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26살이고 저같은 경우는 22살에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한달뒤 수술로 전절제를 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몸이 항상 피곤했고 쉬는시간마다 쪽잠을 자지않으면 안됐어요 그당시엔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학교스케줄때문이겠거니 하고 비타민이며 한약을 챙겨먹었죠 대학교올라와서는 시간적 여유는 생겼지만 친구들과 술도먹고 다이어트한다며 무리해서인지 피곤함이 늘었던거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갑상선검사를 한 번 받아보자고 하셔서 아무생각없이 받으어갔는데 덜컥 조직검사까지 하게되고 일주일뒤 암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때가 대학교3학년 여름방학이었는데 제일 처음 암판정을 받았을 땐 슬프고 힘들기보다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었어요 개학하기전에 얼른 수술을 받아야겠단 생각뿐이었거든요 착한 암이라는 얘기에 건강의 무서움보다 수술일정잡고, 이것저것 준비하는 데에 대한 짜증과 귀찮음이 더 컸던거 같아요. 부모님께서 그당시 저대신 맘고생 많이 하셨을거에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요
낯선 수술대에 오르고 약 5시간 걸렸던거같아요 아 수술은 로봇수술을 했어요 부모님께서 목에 흉터남는게 맘에 걸리셨나봐요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수술자국이 남는건 목이나 몸이나 똑같으니 각자 장단점이 있다고봐요 수술결과는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예상보다 양쪽에 암덩어리가 추가로 발견돼서 4갠가 떼냈다하셨고 임파선도 12개 절제했다고 하셨어요 회복기간은 길지않았어요 압박붕대를 감고 집에서 푹쉬었더니 빠르게 회복됐어요 대신 침을 삼킬때마다 목이 땡기고 목소리가 올라가지않아 스트레스였어요 목땡김은 한두달뒤에 나았고 목소리는 꽤 오래동안 불안정하게 나왔던거 같아요 어릴때라 그당시 수술후 건강에 주의하기보다 외적인거에 더 신경쓰고 스트레스를 받았던거 같네요..^^
다시 일상에 적응을 할때쯤 겨울방학때 1차 동위원소를 받기로했고 그때도 동위원소는 처음인지라 수술받을때와 같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치료를 마쳤어요 전 1차는 생각보다 덜 힘들었어요 결과는 완전 깨끗해지진 않았어요 목주변 경동맥쪽에 검은색 점이 희미하게 있더라고요 의사선생님과 얘기를 나눈결과 추후 사라질수도 있으니 일단 치료는 그만하고 정기검사를 꾸준히 해보자고 결론이 났어요 아 이제 잠시나마 자유다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제일 힘들었던게 2차 동위원소치료예요 이건 치료를 다시 시작하자란 얘기를 듣자마자 절망에 빠졌었거든요 2차를 받을 당시는 4학년 말이었고 졸업반이라 준비할게 많았는데 계획이 확 틀어졌었어요 그땐 하늘에 원망도 많이 했어요 왜 하필 지금이며 누군가는 평생 안받아도 되는걸 나만 받아야하나.. 나는 이제 점점 나아지는 모습만 보여주고싶었는데.. 또다시 치료를 시작한다는게 더 힘든거 같아요 정말 혼자만의 싸움같이 느껴졌거든요 어떤 위로도 그땐 들리지 않았기때문에 그랬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좀 더 당당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으면 좋았겠단 생각을 해요 그당시 즐거웠던 기억이 없는게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지금 힘든 치료를 앞두고 계신분들 그리고 회복중이신 분들 모두 미래의 나자신을 위해 지금 힘들지만 기쁘고 좋은 기억하나쯤 만들어주시면 좋을거같아요..!^*^ 2차수술은 참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후유증으로 침샘이 거의 마르고 변비도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들이 한두가지 생겼거든요 그래도 4년이 지난 지금 제법 익숙해져 큰 불편함은 모르고 살고있어요 하지만 정말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게 있더라고요 바로 여유없는 마음이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게 사람 마음가짐이죠 특히 전 불안해하고 고민울 달고사는 성격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재발에 대한 무서움 취업,결혼,육아 앞으로 내가 책임질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내몸이 잘 버텨줄까..
결론은 다 때가 돼봐야된다는거 그거 하나 깨달았네요^-^ 아무리 걱정을 해도 결국엔 당장 코앞의 일에 전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전 현재에 만족하고 미래를 긍정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 일기를 쓰기시작했어요 마음수련노트라고 봐도 좋을것 같아요 효과는 생각보다 무척 좋었어요 제 마음을 글로 써내려가니 마음이 정리되면서 이유없는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졌거든요 생각하는것과 글로 쓰는건 정말 차이가 컸어요 그러니 지금 마음이 불안하신분들 법륜스님의 강의나 모티브브릿지라는 팟캐스트를 들으시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시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과 걱정을 솔직담백하게 글로 써내려가 보세요 마음이 답답할때 때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거보다 조용히 나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게 훨씬 나을때가 있어요 저도 가끔 불안할때마다 일기를 꺼내서 써내려가고있어요 매일 꾸준히 쓸필요는 없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쓰는걸로 충분해요 제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지난 3월 11일 주민센타에서 아들 대신 생애 처음 발급된 주민등록증을 받아 오던 날, 그날 고 3 아들은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가 벗어 놓은 옷만봐도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수능 문제집만 봐도 마음이 아파 울기만 하고 있는 못난 엄마 입니다. "엄마 미안해" "엄마 울지마" 저자신보다 엄마 먼저 걱정하는 아들 때문에 가슴이 더 찢어집니다. 청년의 글을 보니 제 아들도 씩씩하게 이겨내리라 확신이 듭니다. 더불어 저도 강하고 든든한 엄마로 거듭나야겠어요. 참으로 멋지고 장하십니다 !!!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아드님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다 좋아질거에요 저희엄마도 뒤에서 많이 우셨을거에요 그래도 제앞에선 예상치 못한 일에도 웃으셨던 부모님덕분에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기댈곳이 생겼답니다. 아드님도 몇년뒤에 더욱 대견한 아들이 되어있을거에요 치료만 받으면 일상생활에 문제될게 정말 없어요 지금 하는 걱정의 반만 줄이셔도될거에요^^!
첫댓글 저도 수술하고 후유증때문에ㅠ 고생많으셨네요 힘냅시당! 화이팅~
정말 어린나이에 고생 하셨네요...저 같은 절망에 빠져서 살았을 듯...화이팅 하세요
기특하네요.. 저는 아직도 마음이 오락가락
널을 뛰는데~~ 40대중반인 나이에도ㅜㅜ
그래도 잘 이겨내시고..정말 대견스럽네요.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나이가 들어도 있는것같습니다.정도의 차이일뿐.. 앞으론 더 좋은일만 기다리고 있을테니 지금처럼만 하시면 될것같네요.행운을 빕니다^^
멋지게 잘 버티셨네요...
저는 수술한지 이제 세달 지났는데..
문득문득 불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저도 글을 적어봐야 겠어요..^&
제 마음을 들킨것 같네요
맘고생많이 하셨구나하는 마음에
쿵하고 저리네요
어린나이신데‥ㅠ
물론 다들 자기몸이 아픈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다 지나가는 그 시간이 너무 더디고
힘들게 보내는건 정도의 차이인것을‥
뭔가 하나 팀을 배워가네요
힘네시구 좋은하루 되세요~
흠~~저도 요즘 나만의글을 적고있어요~~ 내가 나한테 못했던말 등등 일기형식으로~~ 손으로 글씨는 못쓰겠더라구요~~ 아직 젊자나요~~ 살날이 무궁무진하다구용~~ 님 글로인해 낼모레할 내수술이~~ 무섭기만한게 아니구나~~ 수술할수있다는거에 다행이라 생각할라구용~~
어린나이에 정말 대단하세요! 이젠 기쁜일만 가득할 꺼예요!
저보다 훨 어린신데..맘의 나이는 저보다 더 어른이시네요ㅎㅎ
상큼한 하루 되세요~^^
어린나이에 얼마나 맘 고생 했을까 생각하니 제가 눈물이 나네요...
저한테도 딸이 있어서 그 맘 이해되요..
잘 이겨내시고 ..
건강하세요..
어린나이 에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잘 이겨내셨으니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할거에요. 신은 정말 공평하시거든요...
*제목에 병명(갑상선암, 항진증,저하증 등)이 포함되도록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 11일 주민센타에서 아들 대신 생애 처음 발급된 주민등록증을 받아 오던 날, 그날 고 3 아들은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가 벗어 놓은 옷만봐도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수능 문제집만 봐도 마음이 아파 울기만 하고 있는 못난 엄마 입니다.
"엄마 미안해"
"엄마 울지마"
저자신보다 엄마 먼저 걱정하는 아들 때문에 가슴이 더 찢어집니다.
청년의 글을 보니 제 아들도 씩씩하게 이겨내리라 확신이 듭니다.
더불어 저도 강하고 든든한 엄마로 거듭나야겠어요.
참으로 멋지고 장하십니다 !!!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아드님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다 좋아질거에요 저희엄마도 뒤에서 많이 우셨을거에요 그래도 제앞에선 예상치 못한 일에도 웃으셨던 부모님덕분에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기댈곳이 생겼답니다. 아드님도 몇년뒤에 더욱 대견한 아들이 되어있을거에요 치료만 받으면 일상생활에 문제될게 정말 없어요 지금 하는 걱정의 반만 줄이셔도될거에요^^!
@정지은 주위의 어떤 위로나 진심어린 걱정 보다도 훨씬 더 용기를 주는 말씀이네요. 아들이 맘놓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엄마라는 것을 슬픔에 허우적대느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정말 너무 잘 견뎌내신것 같아요~글을 읽고 있으니 느끼는 점도 너무 많고 배울점도 너무 많은것 같네요~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고생하셨어용~~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