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기기를 수리하는데
회사에 있던 부품은 고장 나서 못 쓰게 되었고
나머지 재고를 가지고 있던 이 부장이 올라와서 기기를 고쳤다.
서울 올라온 김에 영통에 있는 병원에 동행하는 차 안에서
이 부장은 강아지 얘기를 했다.
이사하느라 며칠 지인에게 강아지를 맡겼다가 찾아왔더니
자기를 버리는 줄 알고 그러는지 애교가 엄청 늘었다고.
그리고 이런 얘기도 했다.
이번에 올라오려고 찾아보니 부품이 안 보이고 현미경도 안 보인다고.
집이 좁아서 박스에 그대로 있는 것들도 있어서
박스에 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사할 때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사진으로 본 이 부장의 좁은 원룸
부품이며 피시 수리에 필요한 도구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천장에서 바닥으로 연결한 선반에도 물건이 가득했다.
그날 저녁
일 보고 KTX를 타고 내려간 이 부장이
10시 전화를 걸어왔다.
강아지가 배변패드가 아닌 곳에 배변을 했고
신발 자국이 있다고.
도둑이 든 것 같다고.
어머나 저런...
회사의 부품들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뭘 도둑맞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나도 같이 걱정을 했다.
112에 신고를 하고
집안에 설치된 홈캠을 돌려본다고 했다.
이 부장은 강아지 혼자 두고 며칠씩 출장을 다니기도 해서
홈캠을 휴대폰으로 보며 강아지와 대화를 하는 것을 지난겨울에 봤었다.
다시 연락이 왔다.
오전 10시 15분에
발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현관 앞에서 컹컹 짖던 강아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고
짧은 머리의 남자 노인이 책상에 있는 종이컵을 녀석에게 던졌고
뒤돌아 나가던 노인이 다시 들어와서 병을 던질 듯한 포즈를 취하니
강아지는 자지러지듯이 울어댔다.
세상에나
그 노인은 다세대 원룸의 건물주란다.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으니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되면 그렇게 드나들었던 것이다.
누군가 다녀간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날이 많았다고
믹스커피도 없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 부장이 보내온 영상 속의 그 노인의 반팔 점퍼 주머니는 터질 듯이 빵빵했다.
이 부장이 이곳으로 이사한 지 아직 두 달이 안 되었는데
무섭고 기분 나빠서 못 살겠다고
이사비용 청구해서 이사 가야겠다고.
112에 신고한 다음날 새벽 6시에 집주인이 전화해서
집으로 오겠다고 하기에 안 만나겠다고 했단다.
이 노인네 왈
개가 짖어서 들어와 봤다고...( 이게 뭔 개소리...)
그 노인의 집에 가면 이 집 저 집에서 훔친 물건들로 가득할지 모르겠다.
아니 들킬까 봐 그새 다 가져다 버렸을지도 모른다.
개는 그 노인을 알고 있기에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짖어댔던 것이다.
이번에는 종이컵을 던졌지만
먼저는 다른 것을 던졌겠지.
이 부장은 회사일 외에
피시 수리로 돈벌이를 하는데
수리하러 온 손님을 보고 강아지가 하도 짖어대서 대화가 불가하단다.
수리업도 못 하겠다고 걱정을 하고 있기에
놀란 강아지 진정시키는 방법을 찾아서
보내줬다.
언젠가 뉴스에서 본 것 같다.
마스터키를 가진 집주인이 사람 없을 때 드나든다는 말을.
도어록 그대로 쓰면 불안하니까 교체하라는 경찰의 조언을 듣고
현관문 잠금장치를 교체했다.
문제가 발생했던 그날은
도어록의 건전지 다 꺼내놓고
안에서 보조 걸쇠도 하고 잤단다.
이사비용으로 120만 원 들었다고 했는데
저 노인데 뒤로 넘어가겠네.
곱게 늙을 것이지
어쩌자고 남의 집을 무단침입을 일삼는지
세입자가 사는 집은 다 내 집이고 다 내 물건이라는 생각일까?
이 부장은 강아지 진정시키느라
온 맘을 다 쓰고 있다.
가난한 집에도 도둑맞을 게 있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도둑 맞은 믹스커피 내가 보내준 것인데...
20220905 태풍 핑계대고 사무실에서 잡무중인 커퓌
첫댓글 집주인 무서워서 살겠어요?
집주인이 도둑질도 하고
여자 혼자사는 집은 성폭행 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ㅜ
개놈들 입니다.
개놈이란 욕도 아깝지요.
듣는 개 기분나쁘다 할겁니다.ㅎㅎ
개 보다 못한 인간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잖아요.
건물주나 되는 인간이 세입자 집을 털다니...
나이는 어디로 먹었을꼬...
넘치는 개들에
정치는 도둑놈들 득실득실
하다못해서 건물주도 도둑ㄴ 이라니 ㅠ
암담한 생각입니다
학교에서 도덕과 윤리를 가르키지 않는다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편안한 고국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도둑이 드는 것을 지켜줘야 할
주인이 도둑질 하니
기가 막히는 상황입니다
에고 무서운세상이네요 .
누굴밑고 사라야 하는지 온통 도둑놈들
천지구 사깃굿 천지구 ..갈수록 더하니 ..ㅠ
자신을 믿는 수 밖에요.
영감님
내 건물이니 들어가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있나 봄^^
그러게 말입니다.
별일도 다있네요
세사는 사람이
건물주도 못밑는
세상이~~
마스터 키가 그를 도둑질 하게 했어요
이사하고 정리가 덜 됐을때 그런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하더이다
아마 어수선 해서 뭐가 없어진걸 잘 모를거라 생각하는것 같아요
아파트도 이사해서 익숙지 않을때 능구렁이 관리인들이 살짝 고장나게 해놓고
수리하게 한다고 합니다
아하
어수선한 틈을 타서...
ㅋ~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 먹지,
늙어서 무슨 욕심이 그렇게나 . . .
도둑질이 습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상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게
실감난다요
이제 아는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이
당하는걸보니 ᆢ
요즘 손님 많아?
@북앤커피 대목타서 하루가
너무 길어
명절부터는 좀 바쁠걸?
@지 니
아하,..
대목 앞에는 안 오나보네
없어진 지난 물건까지 같이 청구하셔서 본때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영감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가 봅니다.
그럴생각이라고 하네요.
얼마만큼 수용해줄지 모르겠지만요.
처음 뵙는 안의맨님
반갑습니다.^^
홈캠이 아니었더라면 건물주의 부정행위를
몰랐을 텐데 이 사건엔 홈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전
지금 등장하는 집주인처럼 멍청한 아이볼보미가 있었는데,
주인이 거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집안 상황을 보고 있다는 걸 모르고
하루 이틀 정도는 제대로 하다가
그 후부터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울든 말든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시청하다가 나중에 주인이 증거영상을 보여주자
돈도 안 받고 줄행랑 친 일이 있었죠.
그런 종자들은 태형으로 벌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그사람의 죄명은 뭘까요
주거침입과 절도?
그건 형사사건으로 분류되는거 아닌가요? 형사사건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면 형량에 참작이 된다뿐이지 사건이 없었던거는 안되잖아요?
최소 벌금형 아니면 집행유예
아무리 남자일지라도 내방에 누군가가 들어온 흔적이 있다면 디게 무섭겠어요
이사비와 부동산비, 정신적인 위자료도 다받아야지요 원룸주인이면 빈곤한 사람은 절대 아닐거구
혼이 나야 그딴 행동을 안하지요
아들이 전화를 하더래요.
사과 한다고.
말로 때워서 될일이 아닌데
명절 지나야 진행이 되려는지
아직 이렇다할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답니다.
훔쳐간 것
다 버리게 시간을 주네요.^^
@북앤커피 그게요 신고를 할때 무단주거침입과 절도로 했음 물건을 버려버려도 소용없을겁니다 피해자말을 듣지 도둑늠 말씀을 듣겠나요? 합의해도 기소는 될거 같아요 그게 민사가 아니고 형사사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