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17 21:48 | 수정 : 2013.05.17 22:14
-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 5·18 33주년 기념식 제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7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거부하는 것은 병적 혐오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망월동 신묘역 ‘민주의 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역사를 뒤엎고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진보당과 노동조합에서 행사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국가 공식행사에서는 부르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광주민중항쟁의 주제곡인데도 정부가 한사코 제창을 거부하는 것은 진보당, 평화통일세력, 민중세력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싫다는 병적 혐오증의 결과”라고 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이후 박광현 선배, 이철규 열사, 정광훈 열사 등 수많은 열사들이 조국의 자주와 민주를 부르짖으면서 산화해 갔을 때 어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열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후손들에게 민주화된 세상, 통일된 조국을 불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그만 부르라고 해도 그만 부를 수 없다. 더 많은 국민과 어깨를 함께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의 국가(國歌)인 애국가 부르는 것을 기피하며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진보당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만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