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한시 11수
1
두릉절구 杜陵絶句 -두릉
絶句: 오언 · 칠언 다같이 기(起) · 승(承) · 전(轉) · 결(結) 4수로 이루어진다.
南登杜陵上(남등두릉상) : 남쪽으로 두릉 위에 오르며
北望五陵間(북망오릉간) : 북쪽으로 오릉 사이를 바라본다.
秋水明落日(추수명락일) : 가을 물은 지는 해가 밝고
流光滅遠山(류광멸원산) : 흐르는 빛은 멀리 산이 사라진다.
2
앵무주鸚鵡洲
*황학루 부근의 유명한 명승지로 이백이 자주 시 짖는곳.
鸚鵡來過吳江水(앵무래과오강수) : 앵무새가 날아와 오강의 물을 지나고
江上洲傳鸚鵡名(강상주전앵무명) : 강 위의 고을을 앵무주라 이름 전하네.
鸚鵡西飛隴山去(앵무서비롱산거) : 앵무새는 서쪽으로 날아 농산으로 가고
芳洲之樹何青青(방주지수하청청) : 꽃다운 고을의 수목은 어찌 그리 푸른가.
煙開蘭葉香風暖(연개란엽향풍난) : 안개는 난초 잎열어 바람 따뜻해 향기나고
岸夾桃花錦浪生(안협도화금랑생) : 낀 언덕 복사꽃은 비단 물결 만드네
遷客此時徒極目(천객차시도극목) : 떠도는 나그네 이런 때 부질없이 눈을 치뜨니
長洲孤月向誰明(장주고월향수명) : 장주에 홀로 달은 누굴 밝게 향하는가
3
망천문산 望天門山 천문산을 보며
天門中斷楚江開(천문중단초강개) : 천문산을 가운데로 끈어 초강이 열리고
碧水東流至此回(벽수동류지차회) : 푸른 물은 동으로 흘러 이곳에서 돌아가네.
兩岸靑山相對出(량안청산상대출) : 양언덕 푸른산은 마주보고 나오고
孤帆一片日邊來(고범일편일변래) : 외로운 한조각 돛단배는 햇빛 가로 다가오네.
註(주)
(1) 천문산 : 중국 양자강 가에 있는 산. 박망산(博望山)과 양산(梁山)이 마주보고 문처럼 서 있기 때문에 함께 천문산이라고 부름.
(2)중단 : 가운데를 자름. 즉 박망산과 양산 사이로 양자강이 흐르고 있음을 말함.
(3)지차 : 여기에 이르러.
(4) 초강 : 양자강.
(5)일변 : 해 주변. 박망산과 양산 사이로 멀리 아득히 보이는 양자강 상류쪽은 하늘과 맞닿아 있고, 그쪽에서 범선 한 척이 물따라 흘러 내려오고 있음.
4
사공정 謝公亭 -사정공을 떠나다
일명 사정으로 선성북쪽 경정산에 있음.
謝公離別處(사공리별처) : 사공께서 이별하던 곳
風景每生愁(풍경매생수) : 풍경은 매번 근심을 낸다.
客散靑天月(객산청천월) : 객이 다 떠나니 푸른 하늘에 달이네
山空碧水流(산공벽수류) : 산은 비었고 푸른 물은 흘러가네
池花春映日(지화춘영일) : 못에 꽃들 봄은 볕에 빛나고
窓竹夜鳴秋(창죽야명추) : 창앞 대나무는 밤에 가을을 읊는구나.
今古一相接(금고일상접) : 옛날과 오늘이 하나로 서로 이어지고
長歌懷舊游(장가회구유) : 긴 노래는 옛 놀이를 품었구나
5
중억 重憶 다시또 생각한다
欲向江東去(욕향강동거) : 향하고 싶은 강동을 가고
定將誰擧杯(정장수거배) : 장차 정해 누구와 잔을 들리오.
稽山無賀老(계산무하로) : 계산은 하례하는 늙은이 없으니
卻棹酒船回(각도각주선회) : 도리어 노는 술 배 돌아온다.
6
대설헌종형우성재 對雪獻從兄虞城宰- 흰눈 보면서 우성고을 수령으로 있는 사촌형에게
昨夜梁園裡(작야량원리) : 어젯밤 양원 속에서
弟寒兄不知(제한형불지) : 아우가 추웠음을 형은 몰랐지요.
庭前看玉樹(정전간옥수) : 뜰 앞에서 눈덮인 나무를 보고
腸斷憶連枝(장단억련지) : 애간장 끊어져 이어진 가지 생각해요
7
취후증종생고진 醉後贈從甥高鎭-취한 후 종생질 고진에게 주다
馬上相逢揖馬鞭(마상상봉읍마편) : 말위에서 서로 만나 말채찍으로 서로 인사하고
客中相見客中憐(객중상견객중련) : 서로보고 객중에서 서로를 애련하게 여기네.
欲邀擊筑悲歌飮(욕요격축비가음) : 격축가에 맞춰 슬픈 노래 부르려 해도
正値傾家無酒錢(정치경가무주전) : 마침 집안 살림 기울어 술살 돈 한 푼도 없다네.
江東風光不借人(강동풍광불차인) : 강동의 풍광을 사람에게 빌려주지 않고
枉殺落花空自春(왕살락화공자춘) : 죽여 떨어진 꽃잎 공연히 스스로 봄을 알리네.
黃金逐手快意盡(황금축수쾌의진) : 황금은 손에 닿는 대로 마음껏 다써버려
昨日破産今朝貧(작일파산금조빈) : 어제는 파산하고 오늘은 가난해졌다네.
丈夫何事空嘯傲(장부하사공소오) : 대장부 무슨 일로 헛되게 오기를 부리는가
不如燒卻頭上巾(불여소각두상건) : 차라리 머리 위의 모자 불태우는 것만 못하다네.
君爲進士不得進(군위진사불득진) : 자네는 진사가 되었어도 벼슬 얻지 못하고
我被秋霜生旅鬢(아피추상생려빈) : 나는 가을 서리 맞아 흰 머리털만 생겼다네.
時淸不及英豪人(시청불급영호인) : 시대 맑아도 영웅호걸 미치지 못하니
三尺童兒重廉藺(삼척동아중렴린) : 삼척동자는 염파와 인상여가 중하다네.
匣中盤劍裝䱜魚(갑중반검장작어) : 칼집에 든칼 상어가죽 칼집
閑在腰間未用渠(한재요간미용거) : 한가히 허리 사이에 있어 써보지 못하네.
且將換酒與君醉(차장환주여군취) : 그것 장차 술과 바꿔 그대와 취하고
醉歸托宿吳專諸(취귀탁숙오전제) : 취해 돌아가 숙박 부탁은 오전제라네.
9
贈漢陽輔錄事증한양보녹사2수
其一首
聞君罷官意(문군파관의) 자네 관직을 그만 둘 생각이라고 들었네
我抱漢川湄(아포한천미) 나는 둘러싼 한수 냇가에서 지낸다네
借問久疏索(차문구소삭) 오래 뜸했는데 나를 찾았는지 묻겠네
何如聽訟時(하여청송시) 訟事 듣고 재판하던 때는 어땠는가?
天清江月白(천청강월백) 하늘은 푸르고 강에 비친 달은 희니
心靜海鷗知(심정해구지) 마음속 고요가 어떠한지 갈매기는 알고 있겠지
應念投沙客(응념투사객) 모래톱에 몸을 던진 나그네 생각에
空馀弔屈悲(공여조굴비) 부질없이 조굴(弔屈) 노래가 슬프네
❉輔錄事(보록사)-기록업무를 맡은 벼슬<書記>
❉疏索(소색)-소식이 뜸하다
❉空馀(공여=空餘)-부질없이
❉弔屈(조굴)-賈誼(가의)가 지은 弔屈原賦(조굴원부)
❉屈原(굴원)-戰國時代 楚의 政客이자 대시인이었던 굴원은 모함에 시달리다 汨羅水(멱라수)에 投身
❉賈誼(가의)-漢代의 정객이자 대시인이었던 가의도 비슷한 처지에 처하자 자신을 굴원에 빗대어 지은 노래가 弔屈原賦(조굴원부)이다.
其二首
鸚鵡洲橫漢陽渡(앵무주횡한양도) 앵무고을은 가로질러 한양 나루터이고
水引寒煙沒江樹(수인한연몰강수) 물은 쓸쓸한 연기 끌어 강가 나무 안보이네
南浦登樓不見君(남포등누부견군) 남포에서 누각에 올라도 그대 보이지 않고
君今罷官在何處(군금파관재하처) 그대는 지금 벼슬에서 물러나 어느 곳에 있는가
漢口雙魚白錦鱗(한구쌍어백금린) 한수입구 한쌍 물고기 하얀 비단 비늘이고
令傳尺素報情人(령전척소보정인) 영전은 정성하여 정든 사람에게 보내노라
其中字數無多少(기중자삭무다소) 그 중에 글자 수는 많고 적음이 없고
只是相思秋復春(지시상사추복춘) 오직 서로 그리워하는 가을 다시 봄이네
❉鸚鵡洲(앵무주)-湖北省 武漢市 長江 가운데 있는 모래섬
❉南浦(남포)-鄂州(악주)에 있는 浦口
10
贈盧司戶(증노사호)
秋色無遠近(추색무원근) : 가을 빛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고
出門盡寒山(출문진한산) : 문을 나서면 다 쓸쓸한 산이구나.
白雲遙相識(백운요상식) : 흰 구름이 멀리서 알고
待我蒼梧間(대아창오간) : 나를 창오 사이에 기다리는구나.
借問盧耽鶴(차문노탐학) : 옛 노탐학에게 묻노니
西飛幾歲還(서비궤세환) : 서쪽으로 날아가 어느 해에 돌아오나
11
別東林寺僧 별동림사승 -동림사 스님을 떠나며
東林送客處(동림송객처) : 동림은 객을 보내는 곳이고
月出白猿啼(월출백원제) : 달 나오면 흰 잔나비 운다네.
笑別廬山遠(소별려산원) : 웃으며 떠남에 여산이 멀어지니
何煩過虎溪(하번과호계) : 어찌 번거롭게 호계를 지나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