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는 만 20세(2003년생)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이다. 전년도 미검진 홀수년도 출생자도 6월 30일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건강검진을 앞두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금식이다. 혈당이나 지질혈증에 관한 검사는 식사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위에 음식물이 남아있으면 복부초음파나 내시경으로 정확한 위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전 최소 8시간 이상의 공복을 권장한다. 그렇다면 평소 복용하던 약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건강검진 전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약에 대해 알아봤다.
건강검진 전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약이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당뇨약
당뇨약은 높은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다. 그런데 인슐린을 포함한 당뇨약의 경우 공복과 식후 혈당을 모두 감소시키므로 음식 섭취 없이 복용할 경우 저혈당의 위험이 커진다. 저혈당이 심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그 과정에서 낙상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당뇨약은 금식하는 동안은 약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혈관 조영술이나 CT촬영과 같이 조영제를 이용한 검사가 예정되어 있다면,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CT 검사 시 사용하는 요오드계 조영제의 경우 일시적으로 신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메트포르민 성분의 경우 90%가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조영제와 메트포르민이 동시에 투여되면 약물의 신장관련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약은 검사 당일부터 검사 후 48시간까지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2. 항응고제 또는 항혈전제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는 심근경색, 뇌졸중, 정맥 혈전증 등의 질환 환자가 혈전 생성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다. 피를 묽게 하여 혈액이 굳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내시경 검사 시에는 조직 검사를 하거나 용종을 떼어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때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으면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중단이 필요하다.
항응고제의 경우 체내에서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약에 따라서 3~7일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단, 개인에 따라 출혈의 위험보다 오히려 항응고제를 중단함으로써 생기는 혈전, 색전 등의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또한,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는 △아스피린 △와파린 △플라빅스 △프레탈 △자렐토 △릭시아나 △엘리퀴스 △프라닥사 등 그 성분과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 따라서 항응고제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 중단의 위험성과 약물의 종류를 고려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3. 한약
한약재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이로 인해 혈액 및 소변검사 결과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검진 전 7일부터는 복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이 역시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건강검진 전 오히려 신경 써서 챙겨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혈압약,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 관련 약제, 천식약과 항경련제는 안정적인 검진을 위해 복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검진 당일 새벽 5~6시에 최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안내된다. 그러나 검진 스케줄에 따라서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시간은 예약된 검진 센터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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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