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여름의 가장 큰 변화는 요트와 보트다. 용호만유람선부두(다이아몬드베이)와 동백섬(더 베이 101), 수영만요트경기장(요트비) 등에서 영화에서나 보던 호화 요트를 직접 골라 탈 수 있다.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누리마루 등을 돌아오는 코스로 대부분 상품이 비슷하다. 일부 항차에서는 오륙도와 태종대를 포함하기도 한다. 석양을 선상에서 바라보는 선셋 투어와 최고 660만 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 럭셔리 투어도 있다.
■호화 요트, 가격 경쟁 vs 상상 못 할 가격 부산항 요트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주자는 대리운전 '트리콜'로 유명한 삼주그룹의 '다이아몬드베이'다. 용호만유람선부두를 입·출항지로 삼은 다이아몬드베이는 지난해와 올해 92인승 카타마란형 요트 마이다스720과 722를 잇따라 투입했다.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벌써 선사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판단해 성수기임에도 오히려 요금을 낮췄다. 8월 성인 요금이 3만∼4만 원으로 파격적이다.
더 베이 101은 후발 주자다. 그러나 메뉴는 가장 다양하다. 호화 요트의 경우 매트릭스760과 레오파드44와 58을 선보였고, 보트는 배 밑바닥의 투명 유리를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반잠수정 보트 '루커350'과 체감 속도가 시속 250㎞나 된다는 60노트급의 제트보트 등으로 일찌감치 시선을 사로잡았다. 8월 요금은 퍼블릭 상품이 성수기 할증을 포함해 7만∼13만 원 선. 럭셔리 상품은 120분 코스에 최대 660만 원(1∼8인 기준) 이상. 보트는 1인당 3만∼4만 원을 내면 된다.
■해적선 콘셉트의 범선형 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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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형 여객선 '누리마루호' |
부산항에 호화 요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적선 콘셉트의 범선형 여객선도 이색 추억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앙동 연안여객부두를 해적 소굴(?)로 삼은 범선형 여객선 '누리마루호'가 그 주인공. 1인당 2만 2천 원으로 실속형이며, 해적선을 흉내 낸 만큼 음식물의 선상 반입도 허용하고 있다. 정원은 275명이며, 하루 3차례(오후 2, 4, 7시) 운항한다. 테즈락 센트럴베이 크루즈 김일대 전무는 "최근 선상 결혼식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200명 기준으로 300만 원을 내면 3시간 동안 배를 통째로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마루호는 19세기 네덜란드 배 모양을 본떴는데, 선상 곳곳에 해적 밀랍인형을 설치해 승객의 기념사진 촬영을 돕고 있다.
■부산항 터줏대감 티파니21과 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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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티파니21' |
좀 더 긴 여정을 희망하면 부산항 1박 2일 상품,혹은 부산∼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를 추천할 만하다. 부산항 1박 2일 상품은 매주 토요일, 부산∼오사카 크루즈는 매주 일, 화, 목요일 이용할 수 있다. 부산항 크루즈의 경우 석식과 조식이 제공되며 선상 불꽃놀이를 비롯한 이벤트가 많다. 선실은 부부용에서 다인실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배가 늘 주목받지만, 부산항의 터줏대감은 역시 부산해상관광개발의 '티파니21'이다. 요트와 달리 선내 동선이 길어 호젓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30명 이상 탑승하면 뷔페가 준비되고, 그 이하라면 스테이크 식사가 차려진다. 뷔페는 부산항 모든 선박 중 최고 수준을 자임한다. 요금은 식사 여부에 따라 2만∼9만 원 대.
■수영강 핫 플레이스, 센텀마리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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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보트 |
요트나 보트처럼 호화롭거나 기동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직접 조종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무동력선을 선택하면 된다. 수영강에 센텀마리나파크가 지난달 초 개장해 무동력선에 대한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 카약이나 오리배는 물론이고, 태양광으로 동력을 전달받는 'SOL10요트', 동그란 공이 세 발에 달려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는 '마이보트', 수상자전거 등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센텀마리나파크 김덕환 대표는 "도너츠 요트와 태양광 유람선도 곧 도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종일 놀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 대인 5만 원. 단품은 기종에 따라 1만 5천∼5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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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보트 |
■요트라고 다 비싼 것은 아니다
요트라고 다 화려하고 비싼 것은 아니다. 딩기나 크루즈 요트와 같은 무동력 요트는 1만 원의 수강료로 체험할 수 있다. 부산시요트협회의 부산요트학교에서 첫날 2시간의 이론교육이 끝나면 곧바로 바다에서 현장 실습을 받을 수 있다. 단계별 정원은 20명으로 8월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요트 임대는 하루 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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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전거 |
서낙동강의 조정카누경기장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조정은 부산시조정협회가 운영하는 부산조정아카데미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레저용 조정 보트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실내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강에서 직접 조종할 수 있다고 부산시조정협회 김준모 사무국장이 안내했다. 사회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강습료나 장비 임대료를 일절 받지 않는 것도 수강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전화로 원하는 일정을 예약한 뒤 체육복 차림으로 방문하면 준비 끝이다. 기본 체력이 중요하나 최근에는 어르신과 중년 여성들도 즐겨 찾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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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생태탐방선 |
레저보다 생태 관광에 초점을 맞춘 배도 있다. 부산관광공사의 낙동강생태탐방선으로, 하루 4차례(월요일 휴항) 을숙도와 일웅도를 오가며 강의 생태를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준다. 승선료는 5천∼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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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
이밖에 한국해양대와 한국해양소년단 부산연맹이 운영하는 수상 레저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해양대(해양체육학과)는 보험료에 준하는 1만 원의 체험료만 받고 딩기 기술을 가르쳐 준다. 한국해양소년단 부산연맹은 북구 화명동과 서구 송도,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카누, 카약, 윈드서핑, 딩기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백현충 선임기자

첫댓글 카나다에서 부산소식을 전하니 주객이 전도된 기분이네.....ㅎㅎㅎ
티파니 21은 졸업50주년기념 여행때 부산에서 선상식사를 하며
불꽃놀이 속에 유람했던 바로 그 배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