겠지.
이번 달 들어서 대사관 주최 파티를 2군데 다녀왔네.
한번은 이번달 초 테국대사관에서 주최한 태국국왕의 생일파티
였는데 뷔페 줄서기 싫어서 기다렸다 갔더니 음식이 동나서
국수 한그릇먹고 술만 잔뜩 마시고 왔고 또 한번은 한국대사관
주최로 교민의 밤이 있었는데 간만에 한국음식을 푸짐히 먹고
왔다네.
그 전날은 교민들 끼리 모여 체육대회를 이곳 운동장을
빌려 하였는데 벌써 24회째라고 하네. 어른 아이 종목별로
뛰고 공차고 하는 것이 보기 좋더군.
누구 글이었나 UFO에 대해 잠깐 본 것 같은데 내 눈으로
UFO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생생히 보았기에 그 상황을
잠깐 얘기 하겠네.
2주전에 현지 교류하는 한국사람의 소개로 방국사람이
운영하는 삼륜차 조립공장을 방문하였지.
사업현황을 설명듣고 밖으로 나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을 무심코 보았는데
북두칠성이 굉장히 밝게 빛나고 있더라고...
그래서 세기 시작했는데 숫자가 더 많아서 이상타 하고
생각중에 보니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게 아니겠나.
그제서야 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 또 이곳은 위도상으로
낮은 곳인데 북두칠성이 저렇게 가깝게 보일리도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가끔 굉장히 높은 고도에서 움직이는 별(?)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인공위성이나 고고도 정찰용 비행기라고
알고 있네. 그런데 그런것 들이 열댓개가 같이 움직이는 경우는
없겠지. 거의 10분 이상 목이 아프도록 보고 있으려니 고속으로
상승한듯 희미해지더군...
근데 주위에 오고가는 행인들은 전혀 신경을 안 쓰는거야
별일이 아닌듯.. 그래서 이런것은 여기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색다른 경험이었다네.
지난 주에는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젊은 친구 두 사람을 만났는데
둘다 왕년에 한국에 유학을 했었는데 한명은 돌아와서
사업을 하고 또 한명은 한국에서 계속 지내다가 한국여자와
결혼을 하고 3년전에 귀화를 해서 한국사람이 되었다고 하네.
섬유쪽으로 사업을 하는데
이곳과 상해,한국,뉴욕에 사무실을 가지고 바쁘게 움직인다고,,
근데 이 친구가 명함을 주는데 jackey lee라고 되어있어서
물어봤더니 귀화하는데 본관과 성을 정해야 하는데
이씨로 정했으며 본관은 그 당시 청담동에 살아서
청담 이씨로 했다는군,
재미있지 않나 청담 이씨의
시조가 되는 것이지.
홍어 삼합을 좋아한다면서 얼마나 걸지게 한국말을
잘 하는지 그날 엄청 웃었다네.
나도 이제 이곳 스타일이 많이 익숙해져서
여기 사람들과 맨손으로 로칼음식을 먹고는 하는데
음식 자체는 한 가지만 빼고 큰 거부감없이 다 잘 먹고있어.
그 한가지가 뭐냐면 향채,중국 쪽은 샹차이,영어는 coriander
한국이름은 고수풀이라는 건데 암만해도 익숙해지지 않는구먼..
또 하나 먹고나서 비누로 손을 씻어도 음식냄새가 쉽게
없어지지를 않아 비위가 좀 상하더군.
좀 더 지내면 익숙해지겠지.
이제 몇일 남지않은 2009년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
건강하게 만나세.
한 해의 끝자락에서 기현이가
첫댓글 기현이도 한해 마무리 잘하고 번창하시게~
아이고, 전임 회장님께 하와이로 출국했다는 인사도 안드렸네. 끈 떨어졌다고 그런 거 아니니까 너무 노여워 마소. 여기는 아직 본격적 겨울이 오지 못하고 계속 밀고 당기는 양상이라 예년 겨울에 비해서는 좀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네. 아마도 2월 하순이나 되어야 한국에 가게 될텐데 그때 자네 볼 수 있을까?
건강히 잘 지내고 하는 일도 잘 되는 것 같아 기쁘고 반갑다.건강하고 내년에 보자.
권회장! 이제는 현지에 많이 적응하였구만... 뭔가 되는 것 같아 보기 좋구만 더욱 힘내고 하는일 잘 성취하기 바라네.. 건강도 조심하고...
나도 베트남에 살면서 그 향채 때문에 고생 좀 했지. 향채가 입에 익숙해지는데 5년이 걸렸다. 향채가 조금만 입에 들어가도 그 냄새가 하루 온종일 속을 뒤집어 놓으니 그 날은 다른걸 먹을 엄두도 못냈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향채를 골라서 먹을 정도...베트남 생활 한 5년쯤 지나니까 이상스럽게 그게 좋아지더라구.
경산회장 짐 벗어던지더니 이제 여유있는 글 쓰시네.
더운 곳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 보니 반갑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만났을 때가 다시 그리워지네. 그때의 여유있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말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시게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얼마전 KBS에서 치타공의 폐선 철거 작업을 하는 방글라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 다큐멘타리 '철까마귀의 날들'을 보며 기현을 떠 올렸었다. 기현이 글을 통해 살아가는 모습과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점점 나아지는 거 같아 참으로 좋구나. 건강하구 새해 더욱 복 받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