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짤짤이쫌쫌따리
어.... 여시들이 물까치 vs 까마귀를 재밌어 해서 놀랬어 ㅋㅋㅋㅋㅋㅋㅋ
쨌뜬 그래서 써보는 고양이♡까마귀 편!
2. 까마귀 내니
까마귀들에게 조공을 하고 한달정도 됐을거야
얘들이 완전히 우리 집쪽 땅을 장악하고부턴 우리 가족은 많이 평화로워졌어.
간간히 물까치들이 와서 괴롭히긴 하지만 많이 뜸해졌거든.
그 수혜를 가장 톡톡히 받은게 우리 고양이야.
(우리집 고양이 애옹쓰. 2살. 쫄보임. 노란 치즈 태비)
이 친구는 물까치에게 가장 많이 괴롭힘을 당했어.
생긴거도 어리버리 한데 하는 짓도 어리버리임.
간간히 참새를 잡아 먹지만 그것도 참새가 땅에 있을때 열 번 중 두 번 성공 하는 바보야.
그리고 천둥을 무서워 해. 진짜 쫄보중 쫄보야.
얘가 하는일이라곤 중간중간 집 주변을 돌면서 대장고양이에게 쳐맞고, 닭한테 화풀이 하려다 쳐맞고, 강아지한테 위로를 좀 받다가 물까치한테 다시 쳐맞고 숨는 단순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고 있었어.
(강아지가 나이가 많아서 애옹쓰 애기때부터 극진히 보살펴줌. 그래서 애옹쓰가 그나마 만만하게 보는게 강아지....)
그때 구원해 준게 까마귀임.
(까마귀. 북부대공 너낌.
조공은 인간한테 받음)
까마귀들에게 고양이밥을 바칠 때였어.
우리 애옹쓰는 우리집 비글이한테서 개밥을 삥뜯어 먹던 애야. 그러니 까마귀가 자기 밥을 먹는 걸 보자 뒤집어졌어.
찐으로 화난 얼굴로 까마귀한테 달려들음.
(웨에에에옹 앙칼진 소리 잘 냄.)
근데 까마귀가 요리조리 피하면서 마당에 흩뿌려진 고양이밥 다 주워 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마귀 스텝 본 적 있어? 무슨 까마귀 전용 무술 있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촐싹대는데 다 피해 ㅋㅋㅋㅋ
애옹쓰가 한참 쫓아다니다 분통터진 얼굴로 뭐라고는 못하고 한쪽에 찌그러져서 그루밍 시작함 ㅋㅋㅋㅋㅋ
그때 살랑대는 애옹쓰의 꼬리가 맘에 들었나벼
(장난감이 눈 앞에 있다니 +.+)
진짜 얘네 세금 거두고 싶을 정도로 슬금슬금 눈치 보면서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꼬리를 물었어 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펄쩍 뛰다가 고장나서 두 발로 서서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동영상 찍어 놨어야 하는데 ㅋㅋㅋㅋ
근데 까마귀가 그게 재밌었나봄
(나만 즐길 수 없다. 홍익조조의 뜻을 펼친다)
그 뒤로 까마귀들이 몇마리씩 몰려서 고양이 놀림.
위험할 정도면 내가 가서 막는데 진짜 애매하게 꼬리만 살살 건드려 ㅋㅋㅋㅋㅋ
며칠 되자 애옹쓰도 까마귀가 놀자는걸 깨닫고 어울리기 시작함.
까마귀들이 꼬리를 잡아당기면 애가 발라당 뒤집어서 앞발만 허우적 대더라 ㅋㅋㅋㅋㅋ
까마귀들도 뒹굴거리는거 알아? 얘들도 땅바닥에서 뒹굴음. 쟤들은 날개를 왜 가지고 있지? 저걸 그냥 손으로 쓰지 싶을 정도로 영악 그 자체로 보이더라.
하튼 그러고 놀길래 내비뒀어.
사실 말리지 못함.
다시 말하지만 난 까마귀가 무서워..
가까이 가지 못하고 관찰만 함.
그러다 과격해질 거 같으면 애옹쓰만 불러 주위 환기 시키는게 최선이었음.
그렇게 뒹굴뒹굴 놀던 어느날
(물까치: 내가왔다 이 시꺼먼쓰들아)
물까치들이 돌아옴. 숫자가 좀 많았어.
얘들은 까마귀한테 정면승부 하기엔 딸린다는걸 알았나봄.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우리집에서 죽치면서 괜히 시비 트는 것이었음
(빨간 곳이 포메이션임. 밭을 둘러싸고 빨간곳에 분포함)
저번 엄마 공격할 때 처럼 마당과 밭을 둘러 싸고 징글거리기 시작함.
엄마랑 나는 집에 있었기 때문에 밭에 갈 생각을 가볍게 접음. 아씨 저 푸르딩딩한 양아치 새들 왔다며 집 안에서 징징대다 강아지랑 애옹쓰를 부르려는데
(애옹쓰 2살. 까마귀랑 놀며 간이 부어버림.
하지만 간만 부어버리고 약한 쿠크다스 몸임)
애옹쓰가 용맹하게 물까치가 있던 나무를 타기 시작함
엄마랑 나랑 저걸 어째! 외치면서 허둥지둥 모자랑 무기를 챙겨듬 (빗자루, 집게 재등장...)
근데 준비끝나고 나가려는 순간 애옹쓰가 아파서 지르는 비명소리가 들림
허둥지둥 나갔더니 애옹쓰가 사라짐.
물까치고 나발이고 애옹쓰 찾기 시작함.
물까치가 모여 있는 곳으로 따라 갔더니 마당 의자 밑에 애옹쓰가 숨어 있었는데 이 새새끼들이 의자 주위 뱅뱅 돌며 기회만 보고 있었음.
우리 애옹쓰 머리 쪼여서 피남... ㅠㅠㅠ
엄마랑 나랑 식겁해서 무기로 물까치 쫓아내고 애옹이 들려는데
(북부대공st 재등장)
애옹쓰랑 친하게 지내던 까마귀 4마리가 날아와 순식간에 물까치랑 마당에서, 공중에서 싸우기 시작함
진짜 푸드덕 소리 깍깍 거리는 소리 엄청났었어.
물까치는 당연하게 도망갔고, 까마귀는 좀 더 총총 거리며 마당에서 머물다 먹이 먹고 뒤에 아카시아나무 많은 산으로 날아감 (거기가 쟤들 집이야)
(애옹쓰, 간 다시 쪼그라들음)
완쾌할 때까지 집에 보호하고 있다 다시 마당에 풀어줬는데
우리 애옹쓰는 강아지랑 잠깐 인사 나누더니 마당 한가운데에 누움
얘가 쫄보라 이런 일이 많이 없는데 뭐지 싶었어
근데
얘네 기다리는 거였더라 ㅋㅋㅋㅋㅋㅋ
까마귀도 마당 중심에 누런거 있는거 알아차리곤 와서 알짱댐 ㅋㅋㅋㅋㅋ
애옹쓰 또 발라당 거리면서 지들끼리 종족을 뛰어넘은 친구가 됨.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고, 물까치들은 가끔 와서 비슷한 일이 반복 되지만
애옹쓰는 간이 붓는 멍청한 짓을 반복하지 않고 잘 숨어 지내고 있어
그리고 까마귀는 우리집 체리나무와 블랙베리를 아작내고 곧 열릴 감과 대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내 사과대추..... ㅠ
그럼 20000......
+
강아지도 쓰려고 했는데 얘는 걍 비글이 비글짓 하다 까마귀한테 쳐맞고 지 집에 들어가는거 반복이라 뭐가 없다....ㅎ...... 우리 까마귀는 비글이를 안봐줘... 가끔 등에 타는데 그거 외엔 별거 없어. 등에 타고 놀다 날아가면 강아지 등에 자국 남아 ㅋㅋㅋㅋ
첫댓글 ㅋㅋㅋㅋㅋㅋ졸라기엽다
아 너무 귀여워 ㅜㅜㅜ 따봉까마귀야 고마워!!!!
애옹쓰와 까마귀 우정을 응원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힐링이야ㅠㅠㅠㅠㅠㅠ
인간한테 조공받는 북부대공이래 ㅋㅋㅋㅋㅋㅋㅋ아 애옹쓰 다행이다 까마귀들이랑 친해져서!!! 근데 여시네 블랙베리랑 과일들…ㅠㅠㅠㅠㅠㅜ 어쩌지..ㅠㅠ너무 멋진 이야기인데 여시도 행복했으면ㅠㅠ
규ㅣ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ㄱㅋㅋㄱㄱㄱㅋㄱㄱ애옹이 파워인싸아니냐ㅋㅋㅋㅋㄱ모든 동물이랑 칭구칭긔ㅋㄱㄱㅋㄱㅋㅋ까마귀 무섭지만 좀 든든하다
이런글 너무 흥미돋고 재밌다 생태계 내 이런 세계가 있을줄이야ㅋㅋㅋ 까마귀♡애옹 우정 포레버
진짜 똑똑하구낰ㅋㅋ 친하게 지내야겠다 우리집 앞 전깃줄에도 까마귀 맨날 앉아있는뎈ㅋㅋㅋ
아 개재밌고 힐링이야 ㅠㅠ
어뜨케 전래동화같아 되게 치열한 것 같으면서도 평화롭다 이여시 이야기꾼이네
아 진짜 넘재밌다 글로 읽는 동물다큐ㅠㅠㅠㅠㅠㅠㅠ 이거다 바로 이거야
ㅌㅋㅋㅋㅋ아 존잼
까마귀 의리 킹이네 믓찌다
아 진짜 힐링이야… 넘 재밌어 ㅠㅠㅠㅠ 야시의 삶 너무 흥미진진하다
재밌닼ㅋㅋ쿠까마귀넘재밌네
고양이 그림 뭐얔ㅋㅋㅋㅋㅋ귀엽다 까마귀가 고양이 보디가드를 해주다니 둘이 친구가 되다니! 너무 멋져
완전 재밌다 잘 읽었어 까마귀와 고양이 ㅋㅋ
아 진짜 힐링이다 ㅁㅊ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시 글 너무 재밌어 ㅠㅠㅠㅠㅠ
와 마침 전편에서 까마귀가 좋아하는게 고양이래서 무슨 사연일까했는데 딱 그 얘기네ㅋㅋㅋ아방고먕이 너무 귀여워서 어카냐고ㅠㅠㅋㅋㅋㅋㅋㅋ단순하지만 치열한삶ㅋㅋㅋ
하 너무 재밌어ㅠㅠ강아지 등에 자국남는거까지 하나하나 다 졸웃졸귀
ㅋㅋㅋ진짜재밋어
마당 중심에 누런거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존나재밌엌ㅋㅋㅋㅋㅋㅋ
졸라 귀여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웃기닼ㅋ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