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인기 시들…요즘 '급부상' 중인 과일
한동안 포도계의 강자로 군림했던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새롭게 급부상한 과일이 있다.
샤인머스캣 자료 사진 /
그 정체는 바로 인기 포도의 원조 격인 '캠벨 얼리' 포도다. 흔히 캠벨이라고 불리는 이 포도는 1892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발된 포도 품종이다. 1908년 한국에 도입된 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대표 포도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전체 포도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샤인머스캣에 밀리면서 현재는 전국 포도 재배면적의 60% 이상이 샤인머스캣 농가이다.
8월이 제철인 캠벨 포도는 신맛과 향기가 강해 세척한 뒤 날것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8월 20일까지 포도 매출액에서 캠벨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3년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지난 2022년 27.8%까지 떨어졌던 캠벨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30% 고지를 탈환했다.
캠벨 포도 수확 중인 농가
반면 샤인머스캣은 50.6%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춤한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수치로도 나타난 셈이다. 2014년 처음으로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 샤인머스캣은 큰 인기를 얻으며 농가에 샤인머스켓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무분별한 농지 확장 등으로 샤인머스켓의 공급이 늘어나며 품질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캠벨은 귀한 품종이 됐다. 과거 2배 가까이 차이 났던 가격 격차도 2000원~3000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제철을 맞은 맛있는 포도를 고르기 위해서는 꼭지가 파랗고 알 크기가 고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 송이가 지나치게 크거나 포도알이 너무 많은 것보다는 알맹이가 듬성듬성 붙어있는 것이 좋다. 또 포도 껍질에 '과분(과피를 보호하는 물질)'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루가 많이 묻어 있는 것이 당도가 더 높다.