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기로 임종⁉ 꽃가루 계절 요주의, 죽음에 이르는 위험한 '재채기'의 진실 / 3/29(토) / 동양경제 온라인
이미 "국민병"이 된 감도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 콧물이 나고 눈도 가렵다. 사람에 따라서는 발열 증상도 나타나는 귀찮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그 중에서도 혼잡한 장소 등에서 나올 것 같은 '재채기'는 대응에 고심해 버립니다. 그런 '재채기'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적하는 것은, 드라마 「갈릴레오」시리즈의 감수를 다루어 5000체 이상을 검시·해부해 온 법의학자 타카기 테츠야 씨. 근저 「이런 일로, 죽고 싶지 않았다:법의학자만이 알고 있는 고령자의 「뜻밖의 사인」에서 일부를 발췌·재구성해 소개합니다.
■ 재채기는 왜 나는 걸까
꽃가루의 계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재채기가 멈추지 않게 되어 버리는군요.
해외에서 재채기를 하면 "God bless you.(신의 가호를)"라고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이는 재채기로 '몸에서 영혼이 튀어나온다'고 믿었던 것과 과거 유행했던 '페스트(흑사병)'의 초기 증상이 재채기였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본래 재채기는 기관이나 폐 등 기도 내에 미생물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이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기능입니다. 또한 꽃가루나 집먼지에 의한 알레르기, 코 점막의 혈관운동, 자율신경의 반사, 자극물에 의한 반사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발생합니다.
재채기를 하면 타액은 2~3미터, 분무한 가스 상태라면 7~8미터 정도의 거리까지 날아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속도는 시속 50km 이상. 또한 재채기 한 번에 소비하는 에너지 양은 약 4킬로칼로리라고 합니다.
수치로 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순식간에 이런 증상을 일으키면 인체에는 상당한 부하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재채기는 많은 근육을 쓰기 때문에 연발하면 체력을 소모하고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조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없게 되거나 눈을 감거나 해 버립니다.
음료를 들고 있을 때 재채기를 해서 기세로 쏟아버린 경험은 없을까요? 음료를 흘리는 정도로 그치면 되지만 노인의 경우 예기치 않게 생기는 재채기로 인해 무려 생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재채기 충격으로 뼈가 부러진다
하나는 재채기로 인한 실신입니다.
재채기 방법이나 자세에 따라서는 목에 부담이 가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목과 턱의 경계선에 위치한 '경동맥동'이라는 부위에 자극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경동맥동'에는 뇌로 가는 혈류를 감시하는 기능이 있어 자극이 가해지면 뇌의 혈류를 낮추려고 맥을 느리게 합니다. 이 반사에 의해 뇌 혈류가 저하되어 실신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죽음과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실신이 원인이 되어 낙상이나 전락, 익사, 교통사고 등의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운전 중 재채기로 인한 실신이 원인이다'라고 재판에서 인정된 교통 사망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위험성은 갈비뼈 골절.
재채기의 부담은 호흡 운동을 관장하는 갈비뼈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뼈가 약해져 있는 노인은 위험합니다. 갈비뼈는 호흡으로 크게 움직이는 뼈이기 때문에 골절이 되면 통증으로 호흡이 얕아지고 2차적으로 폐렴이나 호흡부전 등 위중한 합병증을 병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재채기는 신체에 상당한 부하가 걸리지만 그렇다고 재채기를 무리하게 멈추려고 하지는 맙시다. 예를 들어 입이나 코를 손으로 세게 압박하도록 해서 덮는 등 하면 더 부하가 걸려 기도 손상이나 허리 삐끗 등 다른 상병을 병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