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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일째. 5월30일 목요일 아침. Alamosa 를 떠나서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전면에 나타나는 Rocky 산맥의 줄기인 Sangre de Cristo 산맥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어보고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에 심호흡도 해보고....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과 부속 보존지역의 총 넓이는 약 15만 Acres (1억8천만평) 이다. 모래언덕의 넓이는 동서로 6.4 Km, 남북으로 16 Km 이다. 모래언덕 넓이는 78 Square Km 에 달하고, 모래는 약 1.2 Cubic Miles (약 5조 Cubic Meter) 이나 된다. 전혀 헤아려보기 어려운 수치이지만....
물이 흐르고 있는 Medano Creek 건너편에 모래언덕이 있다. 이 지역은 해발 2,492 m 인데 그위에 다시 229 m 의 모래언덕이 있다. 그러니 백두산 정상의 높이 2,744 m와 같은 곳이 된다. 그리고 지금도 눈이 쌓여있는 오른편의 멋있는 산들은 4,000 m의 높은 산들이다.
발목까지 겨우 잠기는 깊지 않은 Creek 이지만 매우 차거운 물이다. 물을 건너서 모래언덕을 향하여.....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은 Rocky 산맥의 지류인 Sangre de Cristo 산맥의 서쪽 San Luis Valley 에 위치한 매우 높은 지역에 있어서 4계절이 있고 눈도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3월이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오랜 기간 동안에 마른 땅이 되었던 Rio Grande 강의 모래와 흙이 San Luis Valley 를 지나 날아와 이렇게 쌓아 올려 북미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을 만들었다.
여름에는 최고기온이 평균 섭씨 24 ~ 27 도를 오르내리지만 화창한 여름날에는 모래 표면의 온도는 최고 섭씨 66도까지 오른다. Sandal 을 신고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데 모래와 뒤범벅이 되어서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렇지만 아예 맨발로 오르는 젊은이들은 모래바닥이 점점 뜨거워지자 더 이상 움직이지를 못하고 포기를 한다. 모래로 범벅이 되어도 양말과 운동화를 제대로 신어야 한다. 모래바닥을 제대로 밟고 오를 수 있는 것은 Sandal 도 아니고 운동화이다.
내려쪼이는 뙤약볕, 높고도 머나먼 모래언덕을 향하여 사진의 윗부분에 점점이 오르는 Hiker 들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냇물울 거너서 모래언덕을 어느 정도 오르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Sandboarding 이나 Sandsledding 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있으나, 언덕의 정상 끝까지 오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Visitor Center 에서는 왕복에 평균 2시간 30분을 잡는데, 그리 어렵게 여겨지지 않았던 정상까지의 여정은 매우 험난했다.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이지만 다행히도 지참하고 올라간 Trekking Pole 덕분에.... 헉헉헉 하면서도 오를수 있었다.
보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언덕에 오른다고 택하였던 오른쪽 방향의 언덕들은 마지막 부분이 거의 45도의 급경사이다. 세 걸음 헉헉 오르면 한 걸음은 뒤로 미끌어지고...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에, 더구나 강렬한 햇볕에 모래표면은 엄청 따갑고.... 마지막 경사길을 헉헉하던 젊은이들이 그대로 모래바닥에 빠진 자세로 엎드려져 있다. 차에서 내릴때에 혹시나 공연히 필요없는 것을 챙겨와서 짐을 하나 더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던 Trekking Pole 덕분에 몸의 중심을 잡고 지탱하고... 너무나 잘 챙겨왔다. 보기와는 다르게, 나만의 힘으로는 매우 감당하기 힘든 코스였다.
언덕의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헉. 헉...헉..... 있는 힘을 다하여.
언덕의 정상에 오르면 뒷편에는 초록의 평원이 보이리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사진의 오른쪽이 모래언덕 정상의 뒷편인데.... 모래언덕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Drone 으로 공중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마도 서너개의 언덕을 더 넘어서야 모래언덕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왕복에 평균 2시간 30분이라는 모래언덕을 내려오니 대략 3시간 15분이 걸렸나 보다. 나이와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더운 날에는 더욱 힘들고 쉽게 지쳐서 날씨의 영향도 상당히 좌우하는 곳이다.
Visitor Center 에서 권하는 국립공원내의 Zapata Falls. 그런데 이곳에 가려면 들어왔던 공원입구를 10여 Km 를 되돌아 나가서 험악한 돌 길로 들어서야 한다. 장장 5Km 의 완전히 울퉁불퉁하고 텅텅 튀어오르는 꼬부랑 산길을 앞 차들의 먼지를 폭싹 뒤집어 쓰면서 간다. 쉬지 않고 엉덩방아가 계속되는 두번 다시 이런 길을 만날까 두려워지는 곳이다. 절벽길도 아니고 위험한 길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다. 너무나도 울퉁불퉁 튀어오르는 길이다. 혼비백산하며 장장 5 Km 를 이렇게 거북이 속도로 거의 30분간이나 걸려서 고생을 하고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약 300m 의 돌 산길을 걸어오른다. 폭포가 선사하는 기분 좋은 물안개를 맞을수 있는 곳. 그리고 이곳 높은 곳에서는 떠나온 모래언덕과 산의 절경을 카메라에 멋있게 담을 수 있다는 과장된 문구에 현혹해서 들어섰던곳. 시간이 많고 혈기왕성하다면 한번 이토록 지독한 고생길을 다녀와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기를 권유하는 곳이다.
드디어 Zapata Falls 가까이에 접근하는 계곡에 들어섰는데 모두들 물길을 헤쳐서 계곡을 올라가느라 야단들이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물 속으로 첨벙청범 걷는다. 물을 피하느라 어거지로 징검다리처럼 미끄러운 돌사이를 넘다가 골절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흔한 일이다. 돌 사이로 건너려 하여도 거의 불가능하도록 물이 많고... 대부분 그냥 첨벙첨벙... 그런데 이 물이 얼음물이다 얼마나 차거운지 두세번 걸으면 감각이 없어진 발을 잠시 몇십초는 쉬어야 다음 발을 옮길수 있는 지경이다. 엄청 차거운 얼음물에... 울퉁불퉁 바위와 돌 조각에... 귀청을 때리는 물 쏟아지는 소리에....
여기서는 도움을 요청하고... 뭐 이런거 없다. 누구든지 즉시 손을 뻗어서 도와주고 당겨주고 모두들 안전이 최우선이다. 얼어버린 발에, 요란한 폭포 소리에, 미끄럽고 위험한 바윗돌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큰 돌을 건너오느라 필사적인 Zenia 를 주위의 사람들이 당겨주고 잡아주고.
으악. 얼어버린 폭포... 얼음덩어리가 먼저 나타난다. 이러니 감각이 없도록 발이 엄청 시려울 수 밖에.....
그리고 폭포의 반쪽은 물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하게 사투를 벌리며 더 가까이 접근하려는 청년에게 어디를 밟아야 하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귀청을 때리는 물소리에 더 악을 써야만 겨우 소통이 된다.
어떻게 저기까지 갔는지.... 흐믓한 표정으로.
얼음덩어리 물에 흠뻑 젖어서 감각이 사라진 새빨갛게 변한 발을 동동굴리며 계곡을 내려온다.
아 ~~ 그리고 친절하게도 앉아서 양말을 벗고 새빨간 발을 추스르는 Bench 몇개가 준비 되어있다. 내려가면 차 안에 싣고 다니는 Extra 운동화가 있으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말리기 어려운 운동화를 계속 이용하려면 낭패이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끝을 내고 했는데... 이제는 다시 매우 퉁퉁거리는 길을 5 Km 나 숨죽이고 내려가야 한다.
공원 안내서에서 추천하는 사진을 찍기 좋은 View Point 인 파킹장 근처에서 내려다 보이는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 전경.
여행 7일째.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에서 약 300 Km 남서쪽의 Mesa Verde 국립공원에 왔다. 이곳 Visitor Center 에들러서 Information 도 얻고 Park Ranger 가 안내하는 Tour 예약도 한다. 그리고 다시 자동차로 1 시간 동안 공원 깊숙히 들어가야 공원의 관광을 시작하게 된다. 이 지역은 고도가 2,100 m 에서 2,300 m 정도의 고산지대 이다.
멋있게 서 있는 Mesa. Mesa Verde 국립공원은 Colorado 주 남서쪽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미대륙의 고고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국립공원이다.
식탁처럼 평평한 지형에 곱향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우거져 있어 공원 이름이 Mesa Verde 라 불린다. Mesa Verde 는 Spanish 로 녹색식탁 이라는 뜻이다. 800년전에 인디언들이 절벽 벼랑에 집을 짓고 부락을 형성해서 살았던 유적지가 바로 Mesa Verde 이다.
절벽 아래에 집을 지어놓고 Mesa 위에서는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고.
공원의 Park Ranger 가 인도하는 Cliff Palace, Balcony House, Long House 의 3개의 Program 이 있는데 오직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40명 만이 Ranger 를 따라서 30분 간격으로 대략 1시간 정도의 투어가 진행된다. Program 예약없이 개인이 다니는 경우는 오직 Spruce Tree House 만이 관광이 가능하다. 12시 30분에 시작하는 우리가 예약한 Cliff Palace Tour 참가자들이 집합소에 기다리며 우리를 인도할 Ranger 의 출발전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안전문제 그리고 유적지 보존을 위해서 Park Ranger 안내없이는 출입이 막혀있는 입구의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자 마자 좁은 바위를 비집고 들어가고...
급경사의 가파른 난간을 내려가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서 들어가면 다시 사다리를 타고.... 이렇게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길을 따라서 절벽 중턱에 있는 이들의 거주지로 간다.
Ranger 가 안내하는 절벽 중턱의 바위 아래 그늘에 모두들 몸을 숙여 앉아서 먼저 Ranger 의 설명을 듣는다.
Camera 의 Zoom 으로 당겨보니 우리 앞의 Group 이 그들의 Ranger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것이 잡힌다. 저들이 떠나면 우리가 저곳으로 이동을 하여서 본격인 관광이 시작되는 것이다.
Cliff Palace 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건물은 San Temple 이다. 태양이 들어오는 각도를 생각해서 추정하는 이곳이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알려지고 있다.
자기도 이곳에서 살았던 Pueblo 인디언의 후손이라는 Ranger 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다. Mesa Verde 국립공원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이곳 Cliff Palace (절벽궁전) 에는 방이 217개 이며 약 250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4층 구조에 방이 200개가 넘지만 계단이나 통로가 전혀없고 벽이 매우 두꺼운 폐쇄된 구조를 하고 있다. 거주자들은 필요한 때에만 사다리를 꺼내어 사용했다. 그만큼 외부와 적의 침입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입구에는 깊이 3 m, 지름 7 m 의 둥그런 원형의 Kiva 가 있다. 종교의식과 조상의 제사를 드리고 공동체의 대소사를 논의했던 마을회관 같은 곳이다. 중앙에는 화덕이있고 환기구멍이 있다. 이곳 Cliff Palace 에만 23 개의 Kiva 가 있다.
저 건너편에는 이제 우리가 이 장소를 떠나면 이곳으로 건너올 다음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올 때는 좁고 가파른 돌계단과 사다리를 이용했는데, 이제 나가는 길은 거꾸로 나무사다리를 이용해서 가파른 약 30m 를 올라가야 한다.
사다리는 널직하고 잡기에 편하게 되어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높이도 30m 라고 하지만 중간에 도착하고 다시 몇 발자국을 걷다가 다시 사다리로 연결되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아주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런데 이곳 말고 Balcony House Tour 는 정말로 아찔하고 식은땀 나는 3~4층 높이의 사다리를 그대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고 예약을 할 때에도 그리고 또 Park Ranger 가 떠나기 직전에 다시 재차 경고를 주는 곳이란다.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심장질환이 있으면 재고하라고 누차 경고 하는 곳이다. 사다리를 자주 접하는 지붕수리공이나 소방관들에게는 누워서 떡먹듯이 쉬운 일이겠지만.... 각자 목숨은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
내일은 미국의 역사에 유명하고, 미국의 국내인들이 선호하는 옛 광산의 마을을 따라서 Silverton 과 Ouray 를 거쳐서 Colorado 의 북쪽으로 이동한다.
http://blog.daum.net/yongzeniakim
마음따라 길따라
첫댓글 와우~~~~
대단한 지역이네요
절벽속에 궁전 옛날 사람들도 대단했던것 같아요
자세한 설명 사진과 함께 직접 간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Geat sand Dunes에 대해 이보다 더 풍부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글이 없을 듯합니다.정성어린 포스팅 즐감합니다
험난하고, 위험하고, 힘든 코스를 도전하는 용기와 정력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