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코메디의 페이소스를 곳곳에 배치시킨 1편과는 달리
전작들의 어설픔이나 작위성에서 벗어나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과 상황 설정, 상황 전개 등이
이어졌다.
(물론,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공공의 적'은 캐릭터 영화이다.
사건이나 상황보다 인물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고 있다.
연기 잘 하는 2명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서
관객을 극중 몰입시키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집요한 검사의 캐릭터를 다각적인 측면으로 형상화시키는 반면에
악랄한 살인범의 캐릭터는 너무나 적은 비중으로 다뤄졌다.
그 이유가 생략을 통한 스피드한 전개인지,
나쁜 넘을 더더욱 나쁘게 보이기 위해서인지,
(알고보면 세상에 나쁜 놈이 없다는 말처럼
관객들을 모르게 해서 나쁜 놈으로 몰아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연출력 부족인지..
흥행감독 강우석 감독은 지난 실미도 이후
이 영화또한 작품성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엄청 기대했다..)
당최, 뭔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릴적 친구와의 경쟁심(?)때문에..
개인적 생각에서 발로되어 결국은 사회의 정의를 자신의 손으로
심판한다?
웃기는 소리가 아닐지..
강우석 감독의 가장 악습이었던 것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 왜 망했는 지를
간과한 건지...
블랙 코메디로 가던지,
스릴러로 가던지,
형사 무비로 가던지,
어떤 큰 줄기에 흐름을 맡겼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필버그처럼 영원한 피터팬으로 남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설픈 휴머니즘은 사회에 더한 해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완벽한 영화란 정말 힘든 일이고
포기할 부분을 포기한다는 것은 잘한 일 같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정준호의 캐릭터를 좀 더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괜한 휴머니즘에 빠지지 않았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독한 검사 VS 악독한 범인
이 아니라
악한 인간 VS 덜 악한 인간
으로 양 캐릭터의 특성을 살렸으면
감독이 원하는 예술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
영화를 보는 내내
투캅스 2를 보는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캅스 2에서 김보성과 박중훈의 대화..
형사는 머 어쩌구 저쩌구~나라가 머 어쩌구 저쩌구 하는 그 대사와..
이 영화에서 검사 부장과 설경구의 대사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캅스 2에서 검사들도 못건드린다던 범인을 잡는것과..
이 영화에서 국회의원들도 숨죽인다던 범인을 잡는다는것..
둘이 무엇이 틀린것인지...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