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야구처럼 최 건 차
나는 ‘인생은 야구처럼’이라는 개념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마니아다. 찬기가 덜 가신 이름 봄에 시작하여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시원 쌀쌀 해지는 늦가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프로야구의 시즌이다. 일반적으로 야구경기는 넓은 잔디구장에 흰 줄로 표시를 한 홈베이스의 타석에서 수비팀의 투수가 자기네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진다. 이때를 기다리고 있던 공격팀의 타자는 공을 받아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재빠르게 뛰어 1루를 밟고 2루와 3루까지도 닿게 되는데, 운이 따르면 홈으로까지 파고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팀의 투수나 포수를 피하고 그들의 내 외야수들에게 터치아웃 되지 않게 되면 그라운드홈런으로 그로 인하여 공격팀에 점수가 더 해진다.
야구경기는 공격과 수비를 교대하면서 9회 말까지 득점을 더한 팀이 이기게 된다. 하지만 양 팀이 동점으로 끝나게 되면, 12회까지 경기를 연장하면서 먼저 점수를 낸 팀이 수비에 들어가 실점하지 않으면 이긴다. 그렇지만 한번 입장하여 경기를 두 번 치루는 경우에는 1차전 경기는 9회말로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2차전에 돌입하게 된다. 단, 유소년야구와 여자들이 하는 소프트볼야구는 7회까지만 한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할 것 없이 야구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작전을 펴나가는 두뇌 싸움의 집합체 경기다. 이로 인해 프로야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는 글로벌시장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경제 강국들이다. 전 세계에는 아마추어야구를 하는 나라들은 더러는 있지만, 프로야구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시행하는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일부다. 이런 프로야구의 선두주자는 단연 150년 역사를 가진 미국이고, 그다음은 90년이 된 일본이며, 우리나라는 1982년에 시작되었다. 우리의 프로야구를 부러워하여 벤치마킹한 대만은 어느새 세계 반열에 뛰어들었고, 자국 국민스포츠로 사랑을 받으면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야구는 넓은 잔디구장을 선호하고 전천후로 사용하는 돔구장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단운영의 규모가 대단하여 지역을 대표하고 대기업 수준 그 이상이다. 2024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10개의 프로구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해당 지역과 대기업이 선도하여 잔디구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고 돔구장도 있게 되었는데 관중이 불어나고 야구 열기가 더해지고 있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각 구단은 자기네 지역을 알리고 기업을 홍보하는데 야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활용하고 있다. 매년 신인 선수 선발은 물론 시설을 확장하거나 새로 지으려는데도 힘을 쓰고, 용병으로 두세 명까지 허용된 외국인 선수들을 각 구단이 기용하고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있다.
요즘 관중의 패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거나 젊은 여성층이 늘고 있다. 자기 팀의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려고 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원정 팬들이 많아지는 것도 야구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추세로라면 프로야구팀이 더 생기지 않겠나 싶어 이런 것 들이 선진국이 되는 증표로 여겨진다. 경기할 때면 사전에 연습하고 전략회의를 하며 경기에 임해서는 상황의 변화에 따른 작전을 짜고 펼친다. 이런 감독과 코치의 지시에 따라, 치고 달리며 수비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이 야구 관전의 일면이다. 원래 야구경기는 자기 팀이거나 아니면 마음이 가는 팀의 선수나 코치 나아가서 감독이 되어 이런저런 판단을 하며 관전한다.
우리나라에 프로야구 생기면서 응원문화가 유별하게 발생했다. 관중석에는 아예 상을 차려 놓고 음식을 먹고 음료수를 마시고 치어리더들을 따라 떼창을 하며 요란하게 관전하고 있다. 초기엔 다소 언짢아 보였지만 전 세계에 부는 한류 바람 때문인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의 흥미로운 코스가 되어 찾아드는 이들이 동화되고 있다. 우리 프로야구의 응원문화는 미국의 국민스포츠인 미식축구의 치어리더들이 원색적으로 발랄하게 하는 몸동작을 답습하여 우리식으로 변형한 것 같다.
이런 우리의 프로야구문화는 양 팀의 열기를 점점 가열시키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 일부 팀이 지역감정으로 뻗치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도 어설펐던 지난 이야기로 돌리고 싶다. 경건하고 정중한 애국가 제창과 국민의례가 끝나면 필드의 심판들이 위치를 정한다. 곧바로 홈베이스의 주심 수신호에 따라 투수가 공을 던지려는 자세로 경기가 시작된다. 공격하려는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양쪽 진영의 응원이 포문을 연다. 수비팀의 투수는 포수가 보내는 작전 수신대로 공을 던지고 공격수는 힘껏 받아치던지, 비켜 보내든지 하는 식의 동작에 관중들의 초점이 집중 됀다.
타자는 자신이 안타나 장타를 첬다 싶으면 베이스를 향해 뛰어 1루를 밟고, 상황에 따라 2루 3루를 스치고 홈으로까지 파고든다. 이에 성공하면 자기 팀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는 영웅이 된다. 나는 중학생 때 야구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공부에 집중하려고 포기했다. 늘 가방에 헌 야구공을 넣어 다니면서 부산 영도 같은 반 애들과 풀빵 사내기 골목야구를 해댔다. 우리학교 야구팀 경기가 있는 날은 당연히 응원을 갔고, 인기 많은 고교야구 경기에는 친구들과 대신동 구덕야구장으로 달려가 뒷담치기로 공짜로 신나게 구경했다. 그때부터 ‘야구는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일 때부터’라는 말이 내 맘에 꽂히게 되었고, 내 삶의 로정路程에 주관이 되었다. 2024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