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世上)에 대단한 것은 없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 소리가 다르고
입고 먹고 자는 것마져
조상이 남긴대로 제각각일 것이다.
여호와만 받아들이고
부처님의 자비만 빌고
알라신을 위해 경배하지만
사람보다 죄많은 짐승은 없을 것이다.
글쓰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목소리 울림으로 사는 사람
논밭에서 평생을 다한 자들도 있다.
막걸리가 좋다고
포도주가 좋다고
위스키가 좋다고
별것도 아닌 것에 입맛의 허영이 부질없다.
홍도가 멋지다고
을릉도가 더 좋다고
제주도가 최고라고
차라리 방안에서 뒹굴어도 좋은 날이다.
육고기를 먹고
바닷고기를 먹고
굼뱅이 달팽이 드렁이를 먹고
백년 넘기겠다 욕심 많은 자도 많다.
한끼만 먹으랴
두끼만 먹으랴
세끼만 먹으랴
힘없이 쓰러진채 굶은 사람도 있다.
어렵사리 한번
세상에 왔을 뿐
쉽사리 세상을 버리는 게 아쉽지만
어느날 이별은 너를 외면할 것이다.
지폐뭉치를 매만지고
호령소리로 세상을 놀래키고
천년을 남길 이름을 지녔을 지언정
마지막 눈물로 세상을 돌아보지 말아다오.
백년을 살면
천년을 살고 싶을테지만
천년을 살면
만년을 살고싶은 욕심도 있을 것 같다.
하늘과 땅에
잠시 머물러 있다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월이 너를 위해 흘러가는 것도 아닐 것이다.
- 한병진(韓秉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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